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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봉화군 농민회 영농발대식 및 풍년기원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사전 행사로 잡힌 집회시위는

동부한농의 FTA기금을 이용한 시설농업 직접 진출에 대한

항의 차량시위와 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동부한농은 여론의 악화와 농민의 저항이 거세지자

화옹단지내 토마토 농사를 철회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농민으로부터 가로챈 FTA자금 반환이나

다른 지역에 준비중인 시설농업을 전면적으로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집회는 동부한농과의 싸음에서 일차적 승리를 자축하고

계속 추진될 동부한농을 비롯한 재벌의 농업직접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선전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법전농협과 봉화읍 한나라당 당사앞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현 농민회를 비롯해 봉화읍, 재산 등 여러 지회의 선배 농민회원들이 참석하시는 등

모처럼 열기 넘치는 집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비나리마을학교에서 진행된 영농발대식에도

내외빈 인사를 비롯해 많은 회들들이 참가하여

올한해 우리 농업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풍년농사를 일궈나갈 것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성헌 선생님과 정봉주님의

'협동조합을 통한 농촌공동체의 새로운 건설"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고 참가자들은 밤늦도록 막걸리를 나누며

우리들의 새로운 꿈을 나눴습니다.

정성헌 선생님의 농민운동가의 덕목으로 제시하신 '道術'과

협동조합을 통한 농촌공동체의 재생과 노동상생, 나아가 대한민국의 진화에 대한 말씀은

모든 농민운동가들이 새겨들을 가치가 있는 값진 생각거리를 남겼습니다.

이날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라 애써신 봉화군 농민회회원과 그 가족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주신 내외빈,

물품과 돈, 그리고 마음으로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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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나리마을학교에서 첫 [봉도사 만나는 날] 모임을 가졌습니다.

[봉도사 만나는 날]은 평소 사전 약속 없이 찾아 오시는 분이 많아

봉도사님의 사생활도 보장하고 또 멀리서 찾아오신 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기위해 별도의 만남의 날을 정한 것입니다.

이번 첫 만남의 날에는 평소와 똑같이

그렇게 많지 않은 지지자들께서 찾아 오셨어

일대일 밀착 대화를 나누고

빈약한 안주나마 즐거운 술자리까지 가질 수 있었습니다.

 

멀리 태백에서 오신 지지자분,

안동에서 오신 프라임치과 원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복지 분야에서 헌신하고 계신 복지사여러분들 까지

봉도사님과 더불어 우리사회의 맑고 밝고 아름다움 미래를 위한 대화를 나누고

'농촌공동체의 새로운 정립을 통한 대한민국의 진화'에 대한

봉도사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은 고생하고 계시지나 않은지,

봉도사님이 위축되시지나 않은지 모두들 걱정어린 시선과 위로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내 대화의 자리는 웃음소리와 열기가 넘쳐나는 즐거운 자리로 변했습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진화시키는 봉도사님의 힘에

모두들 에너지 듬뿍 받고 자신의 삶터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찾아주신 님들께 비나리마을 주민으로서

비나리마을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만들어 나가는 자리를

펼칠 수 있게 해주신 님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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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비나리마을학교 강당에서

[봉화공동체 포럼]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봉화군 농민회 등 단체와 개인을 포함해

아름답고 활력넘치는 마을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노력해오신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열띤 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참여 단체로는 '교육복지문화공동체 하모니'와

'봉화친환경생산자협동조합', 재산 갈산마을에 둥지를 튼 '별난농부들'

'봉화지역 자활센타', '청량산비나리마을', '봉화국악협회' '봉화귀농인협회'

그리고 '봉화군 농민회'가 같이 했습니다.

 

참가 단체들은 각 단체의 목적과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갈 활동들에 대한 발표를 했고,

향후 지역사회내에서 이들 단체가 연대하여

추구하고자 하는 꿈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포럼이 갖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봉화의 각 지역에서 흩어져 터를 잡고

나름대로 오랜 세월동안 지역공동체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하고 활력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 오신 분들이 같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만남의 기쁨과 같이 살아갈 날의 희망을 나눌 수 있었던

이날 회합에 참가하고 나서가지게 된 생각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참 외로웠는데 이제 외롭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 봉화에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오랫동안 공동체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가지게 될

