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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정보센타에서 "블로그의 활용"에 대한 교육시간을 가진뒤
이웃 동생이 물었다.
"형은 블로그를 왜 하세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문제일수록
막상 질문을 받고 나면 대답이 궁색하다.
아무생각없이 정리되지 않은 욕망에 끌려
시작한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지 2달도 안되었지만
벌써 나름대로 60여 포스팅을 했다.
열심히 산 셈이다.
오늘 오전에 2차블로그주소 설정과정에서
다음뷰 데이타를 다 날려버렸지만
다음뷰 순위도 4000여 등까지 올랐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왜 블로그를 운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를 개설해서 방치한 경험도 여러번 있었고,
이번에도 뭐 특별이 그때와 달라진 것도 없는게 사실이다.
사실 무작정 포스팅을 하다가 한달쯤 뒤에는
나만의 블로그  방향성을 정한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오리무중이다.

사실 블로글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돈? 파워 블로그의 명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한 홍보?
출판 등을 위한 일차 자료 생산? 
그런데 사실 블로그로 돈이 될리 없다.
광고를 게제하지만 유의미한 돈이 될려면
전국적인 파워블로그가 되야한다.
당연히 그럴 재주도 자신도 없다.
그러면 홍보?
농사를 지으니 농산물을 팔아야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얼마나 홍보되거나 팔릴지 기대하지 않는다.
출판을 위한 컨텐츠의 생산 능력도 없다.
그러면 왜 블로그를 할까?
사실 블로그를 개설한 99%의 사람들은
나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하며,
나름의 경험과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재미!
사실 그 재미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의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보고 잊어 버린 책들, 영화들, 음악들...
아름다운 추억이 담길 여행길, 
정다운 이웃과의 일상,
나의 처절한(!) 농사 그리고 천박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생각들
그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종의 공개 일기장이
블로그인지도 모르겠다.

오늘같이 아침부터 내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길]의 '젤소미나'가,
[블루클린으로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트랄라'가
그리고 [닥터지바고]의 '라라'가 보고싶다.
커피 한잔 진하게 타서 그 향기를 맡으며
[브룩클린...]의 " A Love Idea"를 듣고 싶다.  

그리고 이 순간의 느낌을
불완전하게나마 기록하고 남겨서
이 유한한 삶을 조금이나마 더 연장하고 싶다.
바로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거의 전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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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라고 불리는 한 인간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다.
피해자가 너무나 안스러운 어린 여학생인데다가
,
피의자의 행각이 하도 기괴망측하여
사회적 관심도가 큰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


하지만 정도를 넘는 신문
, 방송의 보도와,
대중의 반응은 충분히 그럴 만한 한계를 넘어
집단광기로 변질되고 있다
.
 
피의자의 인권을 말하는 순간 집단 린치가 이어지고,
사형제에 대한 반대의견은 밭붙일 틈이 없다.
피의자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마저
샅샅히 발굴하여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
지배세력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한명숙 재판이나
MB의 독도 양해 발언등은 지면에서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온통 국민적 관심사가 김길태 사건하나로 모아지는 듯하다.

사실 어찌 이 사건을 접하는 국민치고
분개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김길태 관련 기사를 읽을 수가 없다.
자식 가진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도저히 이 사건을 마주하기 조차 무섭기 때문이기도 하고
,
현장 중계하듯 그 세세한 묘사를 마다 않는
속물적 신문 기자의 잔인성에 스름끼치기 때문이다
.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8일 이유리양 이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덕포여자중학교 교실에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고 같은 반이 된 한 여학생이 갔다 놓은 백합이 쓸쓸한 모습으로 주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전의 연쇄살인범인 강호순 등에 이어
범죄자에 대한 또 하나의 잔혹 복수극이
언론의 진두지휘와 대중의 추종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
나는 사실 걱정스럽다.
보수언론이 불지피고 부채질하는 대중의 분노가
정의
, , 인간애에 근거한 합리성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노 뒤에 우리는 어떤 조치로
그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려고 했는지
,
그런 흉악 범죄의 직간접적인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구제하고 보살피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잔혹 범죄의 피의자는 재판을 통해 유죄가 입증되면
종신형을 통해 사회적으로 영구히 격리하면 된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범죄를 막기위한 사회적 처방이다
.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그런 괴물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우리 자신은 그와 같은 괴물을 잉태한
사회적 조건을 만드는 역할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그와 같은
괴물
어떻게 제어하고 개조해서
참혹한 범죄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시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할 것인지,
최소한 그 괴물로 부터
어떻게 우리 삶의 안정성을 지켜낼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

