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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후딱 지나가길 학수고대했던

비나리 5월도 어느새 다 끝나갑니다.

아직 콩 파종이며, 수수 같은 여러가지 잡곡 파종도 남아있고,

더러는 고구마며 야콘도 더 심으셔야히지만

그럭저럭 한해 봄 농사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감자는 벌써 꽃이 맺히고 알이들려고 하고,

고추며 수박은 살음을 끝내고 힘차게 새순을 밀어내고 있는데,

하늘하늘 어설픈 벼이싹도 뿌리를 내리고 재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봄농사가 무르익어가는 만치 마을 풍광도 바뀌어 왔습니다.

회색 가지끝에 연두빛 새순이 피어나고

삭막했던 밭들도 서서히 정리되고 고추가 심기면서

검정 비닐 밭이랑에 초록빛이 늘어났습니다.

산은 벌써 연두빛이 줄어들고 짙은 검초록빛이 가득합니다.

마당가에 과실나무들도 다 꽃을 떨어뜨리고 잎을 피운지 한참이고

게으르기 짝이없는 대추나무마저 새잎을 피워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겨우내 살도 오르고 한결 깨끗해졌던 농부들의 얼굴은

거친 봄햇살과 봄바람속에서 살도 다 빠지고 검게 타버렸습니다.

부드러워졌던 손마디도 거칠어지고

손바닥에는 쇠가죽같은 굳은살이 늘었습니다.

겨우내 '아야아야'하시며 물리치료 받으려

침맞으려 보건소며 의료원을 들락날락하시던 할머니들도

정신없는 봄농사에 무릅아프시고 허리아프신 줄 잊어버렸습니다.

일로 골병든 몸에 일이 또 제일 좋은 물리치료인가 봅니다.

이제 비나리할머니 할아버지께선 허리를 자주펴고

거친 얼굴 가득 눈웃음머금고 하늘도 보고 먼산도 보시며

도시에 사는 아들 딸이며 손주들 생각도 자주하시지만

그렇다고 여름농사가 거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너른 고추밭에 막대도 바고 줄도 치고,

막자라기 시작한 수박 순도 쳐 줘야하지만

또 장마가 오기전에 밭골에 풀도 잡고

팥이며 녹두며 참깨같이 이제 곧 파종을 시작해야 하는 것들도 줄을 서 있습니다.

농사가 시작되면 첫눈오기전까지는 눈코 뜰새없는 게 어쩔 수 없는 농부의 삶이지만

그래도 그네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고 넉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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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벽지인 비나리마을은 아직도 소로 쟁기질을 하고
이랑을 타는 집이 한두집이 아닙니다.
집집마다 경운기와 관리기가 다 갖춰져있고, 
경사가 적고 객토를 해서 돌이 없는 밭에는
이들 기계를 사용해 농사를 짓지만
동네 밭의 3분지 1정도는 아직도 소로 쟁기질을 하고
이랑을 만들어야하는 돌이 많고 경사가 심한 밭입니다.