봉화공동체 포럼이 외연을 넓히고

그 내용적 깊이를 더해간다면

봉화를 아름다운 농촌공동체의 새로운 전형으로 거듭다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 토착주민과 귀농인,

농업인과 예술인을 포괄해

다양한 세력과 개인이 연대하여

지역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봉화공동체 포럼"의 무궁한 발전이 계속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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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분투하다 국회의원직을 잃고 감옥살이까지 한 정봉주님이 자신의 조상 정도전의 고향 봉화로 이주하겠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 소식을 접한뒤 나를 포함한 봉화 지역의 친구들은 나름대로 정봉주님과의 연락을 위해 시도했고 그 결과  몇일전 정봉주님께서 비나리마을을 방문하시게 되었다. 설득도 하기전에 먼저 많은 준비를 하고 생각을 정리한 뒤에 오신 것인지 너무나 쉽게 정봉주님으로부터 비나리마을 주민이 되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다.

 벌써 여러해 전에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설립한 [비나리마을학교]의 운영과 관련해 마을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가지 방안을 가지고 실제 추진을 했고 어떤 경우는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를 한뒤 마을사업에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되었다. 그때 최종적인 결론은 마을의 자체 역량에 기반하지 않은 외부 인사의 영입은 실제적으로 마을의 변화를 수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마을자체의 충분한 준비 없이 마을의 자산으로 외부인사를 활용하는 것은 무의미하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물적 인적 자원이 빈약한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외부의 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없는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마을 자체 역량을 가지고 토대를 단단히 닦을 때만이 외부 자원의 동원도 활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와같은 시도가 좌절된 뒤 비나리마을은 부족한 중에도 마을의 내적인 변화와 내재적 가치의 외부적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성과는 미미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전도 없지 않았다. 대구사회적 기업지원센타 "커뮤니티와 경제"와 업무 협약도 맺고 '공동체 학교'나 '사회적 기업 창업가 과정' 등 많은 가치있는 프로그램도 유치하게 되었고, 여성영화제 상영작 마을 상영을 비롯해 남미 인형극 공연, 재능기부단 공연등 마을 주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지속적으로 연 것을 비롯해 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로 등공예교실, 도예교실, 풍물교실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쉽지않은 일이기에 잠시 멈춰서거나 후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마을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었고,  봉화 지역사회내에 사회적 경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지역생협과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을사업이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 절묘하게도 정봉주님과의 인연이 맺어졌다. 큰 기대없이 지역 인근으로 이주하시면 '알고 지내면 좋지', '마을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했는데 의외로 그분은 적극적으로 마을과 결합하여 진정한 풀뿌리로서의 삶을 각오하고 있어서 놀랄 정도였다.

 정봉주님이 봉화 생활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확인하기도 전이지만 사실 비나리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의 이주에 거는 기대가 많다.  그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도농교루 사업이나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비나리마을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넘어  농업 농촌의 가치를 널리퍼뜨리고 나아가 마을의 심원한 변화를 이루는데 건강한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 몇몇 마을에서 진행된 스타마켓팅과는 달리 정봉주님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단지 한명의 스타로서가 아니라 그가 담보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와 공동체라는 가치'의 영입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감성마을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겠지만 정봉주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진정한 마을 속으로의 이주, 땅으로의 하강,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 하방이기 때문에 더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말로만 듣고 매체를 통해서만 뵙던 정봉주의원님 내외는 너무 소탈하시어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시골스런 정감을 가진 발랄하신 분으로 다가왔다. 그의 비나리마을 이주가 아름다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마을 주민으로서의 몫을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 역시 없진 않지만 그분과 더불어 한마을 주민으로 재미나게 살아갈 시간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비나리마을은 아직 엄동이지만 나의 마음은 벌써 봄이다.

정봉주@BBK_Sniper

오늘 경북 봉화에 이주할 집보고 올라가는 중입니다 젊은 귀농인들이 시골 마을을 잘 꾸며놨더군요 환대해주고 쌀까지 선물로 준 송성일 정도윤농부님 감사합니다 잠시뒤 7시 CBS 라디오에서 뵐게요즐청! 폭풍RT!!

