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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거실 안으로 들어와 더위를 피하던 우리 초롱이 모습입니다. 

애기도 아닌것이 궁둥이를 밀어도 버팅기며 더위가 가쉰 해거름이나 되어야 거실을 나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런 초롱이가 겨울에 접어들 무렵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배아래 혹이 생겨 점점 커지면서 피도 나곤했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걷지도 못하고 잘못 움직이다가 한번씩은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리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물을 계속해서 마시고 고통으로 신음하다가 눈동자의 촛점이 풀어지기도 합니다. 눈빛이 하도 초롱초롱해서 초롱이라 이름지어 불렸던 우리 초롱이가 죽음의 고통에 눈동자가 풀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기만 너무 가슴아픕니다.

 

수의사 친구에게 물으니 13살 나이면 수술을 해도 치료를 장담할 수 없고, 마취에서 회복도 어렵고 하니 그냥 살아있는 동안 좋아하는 음식이나 싣컷 주라고 합니다. 생명가진 모든 것은 결국 그 생명을 누린 값을 치루기 위해 죽음의 고통을 감내해야한다지만 신음하는 초롱이를 곁에서 지키는 일은 너무 힘듭니다.

초롱이가 너무 고통스러워 보일 때는 집에 있던 진통제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제를 먹은 초롱이는 하루정도 눈빛도 맑아지고 동작도 활발해지다가 다시 고통스런 모습으로 되돌아옮니다. 더이상 어떻게 해줄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단지 우리 초롱이가 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할수있기를 빌 따름입니다. 

초롱이가 우리집 식구로 같이 산 13년 세월이 그리움으로 남기전 초롱이와의 인연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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