효율이나 경쟁력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대형트렉터로 농사를 짓는 평야지대에 비해
비탈진 산전에서 소로 농사를 짓거나
경운기나 관리기같은 소형 농기계로 농사를 지어서는
도저히 밥벌어 먹고 살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농사를 짓고 말고 하는 판단은 
경제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 아니고
오직 몸에 익은 농민적 근면성에 따른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전혀 무가치한 일이거나 
어리석은 짓은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든 일을 하고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살아가야 하는게
사람사는 섭리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미루던 경운기를 작년 초에 중고 하나를 100만원을 주고 장만했습니다.
그 전해에는 콩밭까지 차가 들어가지 못해 지게로 콩단을 지어나르는 고역을 치뤘기 때문에
만사를 밀쳐두고 우선 경운기부터 구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쉰가구가 넘게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마을이지만
이웃 마을들과는 달리 트렉터가 단 한대도 없습니다.
우리 마을  최고의 농기계는 아직도 경운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경운기의 경제성이나 효율성에 대해 판단할 제간을 없고
어찌되었던 우선 경운기가 생겨 편해진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낮은 짐칸높이 때문에 돌을 싣는다던지 할때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경사가 심하고 길이 좁아 일반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라도
경운기가 못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경운기의 등판능력은  거의 탱크 수준입니다.
또한 경운기는 벨트 등의 동력 전달장치를 통해 분무기나 양수기,
탈수기나 파쇄기같은 기계를 가동시키는
파워 엔진 역할을 거뜬히 해냅니다.  
그리고 경운기에는 로타리같은 부속작업기를 달아
밭을 일구고, 감자 수확기나 쟁기를 달아
감자 고구마 등 뿌리 식물을 수확하는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올해 우리집 경운기는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2000여평의 밭에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포크레인이 콘크리트 바닥처럼 다져논 밭을
무려 3번씩이나 로타리를 쳐 부드러운 흙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워낙 돌밭인데다가 밭이 촉촉할 때 포크레인이 다져놓은 밭은
경운기로 로타리를 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간혹가다가 바위같은 돌은 만나면 경운기를 멈추고
호미로 돌을 캐내기도 해야하고
돌에 로타리 날이 부딪쳐 튀어 오르는 경운기를 계속 눌러주고 잡아줘야합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면 온몸의 근육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힘든데 기계는 또 얼마나 골병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일을 끝내기 전에 경운기가 고장나 버릴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이 로타리를 다치고 골을 지어 감자를 심었고 또 고추를 심고 있지만
올해 봄농사 동안에는 우리집 경운기가 제일로 고생을 했습니다.
넘 대견스러워 맛있는 경유, 비싼 경유가 있다면
한댓박 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경운기야 고생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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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마을 한 할머니 말씀이
봄날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을 굶는답니다.
그래서 연두빛 산천에는 지천으로 꽃이 피고,
봄기운이 듬뿍 녹아든 봄햇살사이로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와도
그렇게 강력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봄날 내내 몸을 놀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봄햇살 속에서 부지런히 몸을 굴린 덕분에
남들 보다는 늦었지만 그래도 이제 자갈밭을 만져서 감자를 심었고,
오늘 고추밭 로타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조건 좋은 밭이면 하루에 끝낼 일을
3일 4일씩 난리를 쳐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만치
열악한 밭조건이지만 그래도 도지를 얻는 밭보다는
내밭에서 돌 주워가면 짓는 농사가 훨신 더 재미있습니다.
바위와 한참 씨름을 하고서나 겨우 한 이랑을 지을 수 있는 돌밭이지만
그렇게 로타리를 치고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운 뒤 심는 감자 한톨이
너무나 소중하고 대견스럽습니다.






주인이 밭에서 돌과 씨름하는 사이
고구마며 야콘이며 고추모종은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고추모종은 아직 키가 작고,
고구마 순도 이제사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올해 유독 야콘 싹이 너무 잘 자랍니다.
먼저 올라와 자란 싹을 잘라 포트에 옮겨심은 야콘모종이
36공짜리 포트로 벌써 한 50판 정도 됩니다.
이정도면 저의 작은 야콘농사를 지을 양으로는 충분한데
모판에서 솟아나는 야콘 싹은 아직 끝이 없습니다.
혹시 야콘 모종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언제라도 와서
뽑아가시든지. 아니면 포트에 심어가셔도 좋습니다.
비나리마을 주민에 한해 상토와 포트도 서비스로 제공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이 바쁜 와중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득 채울 해바라기며,
채송화며, 이름을 잊은 다양한 꽃씨들을 같이 파종했습니다.
꽃모종이 자라면 우리집 마당가에다가 심고
남는 모종을 마을길가에도 심고, 이웃에도 나누어 드릴 생각입니다.

오늘은 이웃 비나리마녀님과 비나리마왕(?)님께서
저희집에 들러 같이 야콘모종도 포트에 심고,
땅콩도 108공짜리 포트에 한 스무판정도 파종을 하고
덤으로 네일 속청을 파종할 포트에도 미리 상토를 담았습니다.
머슴 월급을 못줘 악성 임금 채불 업체가 된 비나리농장에
그래도 발길 끊지 않으시고 부지런히 들러 일손을 들어주시는
비나리 마녀님과 마왕님께 감사드립니다.

올봄 어설픈 농꾼이지만 나름대로 부지런을 떨었으니
올겨울 등따시고 배부른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짐작해봅니다^^*
겨울 농부는 봄을 기다리지만, 봄 농부는 다시 겨울을 기다립니다.
"아이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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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도 청명도 지나고 벌써 오늘이 곡우랍니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로 6번째 절기랍니다.