봉화군 농민회가 공동경작한 쌀을 선물로 드렸더니 소년같이 좋아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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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재생과 도시해체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몇년전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까이 두고 읽었다는 책의 목록이 공개되었을 때  알게 되었다. 그뒤 구입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맙게도 친절한 이웃으로 부터 먼저 선물을 받게되었다.  이렇게 내 손에 들어온 [아바나의 탄생]은 나의 게으름과 산만함에 쫒겨 책장 한켠에 몇년을 고스란히 방치되어 있었다.  

[아바나의 탄생]이 나의 책장에 방치되어 있던 세월동안 생태도시 아바나는 참 친숙한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작동불능에 빠질 조짐을 보이자 사람들은 부지런히 쿠바를 찾았다고 한다. 환경운동가나 농촌운동가는 물론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발길까지 부지런히 쿠바로 향했다. 그러는 동안 쿠바는 신자유주의의 작동유무이전에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도시의 황폐화, 후쿠시마가 보여준 핵재앙,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기상재앙 등 기존의 세계를 지탱해왔던 기반이 흔들리게 될 때마다  우리의 의식에서 되살아나는 어떤 이상향 같은 곳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제 쿠바는 하나의 엄연한 생태적 대안 모델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비록 소련의 붕괴와 미국의 부당한 무역봉쇄정책에 맞선 생존전략으로 채택된 쿠바의 도시농업 도시공동체 사업이지만 이제는 쿠바모델이 에너지 위기- 경제위기 대응전략이 아니라  하나의 엄연한 존속가능한 반생태적 자본주의 대안 모델로 모색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쿠바의 도전은 적지않은 충격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렇게도 살 수 있을까하고 의문을 가질정도로 소비적 반생태적 삶에 길들여진 나로서는 사실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해본 사람은 다 아는 유기농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전국적으로 보편화시키는 과정은 참으로 고무적이었다.  "중앙집권적 '복지국가'의 체제를 개조하여 의사와 환자와의 동반자적 관계에 의해  개인의 자연치유력과 커뮤니티의 힘을 이끌어내는 '자급적인 의료'로 전환을 꾀"한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중국의학을 도입해 약품등 물자부족으로 인해 의료가 중단된 서양의학을 대체해 나가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로 감동적이었다. 특히 빈곤문제를 사회자본의 활성화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문제의식은 낙후된 한국의 복지 인식에 비해 훨씬 진전된 것으로 느껴졌다. 저에너지를 넘어 에너지 제로 사회를 향한 쿠바의 노력은 핵위기에 노출된 한국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아뭏튼 쿠바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사회 구성을 상상할 때 불가능하다고 밀쳐두게 되는 영역이 그만치 줄어들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한명의 농부로서 이 책의 내용을 다시금 음미해 보면 몇가지 의구심을 피할 수 없었다. 도시농업과 농촌농업의 건강한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하는지 이 책은 다루고 있지 않았다. 사실 사회 시스템 전반이 바뀌지 않고 도시농업을 도시 재생 프로그램으로 적용가능할지도 잘 이해되질 않았다. 도시 근교의 텃밭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서울 도심에 개인적 취미 생활정도가 아니라 유의미한 채소밭이 가꾸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장서서  황폐한 서울의 삶을 치유하기 위해 공동체의 가치와 도시농업을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고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도시속으로 들어간 농촌이 진짜 농촌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지  궁금해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도시는 도시적인 편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급기야 농촌스런 가치마저 흡수하게 되는 현실이 결국 농촌의 존재가치를 손상하는 로 나아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농촌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의 재생이 더나아가 도시의 해체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도시의 해체는 지방과 서울의 차별을 사라지게 하고 나아가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도시의 유지 존속을 위한 많은 노력들 대신에 도시해체를 통해 시가 갖는 병폐 자체를 해소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센프란시스코 등 소개된 다른 도시의 도시농업은 쿠바의 도시농업과 비교될 수 없어보인다.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 재생이 과연 가능할까는 의구심을 가지는 사례는 바로 서울이나  센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의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쿠바의 사례는 그런 도시의 사례와 분명히 단전될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아바나는 도시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속에서 도시의 해체ㄹ르 통해 도시를 구한 사례가 아닐까? 그런데 과연 서울이, 센프란시스코에 쿠바의 사례를 적용하는게 가능할까? 사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끝내 해결되지 않는 한가지 의문이 남았다. "카스트로 정권은 이전까지의 중앙집권적인 관료국가 체제를 개혁하고, 관청을 반으로 줄이는 철저한 행정개혁을 추진하면서 시장과 경쟁원리를 끌어들여 자본주의 사회로의 이동을 시험하고 있다'는 필자 요시다 타로의 진술을 어디까지가 질실인지 가름할 어떤 논거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자본주의 극복 방안으로 주목받는 쿠바가 자본주의 사회로의 이동을 시험하는 사례로 언급된다는 점은 아무리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쿠바의 노력은 중앙집권적 국가주의 사회주의에서 민주적 분권적 사회주의로의 전환으로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농민시장을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제도로 이해하는 필자의 입장을 나는 받아 들일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상을 구상하는 데 있어 보다 폭넓은 자유를 얻었다.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는 늘 경험에 종속된다. 그 한계를 깨고 상상력을 넓혀주는 책은 분명히 양서일 것이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그와같은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에 누구에게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그런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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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커뮤니티와 경제] 주관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 워크삽