사실 우리 사회에 김길태는 단 한명 뿐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 만연한 물질주의
, 팽배한 탐욕, 무한 경쟁과 좌절
그로 인한 사회적 적대감

이 모든 것이 반사회적
, 광적 잔인성을 갖춘 괴물의 탄생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에 너무나 충분하기 때문이다
.
오늘
는 묵묵히 길을 가지만
내일
괴물이 될 수 있는 인간이 하나 둘이 아닐 것이고,
벌써 합법과 관행의 탈을 쓰고
그에 못지않은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는
또 다른 버전의
괴물들이
버젖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누리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이미 포획한 괴물에 돌을 던짐으로서
나의 결백함을 확인할 게 아니라,
어려서 부터 상처받고 좌절하고, 고립되어
'괴물'로 자라는 우리 사회의 '김길태'가
자라나는 것을 막기위한 작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또 다른 버전의 괴물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사회적 투명성을 높이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의 평가 분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에서 더 중요하지 않을까?


세상 모든 부모의 딸이된
이양의 영전에 마음의 국화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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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러번 연기되었던

5번째 마을 걷기를 떠났습니다.

급히 결정해 공지한 탓도 있고, 여러가지로 바쁜 일들도 겹쳐

모처럼 조촐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저희 부부와 김종미,정재우씨 부부는 호젓한 걸음을 떠났습니다.

 

갈골 민가네 농장에 차를 세워두고

갈골을 따라 약 3~4킬로미터를 걷다가

왼쪽 임도를 접어들고, 임도를 따라 향적사까지 약 6.5킬로미터,

향적사에서 구우전 마을까지 2km정도, 다시 강가 마을입구까지

6km... 이럭저럭 약 20km의 길을 걸었습니다.

 

갈골 계곡의 아름다움도 좋았지만

만리산 임도를 따라 첩첩산중을 걷는 재미도 대단했습니다.

이번 걷기는 아이들이 동행하지 않아

신나게 거의 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향적사 언덕에 놓여진 평상에 앉아 준비해간 김밤을 먹고,

만리산구우전 마을의 터줏대감 금동윤씨네를 찾아

사과 쥬스를 얻어마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골 민경동농가에 도착

봉화 명호의 명물 징코민 토종닭을 먹었습니다.

 

닭을 먹을 때쯤 이날 걷기에는 참가하지 못한 한걸음님,

대구 손선생부부, 솔비아빠, 그리고 자신이 주인인지 손님인지도 모르고

같이 먹고 웃고 즐기다가 이상하게 돈을 받을 때만 주인인걸 기억해내는

민경동님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하지 못했지만 연락주신 명호 이재현선생님,

군청 전광섭아찌께도 감사드립니다.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있고,

그 길을 걷는 감동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는 저는 행복합니다^^*

 

 

 

 

 

 

 

 

 

 

 

 

 

 

 

 

 

 

<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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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봉화 오지마을 걷기가 있습니다.

이번코스는 갈골입구에서 갈골을 따라 걷다가

만리산임도를 접어들어 만리산과 향적사 그리고

전설을 품고있는 늘못과 구우전을 걷습니다.

사정이 되면 만리산 자락의 구우전 마을을 형성하게된

역사의 흔적을 찾을 예정입니다.

60년대 남북한 대결시절 울진삼척 지구의 독농가를 모아

이곳 만리산 자락에 강제 이주시켰답니다.

이주민들은 정부 보급으로 받은 시멘트 블록으로

새 삶의 터전을 세우고 거친 산자락을 일구어

오늘날 탑푸르트 상을 받는 등

전국의 명품사과로 이름높은 아름다운 만리산 사과과수원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 거친 삶의 흔적을 사진에 담고 그 역사의 온기를

직접 느끼는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코스중에 지나가게될 늘못은

주민들의 말씀에 따르면

한라산 백록담처럼 화산 분화구에 의한 호수라고 합니다.

이 늘못은 오랜 전설이 전해 오는데...

옛날 만리산의 봉성쪽 아랫마을은 재법 들이 넓어

많은 집이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어야 할 만치

넉넉한 마을이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머슴과 주인 마님이 눈이 맞아

도망가는 집이 한집두집 계속 늘어나 온 마을이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고승이 지나가다가

만리산 정상에 늘못에 물이 차서(욕망이 차서?)

