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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한지 일주일, 혹시하는 걱정끝에 
오늘 본격적으로 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적정 발아온도 25도를 유지해야하지만 
전열선을 깔지 않고 
모종터널을 밤에 담요로 덮어주지도 않다가
혹시하는 마음에 어제부터 담요를 덮었더니
오늘 당장 싹을 틔웠습니다.

모종 농사가 농사의 절반이라고들 합니다.
그만치 모종을 건강하게 잘 키우는 일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여린 모종이다보니 실수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야간은 영하로 떨어지고 
한낮은 하우스 비닐을 걷어주지 않으면 
쉽사리 5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마을에서도 꼭 한해 한두명은 실수로 모종을 얼려죽이거나
삶겨 죽이는 집이 생깁니다. 
날이 쌀쌀하고 구름이 많아 비닐을 걷지 않고
밭에 일하러간사이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기 시작하면 이내
하우스내부 온도는 50~60도까지 올라가 
애써 키운 모종이 삶겨죽기도 하고,
밤사이 부는 바람에 하우스 비닐이 찟어져 
모종이 얼어죽는 사태가 나기도 합니다.

올해 봉봉 밤호박 모종은 
싹수가 벌써 좋아보입니다.
아무런 실수없이 잘키울 수 있기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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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호박 파종을 위한 모판하우스를 설치하고

이런저런 사전준비끝에 

무려 만2천 포기의 호박을 파종하고 나니

온몸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쉴수 있는 계절이 아닙니다.

4월이 가지전에 2천평 사과밭도 돌봐야하고

호박심을 5000평의 밭도 장만을 해야합니다.


작년 겨울 미처 처리하지 못한 배추밭 비닐이며

분사 호수 등을 걷어내고,

퇴비와 석회 등 토양개량제를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이랑을 짓고 비닐 까지 다 씌운 뒤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만이천포기의 호박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어야합니다.


오늘 까지 사과밭을 그럭저럭 손을 보고

호박 파종까지 마무리하고

그리고 본밭의 비닐과 호스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일손을 놓치지 않고 

따라잡은 셈입니다.

이제 조금은 한숨 돌리면  20여일동안 

호박 모종을 도보면서 밭장만만 하면 됩니다.


비닐 수거를 완전히 끝내고

경운기를 타고 흙범벅으로  집으로향하는데 난데 없는 소나기가

등짝을 때립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3일꾼이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와인도 딱 한잔씩만하고

다 돌아간뒤 혼자 책상에 앉으니

같이하신 분들이 고마워 혼자 웃습니다.

라티는 같이 살아가야하는 팔자라 그렇다치지만

멀리 서울에서 급한 일 도와주신다며 내려오신 송상호 조합원님

이 두분과의 인연은 나에게 큰 행운 입니다.

살아가면서 다갚지 못한 빚이지만

이런 빚은 좀 더 지면서 살아가도 좋을 듯합니다.

두분과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 흐뭇하게 마무리합니다.

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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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파종을 호박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은 황기부터 녹두, 팥, 수수에 메주콩까지 덤으로 하고
호박과 배추농사에 사과 농사가 주농사였지만
올해는 이런저런 작목을 다 포기하고
오직 호박과 사과와 배추 농사만 짓기로 했습니다.
그로다 보니 사과 2,000여평은 그대로지만
호박농사는 5,000여평으로 늘어났습니다.

우선 누렁호박 500포기, 붉은 미니밤호박 100포기등
4종류의 별종 미니밤호박을 심고
단호박 3,000포기에 밤호박 7,000포기해서
약 1만1천포기를 심을 예정이니
여유분까지 해서 약 1만2천포기정도를 포트에 파종을 해야합니다.
오늘 오후에 우선 7,000여개를 파종했습니다.
사실 오늘 그냥 조금만 시작하려고했었는데
멀리서 송상호 조합원님이 파종을 도우러 오신김에 욕심을 부려
절반넘어 파종을 진행했습니다.

모종이 발아하면 곧 예약판매에 들어갈 계획인데
예약구매조합원님께는 붉은 미니밤호박 등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 호박 농사 대풍을 빌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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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에 봄꽃이 만발합니다.
봄기운이 넘쳐나는 산천을 바라보니 
긴 겨울을 견뎌낸 온갖 생명들이 고맙습니다.

바람에 냉기가 가쉬고 온깃을 스미는 바람조차도 
따사로운 봄햇살을 닮아 포근합니다.
이렇게 봄이 완연해지는 만치 농부의 마음은 바빠만 갑니다.