이날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손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든다고하지만

우리마을 비나리는 이제 고추농사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 몇일 봄같지 않은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오늘 봄햇살과 함께 포근한 봄기운이 비나리마을 가득합니다.

그렇게 계절은 가고 오고,

계절따라 또 세월도 그렇게 흘러가버립니다.

 

하지만 봄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하고 땀흘려 가꾼 봄이 진짜봄입니다.

나의 손으로 만든 봄을 보여드립니다.

 

 

고추 모종이 이만큼 자랐습니다.

발아가 잘 되어 수량이 넉넉하고

이종도 적기에 해서 그럭저럭 건강한 모로 자랐습니다.

지난달 사과나무를 심는 날, 하도 바쁘다보니

 물주는 일을 잊어 물을 못주는 바람에

일부 모종이 말라 밑잎이 낙엽이 지긴 했지만

그뒤 영양제도 주고 이런저런 신경을 쓴 덕인지

건강한 모종으로 자라났습니다.

이제 한 보름 뒤면 비바람 불고

거친 햇살이 하루종일 내리쬐는

밭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애써 키운 고추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는 농부의 마음은

품에서 키운 자식은 험한 세상 밖으로 내 보내는

그런 심정과 다름이 없습니다.

  

 

야콘이 새싹을 내 밀었습니다.

저 싹 한하나를 다 짤라 포트에 얾겨 심어야 합니다.

그렇게 옮겨 심은 싹에서 뿌리가 내리고

활착이 되면 4월 초순경부터 본밭에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비닐 하우스 한쪽 끝에 무성하게 자란 봄채소가 싱그럽습니다.

고추파종을 하면서 열무녀, 상추며, 시금치 등 봄 야채 씨를

아무렇게나 뿌려 놓았습니다.

고추와는 달리 사람의 손길도 느껴보지 못하고

천덕꾸러기로 하우스 한켠에 처박혀 있었지만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잎을 펼쳐

누구보다도 먼저 싱그러운 봄향기를 하우스 가득 가져왔습니다.

  

 

울퉁불퉁, 삐틀배틀 못생긴 고구마만 골라 땅에 묻어놓았더니

멋쟁이 새순을 땅박 세상으로 키워내었습니다.

비단결 보다도 더 보드랍고 윤기가 흐르는

고구마 새순이 벌써 올 가을의 풍요를 예견케 합니다.

 

 

몇년을 묵히던 대추나무 사이 골을 올해 모처럼 갈아 감자를 심었습니다.

어차피 일년에 적어도 새번은 풀을 베어줘야하다 보니

차라리 그럴 바에는 감자라도 심자는 마음으로

관리기로 로타리를 치고 골을 만들어 감자 파종을 마쳤습니다.

올 여름 비나리미술관에 놀러오신 도시민의 농사체험용으로

요긴하게 쓰일듯합니다^^*

 

이렇게 나의 봄은 무르익어가고

비나리마을의 풍경은 그 아름다운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온통 슬픈 소식이 가득찬 대한민국에

비나리의 봄 풍경처럼

햇살가득하고 따뜻한 소식이 넘쳐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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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공지한 6번째마을 걷기 코스를 거무실, 초방사 코스에서

급히 운곡천 코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최근 봄비로 낙동강 물이 불어 걸어서 거무실에서

초방사쪽으로 강을 건너기도 어렵게 되었고

무엇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오려다 저지된

운곡천을 다시 걸으며 운곡천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야만한다는 의지도 북돋을겸

긴급히 마을걷기 코스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해 비록 바쁜 봄날의 하루지만,

만사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봄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일  시 : 4월 11일/일요일 오전 10시

- 출  발 : 삼동다리밑 명호정미소 인근

* 코  스 : 삼동다리밑에서 출발 운곡천을 따라 사미정까지 갑니다.

           가는 길 중간에 운곡천 산페장 예정부지였던 곳을 방문해

           생명의 보고인 운곡천에 산업폐기물매립장을 세우겠다던 계획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도로 총 12~14km이고 사미정에서 국도로 삼동고계를 넘어 명호로 돌아오면

           총 30여km가 됩니다.