부인들이 머슴과 도망가는 것이니

마을주민이 나서서 늘못 둑을 무너뜨려

물을 빼버리면 그런일이 사라질 거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날을 잡아 야밤에 

늘못에 올라와 둑을 뭉개버렸답니다.

그뒤 더이상 그런일이 없었다고 전해져 옵니다.

더 상세한 것은 이날 주민분을 만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코스는 상당히 깁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로 20km정도니깐

성인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참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코스중간에 합루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날 걷기를 마치고 갈곡 민경동 농가에서 징코민 토종닭 백숙을 먹을

생각입니다.

따라서 민가네 농장의 도움을 받아 임도 입구까지 차로 이동하고,

만리산 구우밭에서 아이들 먼저 차로 민가네 농장에 가서

뛰어놀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만리산 임도 약 5km를 걷고 황적사와 늘못만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일시 : 5월 17일(일요일) 오전 10시

- 코스 :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갈골입구에서 출발 만리산 임도를 거쳐 향적사,

         구우전거쳐 갈골 민가네 농장(도합 최장 20km)

- 출발 : 갈골입구

* 어린이가 동행하시는 분은 11시 갈골 만리산 임도입구에서 합류 가능하며,

         코스를 완주하지 않고 향적사에서 돌아 오셔도 좋습니다.

- 준비물 : 약간의 음료와 점심 / 징코민 토종닭 먹을 돈 1인당 1만원

 

- 공지 : 마을 걷기 5번째를 마치고 민가네 농장에서 징코민토종닭 백숙을 먹을 예정입니다.

        

 

 

[봉화오지마을 걷기]는 봉화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좀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형식도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적인 의사만으로

아이에서 어른, 장애인이나 노인분까지 누구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정, 코스 등

모든 것을 협력적으로 조정 가능합니다.

또한 봉화 지역이 아닌 타지역, 특히 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함께하신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마을걷기는 비만 오지않으면 참가인원에 관계없이 무조건 길을 떠납니다.

비록 농번기이긴 하나 농사만큼 우리 건강을 아끼고

우리 마을을 배우는 마음도 중요하기에

마을걷기를 멈추지 않기로 했습니다.

많은 참가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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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3일)는 봉화오지마을걷기 4번째 걸음이 있었습니다.

1진이 비나리마을에서 출발, 2진과 고계다리건너 가게집에서 합류,

다시 3진과 명호 이나리강변 배레미마을길 입구에서 합류하여

총 9명의 뚜벅이가 베레미마을과 황우산자락을 같이 걸었습니다.

 

몇달전 명호에 새로 자리잡으신 이재현선생님,

청량산비나리마을의 젊은 주민들의 친구가 되신

봉화군청 전광섭 정보화마을 담당계장님,

같이해서 항상 듬직한 솔비아빠,

폼만 시인인 비나리 옷갓재지킴이님,  

비나리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아 최고위층이라 불리우는 정재우 김종미부부님,

뒷걸음이거나 반걸음이면서 항상 한걸음이라고 우기시는 여깨총각님,

그리고 저희 비나리 초롱이 부모... 그렇게 9명의 뚜벅이가

봄보다 여름에 더 가까운 맑고 더운 날,

바쁜 농사철임에도 호기롭게 여유를 찾아,

길도 좋고 풍경도 좋았지만,

같이하는 사람이 더 좋아 행복한 시간을 같이했습니다.

 

우리의 한걸음이 봉화의 역사를 더 깊이하고

봉화의 아름다움을 더 가치롭게 하는 작은 발자국을 남길것입니다.

 

* 이번코스는 약 15km정도 /4시간 소요 코스였습니다만,

산양삼을 재배중인 산들이 많아 걷기 코스로 조금은 적합하지 않은 점이 있었고,

코스가 끊어지거나, 가파른 곳이 있어 걷기에도 만만함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솔비아빠 제안한 고티제에서 황우산을 거쳐 고계다리까지 약 10km코스는

산능선을 따라 자란 울창한 솔숲 사이로 청량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가족과 더불어 걷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만들어 걸으볼 생각입니다.

 

 

* 다음 걸음은 만리산 늘못, 향적사, 임도, 갈곡 코스를 잡아 보겠습니다.

