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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금요일, 봉화읍내에 급한 볼일을 보러 나갔다.
연금관리공단에 들러 서류를 떼고, 다시 철물점을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산뒤
읍내를 지나 봉화군청 사거리에서 잠시 신호대기중이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다정히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급히 창을 내리고 얼른 카메라를 찾아 셔터를 눌렀지만
마음에 드는 좋은 사진은 찍지 못했다.
하지만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한
그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마음에 더 깊이 더 단단하게
새겨져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몸이 더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던
똑같이 불편한 몸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아보였던
할아버지...
신호가 바뀌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은 내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우리 부부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을까?"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
아름다운 노부부의 백년회로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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