 

비나리마을의 미래 협동조합이 바꿀 수 있을까?

 

1. 소득증대로 마을을 살린다? : 마을 공동체 사업의 시작 [ 징코민 토종닭 작목반]

- 지역 자원을 이용한 첫 공동 소득창출 사업

- 명호초등학교 교정의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착안

- 은행잎 분말을 혼입한 사료로 닭사육 시작

- 2000년 청량산도립공원 인근 농가식당을 중심으로 “작목반” 결성

- 고비용, 저산출의 징코민 토종닭

- 2001년 판로개척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팜스태이”사업 유치

- 도시민을 마을에 유치하여 단기간이나마 머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에서 나는 농식품을 소비하게 하여 마을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사업

- 현재 1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지역특산물로 인정받아 안정화된 소득 구조를 유지

* 한계 :

1) 지역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2) 참여농가의 개별적 이익중심으로 운영되어 조직적 성과가 미흡하고

3) 반원간 경쟁구조를 가짐.

2.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의 변화를 시도하다.

1.1 비나리미술관 : 사람을 모으는 문화 예술에 주목하다.

- 2002년 팜스태이마을 사업 경험을 통해 본격적인 도농교류사업을 펼칠 목적으로 “녹색체험마을” 사업 유치

- 먹거리 공급처에서 고향의 향수, 정서적 가치를 팔 수있을까?

-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농촌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설정에서 찾으려는 의도로 녹색체험마을 사업 시작

- 2억원의 지원금중 일부로 “비나리산골미술관”지음.

- “비나리산골미술관”을 농촌과 도시가 만나는 매개거점으로 이용하다.

- 도농교류사업의 위험성 :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농교류가 가능한가?

- 교육과잉의 도시아이와 산골살이가 부끄러운 농촌아이의 첫 조우

- 도농교류사업의 방향전환 : 도시민 유치가 중심이 아니라 주민의 문화복지가 우선이다.

- “비나리토요미술교실” 6~7년운영, 이를 통해 마을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음

- 어린이 미술교실이 어른의 사람방, 젊은 학부모의 모듬으로 이어짐

- 교육, 농사 등 지역 모듬살이와 관련된 현안이 논의되는 자리, 지역사회의 변화를 도모할 새로운 모임이 태동하는 자리가 됨

1.2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사업

- 지역내 젊은 세대의 요구로 정보화마을 사업 유치

- 인터넷 사각지대에 인터넷 망이 들어오고

- 사이버상의 마을정보의 중심이 형성됨

- 농업, 농촌의 가치를 도시로 확산하는 획기적 게기 마련

- 인터넷 교육을 통해 마을내 교육의 가능성, 가치 확인(마을공부방 태동)

- 도농교류 및 농산물 판매 등에 기여하고 있고,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음

1.3 청량산 감자 작목반 : 협동과 신뢰의 중요성을 확인

- 공동노동의 ‘낭만’을 쫓아 10여 농가로 작목반을 구성하고, 작목반원의 일부(4가구)가 참가하는 공동경작 시도.

- 2만평 토지에 씨감자회사와 계약재배

- 공동노동의 비효율/ 무책임성에 직면

- 년말 결산 600만원 적자: 1가구당 150만원 적자

- 새로운 대안 찾지 못하고 공동경작 사업 1년만에 무산

** 성과

1) 비록 적자농사였지만 더불어 공동의 생활기반을 만들기 위해 땀흘리는 기쁨 확인

2) 지역사회내 작은 미담으로 남아 다시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사례로 기억됨. (같이 손해보는 사업을 웃으면서 했던 아름다운 시간!!)