           사미정에서 아이들은 차량으로 돌아가고, 오른들중 더 걸을 사람만

           국도로 삼동고계 넘어 명호로 돌아옵니다.

 

- 준비물 : 약간의 음료와 점심/준비가 힘드신 분은 몸만오셔도 좋습니다.

           준비를 하시는 분은 당연히 좀더 여류있는 양을 준비하셔야겠죠.

 

[봉화오지마을 걷기]는 봉화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좀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형식도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적인 의사만으로

아이에서 어른, 장애인이나 노인분까지 누구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정, 코스 등

모든 것을 협력적으로 조정 가능합니다.

또한 봉화 지역이 아닌 타지역, 특히 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함께 하신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참가인원이 적어 걷기가

불발되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단, 비가 올 경우 자연 연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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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비나리 정보화마을 주민 교육이 이특째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는 [블로그와 트위트의 활용]이었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트위터가 무엇인지,
트위터를 블로그에 어떻게 연동한다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오늘 교육을 받고는 그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덤으로 최일규 강사님의 배려로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접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교육에 참가한 주민 모두 유익한 저녁시간을 같이 보내고
즐거운 배움의 기회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교육 덕분에 마을 주민 블로그가 엉청 늘어났습니다.
모두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아기자기 오손도손
나름의 세상을 꾸려 나가실 것입니다.
한번씩 찾아보시고 반가운 인사도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마을 주민 티스토리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정규상  http://nevercom.tistory.com

이용성  http://namunesup.tistory.com

정근영  http://skylili.tistory.com

김종미  http://whitechocolat.tistory.com

윤미희  http://wowba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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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비나리마을 몇몇 주민과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은 비나리마을에 [자활농장]을 만들기 위한 예비 모임이었습니다.
봉화군 자활후견기관의 김휘연 관장님과,
비나리마을에서 자활농장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3가구,
그리고 저가 한자리에 모여
'자활농장'이란 어떤 사업이고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듣고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자활농장'은 경제적 곤경에 처해 스스로의 힘만으로 헤어나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
정부의 최소 지원을 기반으로 한정된 기간동안 공동으로 농장을 운영함으로써
의지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활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사업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은 없지만 우선 3가구가 참여키로 하고
면사무소에 각각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확인 신청을 해 놓았습니다.
자활농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있는 수급자가 1가구이상 참여해야하고,
기본적으로 차상위계층만 공동으로 참여가 가능하답니다.
비록 월 70만원 정도로 3년을 한정해서 지원하는 것이지만
어려운 농촌 형편에 우선 공경을 벗어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급한 위기를 넘기는 데에 도움이 될뿐아니라
 자활농장을 기반으로 해서 자활공동체로 나아가
참가자중 일부라도 자활의 기반을 가꿀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고 의미있는 일일것입니다.
빠르면 3월 중으로 시작하게 될 비나리자활농장은 
곧 착공하게 될 마을방문자센타와 귀농레지던스와 결합해
비나리권역 주민이 공동노동의 경험을 축척하고  
풍요롭고 인심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작년에 봉화자활후견기관에 의해
명호에 밭두렁 공부방사업이 착수되어 이제 안착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자활후견기관은 소규모 노인요양시설을
명호 지역에 설치하려고 토지를 알아보는 등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이 모든 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가
모범적인 복지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주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3월이되면 자활농장 소식을 수시로 올릴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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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농촌공동체 문화’란 무엇인가
- 비나리마을에서 희망 만들기 -
                                                         
