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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로 이사오면서 데려온 유일한 식물은 자카란다뿐이다. 자카란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네팔 여행의 순간을 환기시켜주는 고마운 놈이다. 얼덜결에 따라와 외롭게 버티던 자카란다에게 친구가 생겼다. 바로 요놈 아보카토나무다. 지난 가을 마트에서 사서 먹고 남은 씨앗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카란다 화분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커튼을 올리고 무사히 겨울을 이긴 자카란다에게 봄볕을 선물하던 날 가냘픈 줄기 하나가 발견되었다. 혹시 자카란다가 새로운 줄기를 키운걸까 흙을 만져 보니 지난 겨울 심어둔 아보가토가 싹을 틔우고 자라난 것이 아닌가. 화분을 하나 더 사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줘야겠지만 우선은 자카란다와 아보가토가 사이좋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은 강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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