만리산 사과과수원에 사과꽃이 만발한 계절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비나리마을 옷갓재를 넘으며 이날 오를 황우산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2차 집결지인 고계다리 건너 가게에서 좀전에 걸어왔던 옷갓재 오르는 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고계다리에서 명호 이나리강변 방향으로 오른쪽 강을 따라 걸으며 바라다본 고계리.

 

 

고계다리를 출발한뒤 15분만에 마을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강변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변을 걷다 뒤를 바라다 보았습니다.멀리 고계다리가 보입니다.

 

 

강변에 퇴적되어 있는 광물질입니다.

폐광에서 흘러나온 광물찌꺼기라고도 하고,

일종의 환경 오염물질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처치를 해야마땅할 것입니다.

 

 

 

아름다움 봄강 풍경.

 

 

중간 기착지인 명호 이나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건너 바라다본 명호조증학교 교정입니다.

아름다운 교정에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이 자라납니다.

 

 

 

내성천과 명호천이 만나 비로소 낙동강이 된다는 낙동강 시발점 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지점입니다. 목적지인 베레미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는 위치기도 한데

최근에 '경관숲'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재는 공사중입니다.

 

 

베레미 입구에서 바라다본 막동강 풍경.

 

 

 

자, 드디어 강을 벗어나 베레미 마을을 행해 본격적인 마을길 걷기가 시작됩니다.

 

 

베레미마을은 한때 봉화의 여느 부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착하고 아름다운 삶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세월에 쫒겨 한집두집 마을을 떠나고

지금은 분주한 세상을 빗겨 살고자 마을을 찾은 새 주민들이

겨우 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멀리 삼동길을 달리며 건너다 본 산자락에 두어집 삶의 흔적을 보곤

'얼마나 인간세상이 싫으면 저런 골짜기에들어와 살까?"라며

읖조리게 했던 바로 그 집을 직접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한 구석이라면 흉물스러울지도 모를

플랭카드로 감싼 지붕이

이곳 산중에서 오히러 자연스러운 것은

새로운 것을 억지로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주워다 생활의 밑천으로 삼는 바로 그런 삶이

오히러 친환경적이고 친자연적인 삶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멀리 명호-삼동간 국도가 보입니다.

 

 

 

역시 산행을 하든, 마을 걷기를 하든 제일로 신나는 시간은 점심시간입니다.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점심 상을 펼쳤습니다.

 

 

전기가 들어온지 몇달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 새운 젓봇대 주변은 공사 흔적이 역력하고

젓봇대 설치를 위해 대충 닦은 길이 어설픕니다.

문명의 이기가 이 마을만은 피해갔으면 하고 바라는

'이기심'을 한때는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보다 편안해져

더이상 떠나지 않고 터내려 자식낳고 키우는 그런 마을로

지속되기를 바랄뿐입니다.

 

 

 

베레미 마을을 지나자 갑자기 길이 끊어지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몇번을 가다말다 다시 길을 살피는 과정이 반복되었지만

이날 길잡이를 나선 솔비아빠 덕분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황우산 능선을 오르고 멀리, 청량산과 황우산이 만나 미룬 고계 계곡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이른 철쭉이 벌써 져, 연분홍 꽃잎이 흙을 덮고 있습니다.

 

 

 

사람구경 못해본 뱀이 신기한듯 우리들을 맞이합니다.

얼른 도망가지도 않고 '이게 뭐하는 동물인고?'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빤히 쳐다봅니다.

 

 

황우산 정상까지 걸음을 한뒤 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급경사를 따라 솔비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드이어 솔비네 집에 도착해보니, 솔비엄마가 저희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놓고

저희들을 맞이했습니다.

 

 

 

고기도 굽기전에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배추부터 먹기시작하다 딱 걸렸습니다.

 

 

묵은 지에 음나무 순 무침, 두픕무침, 달래무침 등 정성스런 상위에 봄향기가 가득합니다.

 

 

즐거운 하루를 푸짐한 음식으로 더 가치있게 만들어 주신

솔비엄마께 감사드립니다.

늘 알뜰한 솜씨와 넉넉한 인심으로 저희를 맞이해 주시는

솔비엄마, 고마와유~~~


<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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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봉화 오지마을 걷기가 있습니다.

이번코스는 황우산 배레미마을을 목적지로 잡고

고계와 비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짜봤습니다.