사과농사와 호박 농사
그리고 가을의 김장배추 농사가 전부이지만
결코 단촐한 농사는 아닙니다.
밤호박과 단호박 그리고 누렁호박을 포함해
만포기의 호박 모종 농사를 곧 시작해야합니다.

파종적기가 4월 10일 전후다보니
육묘하우스며 상토며 트레이까지
미리미리 준비를 마쳐야합니다. 
다행히 요 몇일 서둔 덕분에 일단 파종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끝내었습니다.
이제 사과밭 전지 마무리를 한뒤
호박종자 파종을 하고 나면 
육묘기간 내내 본밭에 퇴비를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골을 짓고 비닐 멀칭을 하는 작업을 4월 말까지 진행하면됩니다.

올해 봄은 봄 가뭄이나
모종이 뽑혀나갈만치 강력한 돌개바람도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파종도 하기전에 7월의 호박 수확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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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나무 두 그루 입양하고 커피 씨앗 스물알 파종한 것이 올봄 내 농사의 가장 뜨거운 사건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거실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 나무를 바라다 보는 것도 괜잖은 것 같고, 

가능한 새로운 작목으로 커피가 선택될 수 없는 게 확실하긴 하지만, 

그냥 안해보던 작목을  키워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 

겨울에는 방안에서 키우다 여름에나 마당에내어놓고 키워야하는 조건이고

거실에서 자란 커피나무가 열매를 달것 같지 않지만 

내 마음속에 희망의 나무를 키우듯 

작은 커피나무 몇그루를 키워보고 싶다.

사람일 알수 없다는데 혹시나

나중에 네팔어디에서 내가 커피농사 지으면 살아갈 지도 알수없는 일이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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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어 안달하던 겨울이 가고^^

드디어 봄이왔습니다.

하루종일 봄비가 오락가락 게으른 사람은 낮잠자기 딱 좋은 날씨에

부지런한 저희는 비닐하우스로 집결했습니다.

비오는 날은 비닐하우스에서 호박파종하기로 해 놓은 계획에 따라

5,000알의 밤호박,

800알의 일반 단호박,

600알의 누렁호박(멧돌호박)을 50공 포트에 한알한알 담았습니다.

풍요한 가을 살림 넉넉한 겨울을 꿈꾸며

정성을 다해 올해 첫 파종을 마쳤습니다.

올 농사 대풍을 예고하는 듯 춘양 도래기제 형님내외,

존경하는 이웃 송선생님 등 비닐하우스는 정겨운 이웃의

발길과 손길로 북적거렸습니다. 

이제 모종관리하면서 4월 한달은 밭에서 살아야합니다.

작년 농사 뒷설거지부터, 새밭장만을 5월초 까지 끝내야하기 때문입니다.

밭주변 묶은 풀을 베어내고, 고라니를 막던 그물망도 걷어내고

비닐도 걷고 그리고 퇴비를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두둑을 만들어 비닐을 씌우는 작업까지

사실 할일은 많고 부르는 데도 많고....

정신없는 한달이 예고됩니다.

 봉글봉글 맛난 봉봉밤호박을 위하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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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부모님 두어접 드리고 우리식구 먹으면 될 조그만 양이지만

그래도 농촌살면서 생활비도 줄이고

조그마한 겨울 농사라도 하는게 좋다는 생각에

양파는 아니지만 마늘은 올해 처음으로 심어봤다.

사실 '돈이되는 본농사 제대로 짓고

내 먹는 농사 이것저것 하느니 차라리

사먹는게 싸게 치인다'는 게

요즘 농부들의 상식이지만

나는 올해 부터 그 상식을 배반하기로 했다.


돈이 안되지만 내가 먹을 농사 이것저것이라도 지어

아주 조금이지만 상대적으로

돈에 덜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대형마트 발을 끊은 것 하고

우리집 먹을 채소 내가 직접 키우기로 한 것은

그만치 내가 돈을 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는 선택일 것이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을까 모르지만

아무튼 내년에는 양파와 마늘, 파 정도는

사먹지 않을 수 있어 올해보다

0.01%는 돈에서 더 자유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

눈속에서도 녹색을 잃지않고 자랄

마늘과 양파의 모습이 벌써 눈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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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대추나무가 지난 여름 뜨거운 햇살을 모아 붉은 대추를 달았습니다.

올해 유달리 풍성하게 열매를 맺은 우리집 대추나무는

오고가는 이웃 주민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고추밭 설겆이를 다녀오시던 앞집 형님이 말씀하십니다.

"자네, 다른 농사는 몰라도 대추 농사 하나는 기똥차게 잘 지었구만."

