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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를 저렇게 다르게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Summertime은 알고보니 조지 거슈인(Geoge Gershwin) 이 1934년 작곡했다고 한다.
그 뒤 시대와 국경을 넘나 들며 수많은 가수들이 이 곳을 노래했다.
내가 알기로도 빌리 홀리데이, 사라본, 엘라 피츠제럴드 등은 물론
한국의 페티김과 자우림 등도 불러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중 가장 대비되는 두 사람을 고르라면 단연 Charlotte Church와 Janis Joplin이다.
샤롯처치는 그냥 숨만 쉬어도 대중의 사랑과 찬사를 넘어 숭배를 받는 사랑스런 여신이다.
인간이 천사 소녀에 덪씌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제 그녀도 어른이 되었겠지만
소녀 시절 공연 동영상을 다시봐도 천사의 현현을 느끼게 한다.
제니스 조플린은 대학시절 캠퍼스에서 ‘가장 못생긴 남학생’ 이라고 놀림을 받던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노래를 통해 남성중심적 성윤리와 외모지상주의에 맞서 싸웠지만
그녀의 저항은 노래에 머물지 않았다.
삶 전체를 받친 처절한 저항 끝에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했고
대중적 기준에선 못생기고 문란하고 마약중독자에 불과했던 삶을 마감했다.
 
사실 이곡 Summertime의 가사를 보면
가벼운 동화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녀의 해석은 달랐던 것 같다.
한 아이에게 주어진 삶의 축복보다는
이후의 삶을 지배할 인생의 가혹한 섭리를  떠올리며 이곡을 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우연히 들은 Janis Joplin 의 Summertime에 전율했고 
가슴으로 노래를 토해내는 그녀의 summertime 에 매료되었다.
생명 에너지의 마지막 한방울 마저 노래에 받친 그녀를 나는 추앙하게 되었다.
 
샤롯처치와 Janis Joplin 의 Summertime 을 들으면
하나의 곡에 대한 해석의 범위와 인간 목소리의 한계가 어딜까 궁금해진다.

https://youtu.be/TYxMNrt0p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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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봉화왔다. 마당은 심술궂은 여신이 지켜보는 와중에 산마늘과 부추와 상사화가 낙엽을 밀치고 잎을 틔웠다. 앞마당 산수유는 꽃망울을 가득 달았고 곧 자지르지게 꽃을 피울 준비가 끝났다. 방안은 온갖 신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겨울 한파로 부터 화분들을 지켜내지 못했고 아끼던 커피나무와 올리브 나무까지 유명을 달리했다.

오랜만에 동네돌며 인사드렸지만 못뵌 분들이 더 많다. 지난해 유달리 세상을 떠난 이웃이 많았고 그렇게 그리움은 늘고 나는 나이를 더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들도 그동안 주름이 더 깊어졌다. 그런 이웃 형님들이 내 걱정을 해 주신다.

몸 편하제? 나주 생할은 어떻노? 식구들은 건강하제 ? 우예 자네 흰머리가 더 늘었다.  인자 얼마나 지났노? 한 이년 됐제? 끝나면 농사지로 오나? 밥벌어묵을만 하면 농사지로 오지마라.  

행님 월급쟁이도 힘드니더. 저는 농사가 났니더.  벌써 절반지났고 일년 남았니더.  우야든동 행님 형수님 건강하이소. 돌아와서 오래오래 같이 농사짓고 사시더.