3.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마을을 바꾼다?

- 정부주도 마을사업의 결정판, 2009년 농림부로부터 69억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유치

- 유치 목적은 도농교류 사업, 마을내 교육문화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과, 풍호1리 중심의 마을 사업을 7개리로 확대하는데 있었음

- 현제 ‘비나리마을학교’ ‘청량산농산물판매장’ ‘귀농인의 집’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 시민단체, 소기업, 노조, 학교의 MT, 워크삽 등 유치를 기본으로 하면서

- 공동체 가치중심의 단체나 프로그램 유치, 자체 프로그램 개발

- 마을주민의 문화복지 차원의 프로그램 기획운영중

4. 정부지원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들

- 도농교류 사업을 통해 직접적인 성과보다는 마을 내부로 향하는 시각이 변화한 것이 더 튼 성과일수도 있다.

- 단순한 도시민의 유치를 통한 소득증대가 아니라 우리의 삶은 어떼야 한는가를 두러보게 됨.

- 그 과정에서 농민의 삶의 가치, 농업의 가치를 지켜나갈 농민회를 결정

- 혐동농업의 정신을 유지하고 확산시켜나갈 매개로 자활농장 도입(4개의 일자리 창출)

- 공동 육아나 공동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밭두렁공부방 설립(5년전부터 운영중)

** 풀리지 않는 문제들 :

- 정부주도 사업을 하기위해선 마을을 보다 더 자본주의적으로 개편해야 : 거꾸로 가는 정부 정책

- 농가경영체 등록 : 농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덜자주의화된 농민의식이 낙후의 원인이다?

- 마을사업단위의 영농조합법인화 : 작목반이나 ‘마을‘단위의 사업 주체보다 회계의 투명성, 경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고 하나, 근본적으로 가치 중심에서 성고중심으로 합리화-자본주의화 하자는 것. (비나리마을 사업의 현재 단계)

- 참여범위의 한계 : 노령화된 농촌현실에서 사업 참여 주체보다 사업을 통해 보듬어야 할 노년층이 훨씬 더 많은 현실을 돌파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

- 가치공유의 문제 : 마을 사업이 단순한 소득증대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 사업추진 과정에서 가치의 공유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마을사업이 마을의 유지 존속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는게 아니라 오히러 분해를 촉진하게 될 위험도 있다. (* 특작을 통해 소득증대에 성공했지만 공동체 분해가 가속화된 예들이 많다)

4. 협동조합이라는 대안에 눈돌리다

- 스페인 이탈리아의 사례들을 눈여겨보면서 개인의 욕망을 인정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사회구성의 가능성을 확인

- 현재는 초보적 인식을 가치고 실무자 중심으로 각종 교육에 참가 중

-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을 중간 과정으로 해서 협동조합으로 나아갈 게획

- 봉화군 농민회를 하나의 협동조합으로하고

- 청량산비나리마을(7개리)를 또 한 단위로 해서 협동조합구성할 계획

- 초보적으로 공동구매사업, 공동생산, 공동판매등을 시도하고

- 농협이 해야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톰새를 찾아 사업을 해 나감으로써 지역사회에 신뢰감을 쌓고 영향력을 키워나갈 생각.

**

1) 영농조합법인과 다른 협동조합만의 특징, 장점 등 확인하고 있지 못한 상태

2) 지역사회에 마을 공동체 사업의 헙동조합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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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있은 [협동조합 운동가 양성 집중교육]을 다녀왔다.

28일 아침 태풍 볼라벤이 서해로 올라오는 시간에 봉화를 출발해,

태풍이 서해안에 상륙할 때쯤 교육이 진행대전에 도착했다.

 

이번 교육은 지금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주관으로

주로 '농협 개혁'을 위한 운영실무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것을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놓아짐에 따라

'협동조합' 정신과 의의 등에 대한 농민의 이해를 높이기위한 강좌를 중심으로 만든 과정이다.

 

봉화군 농민회 명호지회는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근본적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본주의의 고통을 줄여주는 사회적 장치 정도가 아닌가하는 이해만 가지고

마을 사업을 현재의 영농조합법인 형태에서 '사회적 기업'을 거쳐

'협동조합'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리고 협동조합이 정확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배우기 위한 확인 차원에서 이번 교육을 참가하게 되었다.

