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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부터 이웃 은혜네 집 비닐하우스에
마을 젊은이가 모였습니다.
마을 젊은이라고 해봤자 50대 중반인 은혜아빠와
내일모레면 50인 저가 거의 전부였는데
근년에 귀농하신 40대초반인 꺼굴재 정형과 30대 후반인 양지마 은서아빠가
함께 하시니 진짜 '젊은이'의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지만 50대 과수원집 한형과 개울건너 김형이 합류하다보니
그럴듯한 마을 일꾼이 마을 꽃길가꾸기에 다 나선 셈입니다.

이날 할일은 마을을 꾸밀 접시꽃을 포트에 파종하는 일입니다.
상토를 날라 포트에 담고, 포트에 한알 한알 접시꽃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몸으로 하는 일이 대부분 다 그렇듯 처음에는 별거아니네 하고 시작하지만
시간이 가고 허리에 피로가 쌓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아이고 허리야, 와이리 일이 더디노?"라며 중얼거리게 됩니다.

다행이 아침 9시30분부터 따뜻한 비닐하우스안에서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 나누며 정겨운 이웃과 
접시꽃씨를 심는 정취는 이곳 산골마을살이를 하는 사람이아니고는
맛볼 수 없습니다.
은혜 아빠가 말씀하십니다.
 "나중에 접시꽃 만발할 때 도종환시인 함 마을에 청하면 어떨니껴?"
옹기종기 모여낮아 꽃씨를 심던 사람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침니다.
"좋십미더. 도종환 시인 청해갔고, 마을 잔치도 하고, 축제도 하면 좋겠는데예!"

그렇게 일은 점심께가 되자 마무리되고
모두들 아쁜 허리를 펴고 뒷정리를 한뒤,
모두 같이 맛난 점심을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이날 따라 비나리마을이 더욱 아름다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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