참가자의 조건에 따라 출발점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일시 : 5월 3일(일요일) 오전 10시

- 코스 : 비나리미술관에서 고계다리까지 2km / 고계다리에서 이나리까지 2.5km / 이나리에서 배레미, 황우산 거쳐 고계 새터마을까지 3km , 새터마을에서 고계다리까지 3km, 비나리미술관까지 2km(도합 최장 12.5km)

- 출발 : 비나리미술관마당(오전10시) / 고계다리가게마당(10시30분)

* 어린이가 동행하시는 분은 10시 30분 고계다리나 11시20분 이나리공원에서 합류 가능하며,

  코스를 완주하지 않고 중간에서 돌아 오셔도 좋습니다.

- 준비물 : 약간의 음료와 점심

 

- 공지 : 마을 걷기 4번째를 마치고 비나리미술관에서 조촐한 삼겹살 파티를 엽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하시어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날 주류는 '니사금'님이, 고기는 '비나리'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봉화오지마을 걷기]는 봉화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좀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형식도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적인 의사만으로

아이에서 어른, 장애인이나 노인분까지 누구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정, 코스 등

모든 것을 협력적으로 조정 가능합니다.

또한 봉화 지역이 아닌 타지역, 특히 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함께하신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참고로 1회 때에 2명이 길을 떠났고, 2회때는 총 18명이, 3회때는 총 19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4회때도 비만 오지않으면 참가인원에 관계없이 무조건 길을 떠납니다.

비록 농번기이긴 하나 농사만큼 우리 건강을 아끼고 우리 마을을 배우는 마음도 중요하기에

마을걷기를 멈추지 않기로 했습니다.

많은 참가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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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지마을 걷기가 지난 주 일요일에 있었습니다.

바쁜 농사철이다보니 이날 걷기를 뒷날로 미루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지난 2차 걷기 이후 너무 공백이 길기도 했고,

또한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봐서 좋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19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함께

봄햇살이 퍼지는 아름다운 강길을 걸으며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 잡다한 집안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김밥을 싸고 커피를 준비해서 차에 오른 것이 9시 30분,

북곡리에서 정근영님과 합류한뒤

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가송 입구에는

준우네 부부와 일년전 비나리에 정착한 김종미 정재우씨 부부가 먼저 도착해 있었습니다.

 

10시 5분이 되어 더 이상 참가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7명으로 소박한 무리를 이루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초면인 분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세상살이가 주는 이런저런 느낌과 단상들을 주고 받으며

가송리 마을을 관통하다가 우리의 경유지의 하나인

농암종택의 종손이신 이성원 선생님을 마주쳤습니다.

급한 모임이 있어 동네를 나서려던 선생님께

초면이신 분들을 소개도 드리고 그동안 안부도 나누었습니다.

 

마을 안길을 지나 강과 나란히 길을 걷기 시작하는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에는 금난수라는 분이 짓고

퇴계 등이 교류하고 경관을 즐겼다는 '고산정'이

우리 일행을 반겼습니다.

고산정은 경북 문화재이긴 해도 외지고 방문객이 거의 없어

우리 가족이 봉화에 살게 되면서 우리 집 별장이라고 칭하면서

제법 자주 찾던 곳 중의 하나입니다.

 

강을 따라 한 300여 미터 내려오면

가송 마을의 당나무와 공주당이 있는 골가사리 쪽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강을 따라 농암종택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종택이 들어서기 전에 이곳 강가에서 야영을 하던 추억도 되새기고

걷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걷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봄강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했습니다.

연두빛 산이 비친 봄 강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낯익은 봉고차가 뒤따라 왔습니다.

지난 걷기에 함께했던 솔비네 가족과 예연이네 가족이

함께하기 위해 2번째 합류지점인 농암종택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종택을 들러 종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직접 뜯은 쑥으로 만든 쑥떡과 음료수를 대접받고,

강건너 3년전쯤 귀농하여 2만여평의 밭에

고구마와 야콘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호씨의 농장엘 들렀습니다.

봄햇살이 반짝이는 강물은 맑고 따뜻해 보였지만

장단지까지 차오르는 강물은 아직 차가웠습니다.