 

원래 제주도가 교육장소 였지만 태풍으로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급히 대전의 카토릭 청소년 수련관인 대철회관으로 교육 장소가 변경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와중에 도착해 보니

50여명의 수강 신청자 중에 열두어명만이 참가를 했고,

예정시간을 넘긴 오후 2시쯤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날 강의는 장원봉 사회투자지원재단 상임이사님의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란 주제의 강의와

녀름연구소의 이호중 팀장의 [괴산불정농협의 성과와 과제]라는 사례 발표로 진행되었다.

막연히 알고 있던 협동조합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진행되어왔고

무한 경쟁이 전일화된 신자유주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존립하고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예천 참우작목반 최병용 대표의 발표는

나같은 농민에게도 희망을 주는 값진 사례였다.

 

다음날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파고로 부터 어떻게 인간적 삶을 지키고 고양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어서 한겨레 두레공제조합 연합회 대표이신 박승옥님으로부터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리,

혐동조합운동사 등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예정되었던 남무현 불정농협협동조합장님의 강의는

조합장님이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현장을 떠날 수 없어 무산되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앞으로 비나리마을 사업을

어떤 전망을 가지고 해 나가야할 지 길을 찾는데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

막연한 마을 활성화는 물론 아니지만,

마을공동체의 심원한 내적 변화는 어떻게 도모해 나갈지 고민이 많았고,

특히 변화과정에 마을 주민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작목반의 형태서 부터 여타 다양한 마을 사업의 실험들을 진행해 왔지만

사실 뚜렷한 답을 차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좀 더 구체적인 마을사업의 바람직한 상을 만들어나가는데

충분한 범례가 되는 것 같았다.

특히 몬드라곤의 사례는 가슴뜨겁게 다가왔고

예천참우의 사례는 우리가 가진 희망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이번 교육을 통해 이해한 협동조합은 이해에 기반하지만 경쟁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내의 신뢰와 협동에 기초해서

사회적 경제를 이뤄내는 수단으로 이해되었다. 

협동조합은 공동체 구성원의 생활경제의 틀을 보다

협력적 차원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삶' 자체의 변화를 도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영농조합법인 형태로 시작한 비나리마을 사업을

앞으로 협동조합의 형태로 나아갈 수 있기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맨 바닥으로부터의 고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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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마을에 위치한 [청량산권역 활성화센타] 강당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봉화군 명호면 남부 7개리가 참여하여 10여년 이상 진행되어 온 주민 주도 마을 사업의 성과를 모아 다양한 마을사업을 총괄 운영할 대표 조직인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봉화군 명호면 지역의 마을 사업은 2001년 청량산과 낙동강변 민박운영 농가를 중심으로 관북팜스태이를 출범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비나리마을 8농가가 결합하여 농림부로부터 녹색체험마을에 선정되어 [관북비나리 녹색체험마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지역의 정보화를 앞당겨 도농교류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화마을 사업까지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청량산비나리마을은 다양한 마을 사업의 추진으로 지역 활성화에 일부 기여하기도 했지만 실행력의 부족이나 지도력의 한계 그리고 추진과정에서의 오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도농교류사업의 어려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혜택의 부재, 지도력의 부족, 소수의 주도와 대부분 주민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 저하로 인한 사업 성과의 부진 등 다 정리하기에 힘들만치 많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2009년 다시 [농촌종합개발사업]마저 유치하여 지역 사회에 가시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담장 개량등 경관개선사업, 마을 광장, 마을회관 같은 주민숙원사업, 그리고 주민 문화복지와 도농교류의 장이 될 마을활성화센타, 인구유치를 위한 귀농자지원센타 등의 사업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강좌, 교육연수, 컨설팅 등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들 모든 성과를 기반으로 해서, 지금까지 진행된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본격적인 마을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인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그동안 지역 사회의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명실공히 지역 공동체 사업의 총괄 운영 조직이 될 것입니다. 30여명의 주민이 참가해 4200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단순히 출자자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활성화, 지역민의 이해에 기반한 마을사업 조직입니다. 마을주민의 문화적 복지, 공동체성과 지역 자치역량의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따라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1.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청량산권역 사업과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주민 자치 조직의 성격을 가집니다. 향후 녹색체험마을과 팜스테이사업도 여건이 된다면 통합할 예정입니다.