동네한바퀴 도니 날이 저물고 22년5월에 멈춘 달력을 갈고 먼지 앉은 집안 청소를 하니 밤이 깊었다. 내일은 누구를 만나고 몇시에 나주로 츌발할까. 길이 멀고 여정은 짧으니 보고싶은 사람들은 다 남겨두고 비나리 바람만 한 가슴 가득 품고 집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돌아 올 마을이 있고 집이 있고 일할 밭이 있고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이웃이 있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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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로 이사오면서 데려온 유일한 식물은 자카란다뿐이다. 자카란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네팔 여행의 순간을 환기시켜주는 고마운 놈이다. 얼덜결에 따라와 외롭게 버티던 자카란다에게 친구가 생겼다. 바로 요놈 아보카토나무다. 지난 가을 마트에서 사서 먹고 남은 씨앗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카란다 화분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커튼을 올리고 무사히 겨울을 이긴 자카란다에게 봄볕을 선물하던 날 가냘픈 줄기 하나가 발견되었다. 혹시 자카란다가 새로운 줄기를 키운걸까 흙을 만져 보니 지난 겨울 심어둔 아보가토가 싹을 틔우고 자라난 것이 아닌가.   화분을 하나 더 사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줘야겠지만 우선은 자카란다와 아보가토가  사이좋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은 강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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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 꽃이나 나무로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15여년전 경상북도로 부터 지역개발분야 상을 받고 부상으로 뉴질랜드 연수를 갖을 때 봤던 일명 뉴질랜드 크리스마스 나무(포후투카와)가 오랬동안 나의 뇌리에 남아 여정의 추억을 상기했다.  그리고 6년전 카트만두 거리에서 만난 '자카란다'와 안나푸르나 트레킹중 만난 '랄리구라스'가 그때의 추억을 대표했다면 이번 네팔 출장은 룸비니의 '인도비단나무'로 기억될 것 같다.  꽃이나 나무로 남은 여행의 잔상은 음식이나 유적보다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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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낯선 세상으로 들어간다면 그것이 여행이든 출장이든 상관없이 마음 설레는 일이다. 이번 네팔 출장이 그랬다. 내 인생에서 대한민국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네팔은 2011년 말에 들어가 한 달, 2016년 말에 들어가 두 달 해서 꼭 90일을 보낸 나라다. 늘 다시 가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는데 정말 기대하지 않은 일을 맡게 되고 그로 인한 출장이 잡힌 것이다. 꽉 짜인 일정의 7박 9일 출장이지만 중간에 네팔 공휴일인 토요일이 한번 끼어 있어 그나마 갈증을 덜 수 있지 않을까는 기대를 품고 길을 나섰다.

Kathmandu에서 Bairahawa로 넘어가는 네팔 국내선

2월 20일 새벽 5시 잔듯만 듯 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분주히 움직였다. 씻고 챙기고 집을 나선 것이 6시 30분, 집앞에 도착한 일행과 한 차로 내달려 여유있는 시간에 인천공항 제2터미날에 도착했다.인천공항을 6년 전 마지막 방문했고 제2터미날은 그 뒤 개장했으니 나의 첫 방문이었다.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을 안고 청사안을 두리번 거리다 먼저 도착한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단의 일행과 조우했다. 대면 첫 수인사를 나누고 체크인과 보딩을 완료하고 좌석에 앉으니 이제 진짜 네팔로 가는구나 실감이 느껴졌다. 비행은 순조로웠고 안락했다. 멀리 안면도가 보이고 목포와 제주도인근 상공을 지날 때까지 창가에 붙어 바같 풍경에 눈을 떼지 않았다. 하나의 미물로 태어나 이렇게 구름위 하늘을 날면서 지구의 표면에 붙어사는 인간이라는 생물이 이룩한 문명을 내려다보는 호사에 가슴벅찼다.

몇년전 아내와 해안선따라 일주일을 걸었던 안면도가 내려다 볻인다.

네팔 상공에 접어들고 멀리 히말라야 설산이 눈에 들어오자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6년만의 네팔은 또 얼마나 변해있을까? 짧은 활주로 탓인듯 거친 착륙 뒤에 지루한 출국수속이 이어지고 핸드폰 유심칩을 사고 장착하는데 또 많은 시간이 흐른뒤 공항 밖으로 벗어났다. 기다리던 차에 탑승하고 혼잡한 공항을 벗어나 어둠이 내린 카트만두 거리를 질주했다. 거리는 어둡고 혼잡했지만 창밖 모든 것이 낯익은 듯 정겹게 다가왔다. 길을 지나는 사람마다 창을 내리고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숙소 에베레스트 호텔에 짐을 풀고 길 건너 로컬 식당인 Thakali Sekuwa Bhansa 에서 저녁과 맥주로 늦은 첫 저녁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마시는 네팔 고르카맥주가 싱그러웠다.호텔로 돌아와 다음날 있을 일정을 체크하고 업무를 숙지했다.

