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월 대보름..
모두들 오곡밥은 드셨나요?
지난 가을 정성껏 거두어두었던 오곡으로 밥을 짓고
무우며, 냉이며 가지가지 나물로 국을 끓여
몸과 마음을 보하는 것이 대보름 오곡밥의 의미인 것 같은데
게으른 저는 한번도 오곡밥을 직접 지어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매년 정원 대보름이 되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오곡밥과 나물국으로
마음을 뎁히고 몸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웃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앞집 형님 내외께선 저희집 게으른 걸 너무나 잘 아시기에
챙겨주시지 않으면 오곡밥을 거르고 말것라고 걱정되시어
한해 두해도 아니고 이날 평생 보름아침이면
나물 한냄비와 오곡밥 한 대접을 꼭 가져다 주십니다.
어제도 집에 밀린 식빵이 있어
빵으로 아침을 떼울뻔 했지만
형수님은 올해도 잊지 않으시고
오곡밥과 나물국을 나눠 주셨습니다.
무엇으로 보답드릴 지 가슴먹먹하지만
정이 넘치는 이웃과
이렇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늘 받기만하고 베풀지 못하지만
긴긴 인생 살아가면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인심좋은 비나리마을에 살아가는 저희가족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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