발바닥에 닿는 강돌과 발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강물의 촉감이

이제는 잊혀진 아득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었는지

강을 건너는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농장은 농장주 나름의 특이한 공법으로

봉화읍에 사시는 부모님과 멀리서 온 친구들 까지 합세하여

한창 황토집을 짓는 중이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방문을 삼갔을 건데

겨울 내내 뵙지 못해 농장주님을 빕고 싶은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경황이 없는 중에 찾아뵈어 큰 민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난데없이 들이닥친 19명의 불청객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야콘 창고를 내어주어 식사준비를 알 수 있게 거들어 주신 박성호 농부님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준비해온 떡과 밥, 초밥에 김밥, 그리고 음료와 과일에다가

라면까지 끓여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의 ‘걷기’는 걷기가 아니라 ‘먹기’가 되어간다며

서로들 놀렸지만 역시 ‘걷기’보다는 ’먹기‘가 더 좋았습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농장주님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연분홍 산복숭아꽃잎이 떠내려가는 강길을 걷자니

복숭아 꽃잎이 강물에 흘러가 바깥세상에 알려지게된

무릉도원이 바로 딸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여던길을 걷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이전의 여던길 코스가 사유지 소유자와의 다툼이 생겨

막혀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풍설을 들어오긴 했지만

그전에는 문제없이 길을 걸었었는데

이번에는 엄한 경고문에 줄까지 쳐 놓고,

급한데로 우회로까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무시하고 길을 계속하기엔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막다른 길의 강가 정자에서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분들은 남고

몇몇은 우회로를 따라 산길을 걷기l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급히 만든 우회로는 마땅한 안내표지도 부족하고

정리도 제대로 안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몇 번을 길을 잘못들어가며 걷던 길을 되돌아 오는데

TV에서 방영한 중국과 티벳을 잇는 옛길인 ‘차마고도’에

버금가는 가파르고 좁은 길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정자로 돌아와 신나게 뛰어놀다 조금은 지친 아이들과 떡을 나누어 먹고

걷기보다 ‘줍기’에 더 정신이 팔려있는 호피석 탐석꾼인

솔비아빠와 한걸음님이 주운 돌들을 꺼내 같이 품평을 하며 한참을 쉬다가

정자에서 종택까지의 얼마안되는 길이지만 마지막으로 정말 걷는것같이 걸으며

이날 마을 걷기는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헤어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기도하고,

그렇지않아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걸음이기도 해서

준우네의 권유로 온혜 건지골에 있는 준우네 외할아버지댁까지

모두가 같이 몰려가 아이스크림과 차를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같이 하신

김종미 정재우 부부님, 그리고 청량산 여동생 정근영님

너무나 반가웠구요,

마지막 즐거움을 나누어주신 준우네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예연이네, 솔비네 가족 그리고 한걸음님

다음 걸음도 같이 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겠습니다.

<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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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봉화 오지마을 걷기가 있습니다.

지난달 개인적인 일들로 잠시 중단되었던 봉화산골마을 걷기를

이번 주말에 가질 계획입니다. 

코스는 가송 퇴계예던길 왕복 코스로 잡았고

출발점은 가송 입구 안동레저 주차장입니다.

 

- 일시 : 4월 19일 오전 10시

- 출발 : 가송리 입구 안동레저 주차장

* 어린이가 동행하시는 분은 11시 농암종택 강가에서 합류,

  코스를 완주하지 않고 중간에서 돌아 오셔도 좋습니다.

 

- 코스 : 퇴계예던길 왕복 최장 24km
(가송입구에서 농암종택까지 약 3km / 농암종택에서 단천까지 약 9km)

- 준비물 : 약간의 음료와 점심

 

[봉화오지마을 걷기]는 봉화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좀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형식도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적인 의사만으로

아이에서 어른, 장애인이나 노인분까지 누구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정, 코스 등

모든 것을 협력적으로 조정 가능합니다.

또한 봉화 지역이 아닌 타지역, 특히 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함께하신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참고로 1회 때에 2명이 길을 떠났고, 2회때는 총 18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3회때도 저희 부부는 무조건 길을 떠납니다. 참가인원이 적어 걷기가

불발되는 경우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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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봉화 산골 마을 걷기]가 있었습니다.
화창한 하늘에 바람마저 숨을 죽인 아침,
급히 김밥을 싸고 출발예정지로 잡은 청량산약초농장으로 달렸습니다.

오전 9시45분, 우리 부부가 도착을 하고보니
먼저 도착한 분은 하나도 없고
집주인마저 볼일이 있어 집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러다가 우리부부만 가는것 아냐?'라며
우리 부부는 마주보고 서로 질문을 던졌지만
누구도 섣불리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10시가 다가오자, 전날 전화로 동행을 청해오신
이재현선생님을 시작으로, 집주인인 욱이아빠, 준우네 내외,
그리고 곧이어 예연이네 5식구와 한걸음님이 도착했습니다.