에베레스트 호텔 앞길 육교에서 찍은 카트만두의 아침

21일 아침부터 분주했다. 27일 출국날을 빼고 6일간의 일정이 있지만 중간에 공휴일인 토요일이 있어 총 5일이 업무 가능일인데 사실 21일도 무슨 기념일이라 네팔 관공서가 모두 쉬었다. 다행히 한국 대사관은 업무를 해서 21일 한국 대사관 방문으로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22일은 네팔 수자원관개국 방문과 업무협의를 하고, 23~4일은 사업단이 세부 실무협의를 하는 사이 나는 카트만두서 소형비행기로 35분 거리의 Bairahawa시의 Sunwal 지역과 Susta 지역을 방문했다. 지역개발 원조사업이 수행된 지역을 방문해 주민 등 관계자를 만나 향후 우리 공사의 네팔 지역개발 ODA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방향성을 모색했다. 24일 늦게 카트만두로 돌아와 네팔 휴무일인 25일 토요일은 카트만두 인근으로 가볍게 당일 하이킹을 떠났다. 시바푸리 국립공원 하이킹은 해발 2732m인 정점(그냥 언덕의 정점이다. apex of Sivapuri Hill 이라고 부른다)을 향해 해발 1350m에서 시작해서 쉼없이 계단을 오르는 길이었다. 무려 3시간 넘어 1400여 미터를 계단으로 오르고 다시 두어시간 이상 걸려 내려오는 그야말로 지옥의 코스였다. 올라가면서 이미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26일 마지막 업무일정에 다행히 수자원에너지국 차관과의 면담일정이 잡혀 정부청사를 들러 환대를 받고 업무 협의를 마칠 수 있었다. 이어서 차로 두어시간 거리인 둘리켈을 지나 Kavre에 있는 농수로 시설을 수자원국 국장과 아시아개발은행 네팔 책임자 등을 대동해 답사를 다녀왔다. 늦은 시간 카트만두로 복귀해 같이 했던 일행들과 마지막 만찬을 Nepali Chulo 라는 Newari족 전통 식당에서 성대히 치루는 것으로 업무 일정을 마무리했다. 27일은 출국에 앞서 마지막으로 스와얌부사원을 들른뒤 간단한 쇼핑으로 마무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얌부나트의 한 까페 루프탑에서  내려다 보는 카트만두 정경이 아름답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어서 아쉬웠지만 또 출장이어서 여행에선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세상을 맛보고 네팔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안고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 네팔 여정은 상당히 긴 여행이 되지않을까는 강한 예감을 안고 귀국했다.

첫 방문지 Sunwal 9지구 농기계임대 사업장

개인적 기록을 위해 업무를 크게 세 범주로 나누어 정리했다. 

1. 네팔 대사관  및 코이카 네팔과의 면담

먼저 코이카 측은 KRC가 네팔 ODA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지역개발사업 관련한 농어촌공사의 전문성을 기대하며 코이카 주도의 지역개발 사업 현장 방문을 권장했다. 대사는 지역개발 ODA 사업은 앞으로도 계획되어 있지만 타 국가에서의 경험만 가지고 지역개발사업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KRC의 네팔 지역개발 사업 참여시 현지 인맥 등이 없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 많은 ODA사업의  경우 상주 사무실 없이 한두번 방문으로 현지 에이젼시에 전적으로 사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관계 형성에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했다. 새겨 들은 조언이었다. 그리고 농천진흥청이 KOPIA(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네팔 지사를 준비 중이고 곧 개설할 것을 알려졌는데 이와 KRC가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협력할지 큰 청사진이 필요해 보였다.(kopia는 현제 아시아 8개국 등 22나라에 진출) 사업 수행과정에서 협력과 조언을 당부하고 예정시간을 넘긴 감담회를 마무리했다.

