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온 세상이 고요합니다.
정신없이 쳐내고 있는 봄농사도
넉넉한 봄비에 일단 멈추었습니다.
아무리 바쁜철이라지만
비속을 헤매며 쳐낼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기때문이기도하지만
봄비를 핑계로 쉬지않으면 사람 몸인들 어디 견뎌낼 수있겠습니까?
모처럼 한낮에 컴퓨터앞에앉아
그동안 밀린 자료들도 챙기고 소월했던 마을 홈피도 챙기고
블로그 글도 남겨봅니다.
그래도 욕심은 끝이 없어 벌써 머리속에는 치워내야할 일들의 목록이 계속
늘어나고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마음이 무조건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고구마도 심어야하고, 콩도 심어야하고, 야콘도 심어야하고
그리고 호두밭 작년 비닐도 벗기고 로타리도 쳐
깨심고 수수심고 팥심을 밭도 만들어야되고...
비어가는 모종하우스만치 마음도 한가로워져야하는데
아직은 머리속에 일들로 꽉차있습니다.
당장 오늘 제주도 올레길탐방결과를 정리해서 마을 홈피와 블로그에 올리고
덤으로 작년 제주여행도 정리해 개인 블로그에 담아야하고,
그리고 이웃 비나리마녀님이 만든 우리마을 홍보 티셔츠와
각종 꽃잎차도 사진에 담아 마을홈피에도 올리고
그리고 그동안 밀린 책도 좀 읽어야하고
또 무엇보다 비어가는 모종하우스를 정리도 하고
고구마 모종도 미리 뽑아나야겠습니다.
바쁜 마음에 아무렇게나 심은 고추며 감자가 따가운 봄햇살에 시들거리다가
이번 비에 완전히 살음을 할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러다가 고추 다 죽이는거 아닌가 싶을 만치 고추가 시들어 있었는데
이제 아무 걱정이 없게 되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부지런히 몸을 놀려 그동안의 게으름은 만회해야겟습니다.
6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봉화군 축제홍보행사에 참여해야하고,
6월12일에는 여의도에서 또 봉화 홍보행사를 치뤄야합니다.
적어도 6월3일 이전에 바쁜 농사일은 다 마무리짓고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할일은 많고 마음은 바쁘지만
그러나 어쩌게습니까, 하늘이 쉬어라면 쉬어야지요~~
봄비가 흠뻑 내린 오늘 지상의 모든 농부가
편안하고 게으른 하루보내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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