지난주 첫 걸음때 저희 부부만 걷기에 아쉬워,
혹시나 하고 공지를 했지만 과연 누가 동참을 할까
저 스스로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의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초면이신 분까지 포함해 무려 13명의 인원이
한 길을 걷기시작했고,
그리고 동행의 식사를 모두 준비하신다면
늦게 출발하신 솔비네 다섯가족까지 합해 무려 18명의
큰 무리가 형성되었습니다.

 

먼저 약초농장에서 오가피 엑기스를 한잔 나누고,
초면이신 분과 인사를 나눈 일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리를 지어 걷기시작했습니다.
북곡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어
<허리꺽기>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동네를 지날때쯤,
솔비네 차가 도착을 해 아이들을 싣고 먼저 윗뒤실로 떠났습니다.

 

어른들만 남아 윗뒤실까지 가는 길 중간중간에 멀리 관창과 만리산,
그리고 청량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과 산야의 풍광에
눈을 씻고, 마을을 씻고,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생명의
고마음을 오는 봄기운과 함께 절실히 느끼면서,
서로가 있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더 풍성하고 가치로운지
그 고마움을 짓궂은 풍자에 담아 나누는 걸음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초행이신 이재현선생님의 사정 말씀을 듣고
그리고 한걸음님 장가를 독려하는 짓궂은 농담으로
산길 험한줄 모르고 웃음으로 거뜬히 윗뒤실까지 올랐습니다.

 

10여년전 저의

자식이 초등학교 1,2학년쯤 되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라욌었던 윗뒤실은
항상 저의 기억속에 하나의 이상향, 일종의 무릉도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윗뒤실은 그만치 속세와는 다른 신선만이 살듯하고,
누구라도 살면 곧 신선이 될듯할
그런 선기가 서린 마을입니다.
세상과 동떨어져 하늘과 맞닿아 있는,
그리고 청량산이라는 영산의 정기를 받은 윗뒤실은
세상의 어떤 마을보다 더 북국토를 닮아 있습니다.
윗뒤실에 머문 짧은 시간, 저 역시 신선이었습니다.
 


윗뒤실 당나무둘레에 앉아 쉬면서 오늘 꼭 같이 했어야 했지만
바쁜 농사일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던
[청량산여동생] 정근영씨를 만나 잠시나마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쉬 헤어지기가 아쉬운 한걸음님의 기대를 물리치고
산행은 계속 이어져,
윗뒤실을 떠난지 1시간 만에 옥산에 도착했습니다.
'옥세이'라고 불리는 옥산은
눈짐작으로도 사오만평을 족히 되어 보이는
묵은 산전이 한때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그 사실보다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더 직접적으로 전해주는듯
쓸쓸하고 허허로웠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오늘 걸은은 재산을 지나 다시 청량산도립공원으로 향하는
공원 뒷길의 중간쯤에서 끝이 났습니다. 

오늘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오늘 걷기에는 7명의 어린이가 같이 했습니다.
일부 차로 이동을 하고, 윗뒤실에서 옥산까지만 왕복을 했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쉽지않은 걷기 코스였습니다.
오늘 같이한 솔비, 민규, 민기, 예연이, 시연이, 서연이 어린이에게
칭찬을 보냅니다. 특히 어른들과 같이 코스를 완주한
김청년 어린이에게는
더 큰 칭찬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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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0분 북곡입구 청량산약초농장 출발

12시      윗뒤실마을 도착

12시 30분 위뒤실과 옥산 중간지점에서 점심식사

오후1시경 옥산 도착

오후3시 재산 남면도착

3시 30분 재산에서 청량산 넘어오는 길 중간에서 차를 탑승.
청량산약초농장에 3시45분경 도착

* 청량산입구에서 출발  북곡을 지나 윗뒤실, 옥산, 재산, 다시 청량산 입구까지 일주시 약 20km에 5~6시간 코스로 하루 마을걷기 코스로 최적 

 

 

 

출발직전 청량산약초농장 마당을 나서는 동행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식구가 동행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출발 5분뒤, 북곡분교앞길을 지났습니다.

뒤에 쳐진 꼬맹이들이 오늘 산행을 잘 해 낼까 자못 걱정스러웠습니다.