2. 네팔 수자원국 국장  및 차관 면담

수자원관개국(Department of Water Resource and Irrigation)에 들러 수자원국장(Susheel Chandra Acharya)과 부국장단과 일차 환담을 하고, 예정에 없던 차관(Gopal Prasad Sigdel)과의 면담을(장관 유고로 실제로 장관급) 추가로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사업 윤곽에 합의하고 이 사업을 넘어 더 발전적인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사업에 기초에서 네팔 전역의 농업용수 개발과 관리 시스템을 갖춰나갈 전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의 환담 시 모두 우호적이었고, 이 사업이 가지는 향후 전망 관련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시그델 차관의  경우 이전 한국 기술연수를 한달간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높이사며 네팔에 적용해 줄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

수자원에너지부 차관님 과의 업무 간담회

 

하지만 적은 예산(35만불)은 초기 사업에 불과하고 장기 청사진(통합물관리시스템)을 제시하는 수준의 사업만 가능한데 사업에 대한 기대에 조금의 불일치가 확인되었다. 이번 사업은 (1)네팔 수자원 관리 시스템 분석,점검  및 보완, (2) 시범지구 선정후 시스템 장착, 가동 (3) 인력육성 연수 실시  정도이나 (3)에 대한 요구가 과도해 (2)를 축소하거나 (3)을 중심으로 실행하는 것을 두고 논의를 더 해야하는 상황에 빠졌다. ADB 도 현 논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어, 협의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하나 예산 증액을 통한 네팔 수자원국 요청의 전면적 실행은 그 예산을 우리나라가 ADB에 공여하는 예산의 증액을 뜻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3월중 실무 논의를 마무리 할 것을 합의 하고, 사업 추진에 따라 국장님 등 관계자가 한국으로 기술연수를 오게되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코이카의 지원으로 운영중인 우수종자 집단 생산지

3. 지역개발ODA현장방문

이틀에 거쳐 네팔 남부 Lumbini주 Nawalparasi현의 Sunwal9지구(스와티농업협동조합 농기계고용센타)와 5지구(여성일자리 수공예공장인 Namuna여성기업과 우유집유 및 유통 조합인 자나세와협동조합),그리고 Susta2지구(종자생산협동조합) 등 방문하여 협동조합 관계자와 주민대표 그리고 지자체장(면장?)과 환담하고 현장을 견학했다. 사업을 수행하고 우리 견학을 안내해준 코이카와 굿네이버스 그리고 현지 에이젼시인 SAHAMATI와 GNI 덕분에 소중한 지역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가는 곳마다 스무명 이상의 주민이 나와 환대하고 환담에 참석해 주시어 사업을 이해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는데 큰 영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각가의 현장마다 성과가 있고 고유한 문제가 있고 향후 추가되어야할 과제가 보였다.

Kavre 현장 가는 마을길, 작년 우기 지나고  5개월만에 첫 비가 내렸다.

 조합원, 주민 등과의 환담은 지원사업의 효과, 사업 집행 과정에서 개선점, 현 운영상황, 향후 추가 사업 방향 등에 대한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코이카와 굿네이버스에 대한 높은 신뢰감과 감사 의지를 보였고 한국의 추가적인 지원에 대한 강한 갈망을 표명했다.