2. 이사회는 출자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마을 대표를 망라한 기존의 마을 운영위원회를 포괄하는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3. 지역 주민 모두에게 언제나 문호가 개방되어 있습니다. 출자를 원하는 주민은 언제라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4. 총 지분중 약 25%정도의 마을 영농회 지분을 보장하고, 그에 따른 배당외에 전체 수익금의 30%를 지역 복지에 사용하기로 정관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5. 향후 3년간 수익이 나도 출자배당은 하지않고 바로 출자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6. 마을대표성과 운영을 분리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했습니다. 상임이사는 일정급여를 받고 '운영'을 책임집니다.

7.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농업과 관광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주민의 자치적인 [협동조합]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은 청량산비나리마을의 다양한 마을 사업을 견인할 힘센 기관차로서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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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읽기를 외면할 수도 없다.
'협동조합기본법' 통과! 농협은행 탄생! 농어업회의소 추진!
3월 15일 발효예정인 한미 FTA와 MB가 호언하는 한중 FTA를 일단 재쳐두고도 올해 들어 굶직한 농업관련 이슈만 세가지나 된다. 농업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 농업인은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가 없다. 형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어 농민들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생겼는지, 농협은행의 탄생이 농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 권유하고 있는 '농어업회의소'가 뭐하자는 것인지 거저 어리벙벙할 뿐이다.

궁금한게 많던 차에 때마침 봉화군에서 [농어업회의소]설립을 위한 읍면 순회설명회를 가진다고 했다.  세 가지 중 한가지 이슈만이라도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설명회가 열리는 명호면 사무소를 찾았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을 했다.

이날 강연자는 정명채 한국농어촌복지 포럼 대표로, '한국농어촌경제연구원'을 이끄셨고 신활력사업,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통합의료보험 등의 영역에서 많은 기여를 해 오신 저명한 선생님이시다. 

이날 강연의 요지는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속에서 '농업'이 핵심적인 위상을 가지며 이에 대한 우리의 생존 전략은 '협치농정'에 의한 '자치농업'의 구축이  유일하고, '농어업회의소'는 이를 위한 필수적인 조직이라는 것이었다.


전체적인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은 군사력이라는 수단에서 '농업'의 장악을 통한 세계 지배로 변화되어 왔다.

2.  미국은 곡물메이저인 카길과 농식품 유통 메이저인 델몬트, 돌 등의 자본을 통한 세계지배에 나서고 있으며 UR협상에 카킬의 부회장이 대표로 참석하는 것에서 단적으로 들어나듯 '무역자유화'는 결국 미국 곡물메지저를 통한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에 불과하다.

3. 온두라스의 예를 보면, 델몬트사는 '적지적작' 원리를 내세우며 바나나의 최적지로 온두라스를 지목, 대대적인 바바나 농사를 독려하면서 농자금의 융자, 기술보급, 유통지원을 10여년간 진행했다. 그결과 온두라스 농지의 50% 이상이 바나나 농장으로 전환되었는데, 이후 돌이킬 수 없이 바나나 단일 농업이 온두라스에 정착되자마자 델몬트는 전세계 냉장유통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는 자사의 힘을 배경으로 바나나 수매가를 통한 지배와 통제뿐아니라 다양한 수단을 동원 바나나농장 자체를 모조리 인수하여 온두라스 농업을 송두리채 수용하고 그 나라 농민을 농업 노동자로 전략시켰다. 이런 식으로 전세계 바나나 유통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그 지배 구조는 공고화되어 난공불락의 성이 되었다.

4.  GATT, UR, FTA 등조차 결국은 미국 자본의 이해에 따른 세계 지배전략일 뿐이다. 하지만 국제적 역관계에서 이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5. 한국기업의 국제적 유통망 사업을 위한 컴소시엄이 시도되었지만 카길의 압력으로 거의 100% 카길의 원료를 공급받아 가공하는 국내 식품대기업이 참여를 포기 이사업 자체가 무산되었다.

6. 당진에 카길 자본에 의한 대규모 식용유 회사가 설립중인데 이는 단순한 식용유 공장이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이들은 전통식품인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시장 까지 다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나아가 전통장류뿐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를 장악하고, 국가 지배를 영속화하려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

7.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60%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미국 자본의 이익을 반영한다. 출자배당을 통한 국부유출이 심각하고, 재벌을 이를 벌충하기 위해 중소업 고유 영역까지 침범해서 부의 수탈에 나서고 있다. 