세상 살기가 참 힘들다고들 난리다. 실제로 세계 많은 나라 중 한국의 자살률이 수위에 이르고 더 심각하게는 그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기까지 하다. 잘사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되고, 경제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듯 믿었지만. 뒤집어보면 경제가 다른 모든 것을 판단하는 최종심이 되고, 시장이 유일한 공정률로 여겨지고, 시장에서의 승패가 개개인의 삶을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들이 어떻게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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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09.03.06 영화"워낭소리" 촬영지 //경북봉화=최문영 기자 deer@
   세상살이를 가장 가까이서 규정하는 것은 정치나 경제제도겠지만, 그 근원에는 결국 '가치'가 있을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그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일 것이다. 정치나 경제 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지배적 문화나 가치가 먼저 바뀌어야 된다는 문제의식은 그와 같은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전 산업화 시대부터 농촌공동체 문화는 제국주의 문화의 침탈과 자본지배, 그리고 그에  따른  물질만능주의 문화에 대한 대항문화, 나아가 대안문화로 제출되었고, 문화운동이 민중문화, 민족문화를 실천적 내용으로 하는 문화 예술인의 당위적인 사회적 실천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절차적 민주주의의 진전과 외형적 경제 성장이 우리 사회의 식민적인 성격을 희석시키고, 서구화된 생활양식과 의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지역문화 담론에서 지역문화의 근원으로 받아들여지던 민중문화 더 나아가 농촌공동체 문화 담론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지역공동체 담론이 사라진 자리는 문화 상품의 논리와 탈현대적 개인주체 담론이 대신하고 어느덧 민중 문화는 낡고 초라한 구시대의 유물로 내팽겨 졌다. '지역문화'는 '지역축제' 혹은 '지역관광자원"의 종속개념으로 격하되었고 특히 농촌공동체 문화는 현대화되고 합리화되는 세계적 변화를 역행하는 반경제적 반시대적 잔존문화로 치부되었다.

   그런데 다시금 시장 지상주의가 시대적 조류가 되고, 오직 무제한적인 시장 경쟁이 인간 개개인의 생사여탈권을 행사하는 살벌한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화가 인간적 삶을 지키고 공동체를 보전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농촌공동체문화'의 현재적 의미를 되묻게 한다.

사실 농촌공동체는 정체와 심각한 훼손을 넘어 소멸의 과정에 들어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적 삶을 치유하고, 인간의 본원적 가치를  회복하는데 농촌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일이 의미 있는 작업인지 판단하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우선은 마을의 현재적 삶에 대한 진단과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대항문화로서의 실효성, 대안문화로서의 성립가능성이 검토 될 수 있고, 그 한계를 짚고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농업인구가 전체국민의 70여%에 육박했지만 산업화 과정을 거치고, 신자유주의 시대에 접어든 2007년 6.8%에 불과하게 되었고, 그나마 향후 10년 간 년 평균 2.7%의 농가인구 감소가 예상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09년) 농촌인구 감소와 더불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농촌이 극단적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으로써 마을 공동체의 재생산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마을 공동체의 재생산이 불가능한 마을에서 '농촌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은 피할 수 없는 소멸과정에 접어들었다. 미래가 없는 마을은 공동체 문화는 고사하고 풋풋한 인심마저 지켜질 수 없다.

   필자가 살고 있는 비나리마을 역시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산업화 이전 시대에 1,0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던 마을이 현재 50여 호에 약 100여명의 인구로 줄 들었다. 이미 마을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후대에 남길 수 있는 노령 세대들마저 한분 두 분 돌아가시고, 마을의 역사가 단절되는 만치 마을의 고유한 문화 역시도 사라져 가고 있다.
공동체 문화로 제도화된 자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마을동제'와 '풋거 먹는 날', 그리고 '상여계'가 전부이다. 그나마 '마을동제'는 진행할 인력의 부족과 기독교 문화에 의해 존폐의 논란에 접어든지 오래고, '상여계' 역시도 상여를 맬 인력이 줄어드는 만치 외부 상조회사의 영업에 밀려 언제 까지 존속이 가능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풋거 먹는 날'만이 그래도 이런저런 논란으로부터 자유스럽게 존속되어 오고는 있지만 이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빈약해져오고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 이웃의 대소사에 주민들이 초롱불로 부조하던 초롱계의 전통은 70년대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주민의 삶 속에 녹아있는 '농촌공동체 문화'의 핵심이 그대로 온존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외형화된 제도로서의 문화는 소멸과정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비나리마을 농민들은 먼저 자신의 삶을 보듬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길은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농촌공동체의 공동체성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로 이어지고 있다. 공동육아에서 마을 공부방, 문화 예술적으로 풍부한 공간으로 농촌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비나리미술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문화 활동들, 더 나아가 도시의 생활협동조합 등 사회단체와의 외부적 연대와 비나리마을을 중심으로 한 인근 7개리 800여 주민간의 공동사업 모색까지, 그냥 소멸해가던 농촌마을 비나리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추동력은 외부에서 끌어오거나,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고유한 자연과 농부의 이마에 새겨진 깊은 주름에 담긴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 가치가 지배하는 문화에 새로운 가치매김을 하는 것에서 마을은 변화를 시작했다. 농민 자신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재인식하고 자기 정체성을 되찾는 순간이 바로 그와 같은 변화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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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김천옛날솜씨마을 주민들이 지난 1일 짚으로 계란꾸러미를 만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김천=김연수기자nyskim@