수스타농업협동조합 인원진과의 대화

대략적으로 살펴본 바로는 현제까지는 (조합설립 2년)큰 탈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무엇보다 먼저 적은 자본금, 짧은 협동조합 운영 경험, 50%에 미치는 낮은 주민참여도는 큰 위험요소로 인식되었다. 역시 대화에서 지금 처한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현재는 농기계 작업대행이나 임대, 집유와 판매, 학교등 가방 납품, 종자 생산  및 판매, 감자공동생산  및 판매(인도) 등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수명이 다한 농기계의 대체 능력은 확인되지 못했고, 젖소의 낮은 생산성, 가방 등 수공예품의 판로 개척 및 디자인 개발의 어려움,  공동생산한 감자 등의 저장 시설의 미비로 수확기 저가 판매 문제, 종자의 선별포장기를 설비하지 못해 지역내 판매만 하고 있어 판로한계 등 하나도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간략히 정리하면 현제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그 틀내에서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는 초기 단계로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로 판단되었다.아직은 자립 기반이 약하고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상황으로 향후 지속적인 지원이 없으면 존속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들었다. 새로운 사업 지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사업 성과를 이어 결실을 최대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도 중요해 보였다. 

Sunwak5지구 조합 간부들과의 대화후 기념사진

이번 출장은 네팔 수자원정보화사업이라는 ODA사업 수행을 위한 걸음이었지만 추가적으로 KRC의 네팔 지역개발 ODA 진출을위한 사전 조사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대사관과 코이카 그리고 굿네이버스의 친절한 조언과 진심을 다한 안내로 KRC의 향후 지역개발 사업 네팔 진출을 위해 필요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당장 진행중인 수자원 정보화 관련 사업은 마지막 단계의 합의 과정남 남겨준체 순항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처음 시도할 네팔 농촌개발 공적원조사업은 그 첫 단추가 쉽지 않게 느껴졌다. 일단은 다른 기관에 의해 진행된 기존 사업에 대한 분석 평가를 통해 그 성과를 딛고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 나가야할 형편이다. 단기적으로 단일사업을 단속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으로는 인적 관계망을 구축하거나 사업 노하우를 쌓기 어려운 만치 지금 추진중인 수자원정보화 사업에 추가해 농업 기반구축관련 사업으로 범주를 확대하고 거기다가 동시에 지역개발 사업을 추가해 현지 상설 사무소 설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사업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는 생각도 들었다.

Kavre 수로 현장 조사

물론 미얀마 등 여러나라의 농촌개발 사업의 경험과 성과가 없진 않지만 네팔의 특수성에 대한 사전 이해가 좀더 필요하고 이에 기반해 사업아이템과 사업추진 방식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더 절실해 보였다. 단일 사업이 네팔의 국가 발전 전략과 잘 맞아떨어져 타 사업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네팔 농업의 현대화와 농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카스트가 잔존하고 지역사회 토호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 혜택에서 배제되지 않게 적정한 사업 모델을 찾는 일이 무척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Susta 2지구 협동조합 관계자들과의 환담

네팔은 ‘가장 먼저 웃고’ 좀처럼 화내지 않는 선한 눈빛을 가진 착한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다. 동시에 네팔은 세계 양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사이에 위치해 수천년 이어온 무역의 통로면서 풍부한 수자원과 자연적 자원을 보유하고 100개가 넘는 민족의 풍부한 역사 문화적 자산을 보유한 발전 잠재력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다. 우리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듯이 네팔의 미래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기대한다. 우리의 원조가 인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잠재적 경제 동반자의 육성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공적원조 확대 방침도 확고한 만치 앞으로 ODA사업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힘입어 네팔 농촌개발 ODA 사업을 KRC가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데 나름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마을 홈스테이들이 운영되고 있는 카트만두 끼티푸르 골목

이번 출장 전 과정에서 같이 한 모든 분들게 큰 고마움을 느꼈다. 먼저 동행한 KRC직원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 동행 한 두분은 새벽까지 전날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날 회합을 위해 준비하다보니 제대로 카트만두 구경도하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다. 이번 사업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업단의 두분과 자문 교수님의 열정과 노고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네팔 대사관과 코이카 그리고 굿네이버스 관계자분들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은 위상이 이렇게 자기영역에서 열정을 받쳐 최선을 다하신 분들 덕분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일정을 같이 나눈 모든 분들게 감사를 전하며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빈다.

마지막 만찬을 가진 카트만두의 민속 식당 Nepali chulo의 공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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