8.  이들 모든 변화에 대응해서 우리 농업 농촌을 지키기 위한 자치 조직이 필요하다. 농어업회의소가 바로 그 답니다. 농어업회의소는 국제규약, 국제법인 UR등의 지배나 간섭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9. 독일의 경우 농업회의소가 독일 농업을 지키는 첨병으로 쿼터제(경작허가제) 등을 통한 생산량조절, 농자금, 농지,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실제적인 자율적 자치농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프랑스 등도 동일한 예로 들 수 있다.

10. 결국 그들 선진국의 선례에서 보듯 농업회의소는 자본의 지배로 부터 농업을 지키기위한 '자치농정'의 구현을 위한 수단으로 수립되었다.

11. 한국도 헌법 123조 5항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해야한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고 헌법적 보장위에서 자치농업을 위한 농어업회의소를 수립해야한다.

12. 농어업회의소는 먼저 '법'을 제정하여 농업과 농업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책 결정, 국가간 협상, 예산 결정 등에 농어업회의소의 의결을 전제하도록 해야한다. 진작 그랬다면 한미FTA는 부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13.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협동조합화로 외국 자본의 침탈로 부터 우리 산업을 지켜낼 수 있겠지만 우선은 농식품 생산, 유통, 가공 분야를 협동조합화하여 대자본 침탈을 저지해야하고 이를 위해 농업인회의소가 나서서 농업 고유 영역으로 법제화해야한다. 


강연자인 정명채 선생님은 참 하실 말씀이 많으신 분 같았다. 장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고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모자라 질의 응답도 없이 서둘러 다음 일정을 진행해야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그 점은 참으로 아쉬웠다. 

내용적으로 본다면 이분 강연의 결론은 농업회의소라는 자치 조직을 통해 UR, 한미FTA의 파고를 이겨내고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말씀하신 거의 대부분 내용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분이 제시한 최종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솔직히 충분히 수긍하긴 힘든 면이 있었다.

농어업회의소의 필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미국자본의 횡포, 한국 재벌의 탐욕에 대해 충분히 인식을 같이함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대응에서는 100%공감할 수 없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반농업 친재벌, 친미 정권인 현 정부가 한국 농업을 거들낼 결정들을 다 하고 난 뒤에 '한국 농업 큰일 났다'고 외치며 농어업회의소를 건립하여 자치농정을 이룩하고 이를 통해 한국 농업을 지켜내자고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사실 모든 정책을 바로 정권차원으로 환원해서 이해하는 것은 피해야하고 따라서 농어업회의소 추진자체를 MB의 음모로 격하시키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하지만 몇가지는 석연잖은 점이 있었다.
 
그리고 전국농민회 등 농민 단체들이 비록 단일한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 자체를 포기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고, 또 농민단체의 협의체는 법외 임의 단체라서 '농업자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오직 '농어업회의소'만이 헌법에 보장된 농민 자조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론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사변에 불과하지만 다음의 의문은 게속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자본주의사회구성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탈 UR 아니면 최소한 내수 중심의 국가 경제 비젼을 꿈꾸는 것이 불가능할까? 미국자본의 세계 지배 전략을 거부하면 우리도 북한 같은 인민이 굶어죽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까? 한미 FTA가 한국 재벌의 이해를 반영하고, 한국 재벌을 미국 자본에 예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를 기정사실화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MB정권 교체후에 한미FTA 파기를 위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 나가야 하는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날 농업업회의소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농업업회의소가 농업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지만 꽤 유력한 수단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갈라져 있는 농업인 조직, 조직화되지 않는 농업인을 묶을 수 있는 조직적 대안으로 농어업회의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를 빈다.

강연자 정명채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말씀 하셨다.
"깨어있는 농민의 조직이 한국 농업농촌의 마지막 보루다!"
어디서 많이 듣던 구절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그래서 의견을 달리함에도 인간적 호감, 진정성에 대한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같다. 
 
강연을 통해 처음 뵌 분이지만 정명채 선생님은 소탈하시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으로 느껴졌고, 진정성있는 한국 농업 농촌의 우군임에 분명해 보였다. 그런 분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참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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