   사라져버린 비나리마을의 ‘초롱계’가 초롱축제로 부활한다. 단일 마을의 부조문화를 7개 리의 마을간 부조문화로 승화시킨 새로운 축제의 형태로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초롱축제는 다양한 사회적 장치를 통해 개인과 마을 간의 일체성을 확립하고, 상호부조의 그물망 속에서 개인적 삶의 안정성을 담보하던 전통적 농촌공동체 문화를 현대화된 모습으로 재현한다. 초롱축제는 전통 농촌사회의 건강한 원시성을 재현함으로써 상처입고 고립된 주민의 삶을 치유하는 굿판이 될 것이다. 

   비나리마을은 새 꿈을 꾸고 있다. 내년에 마을 중심에 ‘학교’가 들어선다. 하지만 이 학교는 그냥 단순한 시골 학교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매개하고, 우리 사회가 추구해 나가야할 미래적 가치를 생산하고 상호 교류하는 농민학교이자 시민학교이다. ‘비나리 시민학교’는 단순한 마을 소득사업의 수단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형태의 관계 맺기의 실험이자, 농촌공동체 문화의 생산과 확산의 전초기지이다.

   하지만 이 모든 시도는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에 불과하고, 언젠가 ‘성공사례’가 된다고 해도, 마을을 넘어 전체 농촌에, 나아가 농촌을 넘어 전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사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공사례’의 산출이 아니라 ‘가치’의 실현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한 마을의 작은 시도들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퍼뜨리는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희망을 품고 아름다운 삶을 일구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마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벌써 의성의 교촌리, 홍성의 문당리, 단양의 한드미, 화천의 토고미, 이천 부래미 같은 마을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새로운 농촌공동체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들이 가꾸어 나가는 마을이 세상을 향해 퍼뜨리는 향기는 언젠가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 틀림없다.
 
   배용준은 배우다. 그의 한 마디, 그의 동작 하나에 수천수만의 팬들이 울고 웃는다. 돈으로 환산된 상품 배용준은 거의 천문학적 금액의 가치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의 미래는 농부가 되고 싶단다. 마케팅전략에 따른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귀농'이 현대인의 로망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결국 경제가 모든 것을 짓누르고 최고의 가치로 등극한 뒤, 개인의 삶은 그만치 더 처절해지고, 공허해진 탓 일거다.  '귀농'이 현대인의 로망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업의 고유한 성격, 자연과 나의 삶이 노동으로 맞닿아 있고, 합리화된 사회적 관계망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세상, 제도화된 사회적 안전망이 미비한 우리 사회의 천박성이 끊임없이 개인의 삶을 벼랑으로 내 몲으로서 체제에 대한 복종과 순응을 강요하는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전통적 인간 관계망 속에서 개인의 안전한 삶을 공동으로 추구하는 공동운명체인 농촌공동체, 그것이 바로 현대인에게 '농부'의 꿈을 꾸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고 그 문화를 가꾸는 일은 복고적 취향이 아니라 인간적 삶을 지켜내기 위한 새로운 가치의 탐색 과정이다. 우리의 공동체적 삶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찾는데 ‘가치’의 방향타 없이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농촌은 ‘농산물 산지’이자 새로운 생태적 가치, 대안적 공동체, 그리고 미래적 가치의 생산 기지이다. 공동선의 극대화를 통한 개인적 삶의 안전성 확보와 개인 복지 수준의 향상을 기해왔던 상호부조와 두레의 전통에 기반한 농촌공동체 문화가 시장지상주의의 반공동체성을 치유하는 가치의 근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은 먼저 지역문화에서 ‘농촌공동체 문화’가 갖는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그 가치를 올곧게 세우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풍성한 농촌공동체 문화가 지역문화를 이끌고, 지역문화가 내재적 가치를 배제하고 경제적 가치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신자유주의가 황폐화시킨 세상을 치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송성일 | 2009-10-01   경북 북부권 문화정보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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