농사13년에 아직 초보딱지를 떼지못하는 저가 우쭐거립니다.

"행님 내가 농사를 원래 잘짓지 않니껴. 뭐, 새삼스럽게시리ㅋㅋㅋ"

 

지난주말 무서리에 더욱 붉어진 대추를 털었습니다.

아내와 마을활성화센타 공사중인 현장소장님 손까지 빌고,

지나가시던 뒷집 형님까지 합세하여 대추를 털고 주웠습니다.

흐뭇한 마음에 연신 우쭐거립니다.

"괜히 농사는 잘지어가지고 일이많네.

나는 왜 이리 농사를 잘짓는지 몰라?"

대추를 줍던 뒷집 형님이 핀잔을 줍니다.

"자네가 농사를 잘지었는가? 대추나무가 혼자서 대추를 잘 달았구만!"

저는 정색을 하고 대꾸합니다.

"아, 형님 뭔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기요. 이게 다 저절로 달린줄 아니껴?

봄에 퇴비 듬뿍 넣어줬지, 아궁이에 겨우내 나무때고 남은 재 뿌려줬지,

다 저의 정성의 소산이니더~~"

그렇게 하루낮을 보내면 올해 대추 수확을 끝냈습니다.

대추를 따고나니 앞마당 풍경이 갑자기 썰렁합니다.

대추나무 가지를 쓸고 지나가는 바람이 갑자기 차갑게 느껴지고

멀리 산색이 더욱 붉어졌습니다.

대추를 따며 가을을 보내고, 그리고 또 겨울을 맞았습니다.

저 대추나무가지에 흰연기가 걸리고,

그리고 곧 흰눈이 쌓이면 비나리마을은 긴 겨울의 평화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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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더위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처서를 코앞에 둔 초가을.
가을 수확기에 앞서 머슴을 배불리먹이던 풍습이었던
'풋거먹는날'이 지나자마자 비나리마을은 본격적인 고추 수확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첫농사를 지은 이웃 민서네는 벌써 초벌 수확을 끝내고
비닐하우스 한쪽 구퉁이에 귀한 고추를 늘어놓았숩니다.
가을장마도 지나고 이제 맑은 날씨거 계속될 예정이라고 하니
잘 마른 멋진 태양초가 될것 입니다.

여름 해를 닮아 빨갛게 익은 고추 하나하나가 다 귀하고 이쁘기 이르데 없지만,
한 푸대 두 푸대 양이 늘어나고, 비닐하우스 가득 펼쳐놓다보면,
고추의 가치는 근당 얼마라는 가격으로만 남습니다.

텃밭 농사를 지을 때 탐스럽던 고추가
밭마지기 수가 늘어나자마자 원수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고추농사 몇년하다보면 고추만 봐도 허리가 아파올 지경입니다^^*

올해 우리집 고추 농사는 약2마지기 600여평입니다.
혼자 따기에는 많고, 품을 사기에는 적은 애매한 양이지만
늦은 감자 수확을 내일까지 하고나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고추수확에 나설 예정입니다.

올해 햇고추값이 약세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출하기가 되면 가격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제발 올해 고추값이 좋아서 비나리 농부님들 얼굴에 주름살이 펴지고
함박웃음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고추수확... 두어달 동안 계속될 고행의 시작이지만
값이라도 좋아 신나고 즐거운 고행일 수 있기를 천지신명께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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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풀을 벤다...  왱왱거리는 예초기를 짊어지고 팥죽같은 땀을 흘리면서 하루종일 대추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날카로운 예초기의 칼날이 수도없이 개망초의 목을 날린다. 자연속에서 한포기 들풀로 꽃을 피웠던 개망초는 인간의 탐욕스런 손길이 닫자마자 그냥 잡초가 되고 가차없이  죽임을 당한다.
 
하루종일 예초기를 짊어지고 죄없는 풀의 목을 벤 나는 그 업을 갚을 길이 없어 슬며시 두려워진다.  못다 피운 꽃을 안고 스러진 개망초의 몸은 다시 흙을 만나 뭇생명의 밥이되지만, 알량한 욕심에 숱한 풀의 목을 벤 내가 흙을 만나면 아마도, 사람이 발길이 붐비는 골프장 한 귀퉁이에 돈과 권력만 알고 사랑은 모르는 가장 잡스런 인간들이 밷어대는 탁한 가래침을 하루종일 뒤집어쓰고, 그리고 때가되면 독한 제초제를 마시고 또 한 생을 마감하는 불쌍한 잔디 한포기로 태어날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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