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정보센타에서 "블로그의 활용"에 대한 교육시간을 가진뒤
이웃 동생이 물었다.
"형은 블로그를 왜 하세요?"
당연하다고 생각한 문제일수록
막상 질문을 받고 나면 대답이 궁색하다.
아무생각없이 정리되지 않은 욕망에 끌려
시작한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지 2달도 안되었지만
벌써 나름대로 60여 포스팅을 했다.
열심히 산 셈이다.
오늘 오전에 2차블로그주소 설정과정에서
다음뷰 데이타를 다 날려버렸지만
다음뷰 순위도 4000여 등까지 올랐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왜 블로그를 운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를 개설해서 방치한 경험도 여러번 있었고,
이번에도 뭐 특별이 그때와 달라진 것도 없는게 사실이다.
사실 무작정 포스팅을 하다가 한달쯤 뒤에는
나만의 블로그 방향성을 정한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오리무중이다.
사실 블로글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돈? 파워 블로그의 명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한 홍보?
출판 등을 위한 일차 자료 생산?
그런데 사실 블로그로 돈이 될리 없다.
광고를 게제하지만 유의미한 돈이 될려면
전국적인 파워블로그가 되야한다.
당연히 그럴 재주도 자신도 없다.
그러면 홍보?
농사를 지으니 농산물을 팔아야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얼마나 홍보되거나 팔릴지 기대하지 않는다.
출판을 위한 컨텐츠의 생산 능력도 없다.
그러면 왜 블로그를 할까?
사실 블로그를 개설한 99%의 사람들은
나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하며,
나름의 경험과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재미!
사실 그 재미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의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보고 잊어 버린 책들, 영화들, 음악들...
아름다운 추억이 담길 여행길,
정다운 이웃과의 일상,
나의 처절한(!) 농사 그리고 천박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생각들
그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종의 공개 일기장이
블로그인지도 모르겠다.
오늘같이 아침부터 내내 비가 내리는 날,
나는 [길]의 '젤소미나'가,
[블루클린으로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트랄라'가
그리고 [닥터지바고]의 '라라'가 보고싶다.
커피 한잔 진하게 타서 그 향기를 맡으며
[브룩클린...]의 " A Love Idea"를 듣고 싶다.
그리고 이 순간의 느낌을
불완전하게나마 기록하고 남겨서
이 유한한 삶을 조금이나마 더 연장하고 싶다.
바로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거의 전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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