 

 

 

 

본걱적인 산길로 접어들기전 좌축의 언덕에 욱이 할배 묘가 있는 언덕 풍경입니다.

 

 

 

 

자, 드디어 윗뒤실을 향하는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아이들과 산행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 준우엄마같은 분이

가파른 산길을 걸어낼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멀리 갈평과 관창이 바라다 보이는 중턱쯤을 지나며 왔던 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저의 마음속에선 선계이자 불국토이기도 한 윗뒤실입니다.

가구수는 많아 보이지만 세월과 함께 사람은 떠나고

집만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 집 하나하나에 부부와 그 아이들, 그리고 그 부부의 부모들이 함께 사는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 꿈은 버릴 수 없습니다.

 

 

 

 

윗뒤실 도착 직전 멀리 바라다 보이는 청량산의 하늘다리입니다.

사람을 모으는 명소로 자리 잡은 하늘다리지만,

개발이 구체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개발과 보전의 긴장을 넘어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번영하는 길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윗두실을 떠나며 마을 산전 풍경을 담았습니다.

저 거친 산전을 일구어 자식낳아 먹이고 가르친 엣 선조들의

가쁜 삶이 느껴집니다.

 

 

 

 

 

 

 

 

 

윗뒤실을 떠난지 한시간도 안되어 도착한 옥산입구에 있는 당집입니다.

세월에 눌려 스러져가는 당집이지만

그 누추함에 굴하지 않는 고집스런 기운이 남아 있습니다.

 

 

 

옥산재사를 지나 옥산의 산전 꼭데기 까지 길을 잘못들어다가 내려오는 길입니다.

 

 

 

그림 순서가 바뀌었네요.

걸음을 시작한지 2시간만이 12시 30분,

위뒤실과 옥산 중간쯤에서 점심을 펼쳤습니다.

솔비엄마가 무려 스무개의 김밥을 준비해 오셨고,

준우네가 게란과 떡을 가져왔습니다.

거기다 각자가 가져온 조금씩의 음식을 합쳐놓으니

모두가 다 싣컷 먹고도 많이 남을 정도로 풍족한 식사였습니다.

 

 

 

 

 

 

 

옥산재사가 있는 마을 입구 풍경입니다.

 

 

 

 

 

 

 

 

 

 

 

 

 

 

재산을 지난 마지막 청량산도립공원 북쪽 물티재를 향해 오늘의 마직막 여정입니다.

끝까지 같이한 김청년 어린이가 자랑스럽습니다.

<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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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일요일에 2번째 [봉화산골마을 걷기] 코스를 정했습니다.
청량산 뒷편, 북곡리에서 출발하여
윗뒤실을 넘어, 갈평을 지나 재산까지 약 10km코스입니다.

윗뒤실은 저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중에 하나입니다.
선계가 있다면 바로 윗뒤실 같은 마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정에 따라 재산에서 걷기를 끝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지인 북곡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신명이 뻗치면 걸어서 북곡까지 약 25km코스를 완주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목표를 가진 걷기도 아니고, 서로를 실험하는 고역도 아니기에
그때그때 사정이나 기분에 따라 코스의 장단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체력에 자신없어 참가하지 못할 일도 없고,
자신의 책임으로 코스를 줄여야해서 미안해 할것도 없고,
충분히 체력이 남아도는데 코스가 너무 짧아 아위워 할 것도 없는
그야말로 맺힌데 없는 물렁한, 그래서 누구나 같이 할 수 있는
[봉화 산골마을 걷기]입니다.

같이 하고픈 분은 일요일(3월8일) 오전 10시 북곡리 입구
청량산 약초농장(정도윤님댁)에서 만나 뵐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이번주 정근영아씨가 같이 하신답니다.
니사금님도, 나무네숲님도, 청년아삐님도,
통가스님도 한걸음님도, 섭섭이님도 다 그립습니다~

 

걷기를 원하시는 지역주민이든, 도시민이든
누구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처 017-345-6234 비나리농장주~~

* 출발시간 : 2009년 3월 8일 오전 10시

* 출발지 : 북곡리 청량산약초농장

* 코스 : 짧게는 10km / 길게는 25km

* 준비물 : 김밥이나, 도시락, 컵라면에 온수, 기타 과일이나 간식거리, 물 등
             그냥 오시어 나누어 먹고 같이 조금 배고파도 됩니다^^*

* 기타 : 비가 오거나 하면 취소합니다.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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