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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을 도둑놈 소굴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몇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경영자들 때문에 

농민의 조직이어야할 농협이 욕을 먹고,

농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젊고 유능한 직원들의 기가 꺽인다.

오늘 아침 농협의 부정 관련한 또다른 뉴스를 보면서 

봉화농협을 향해 나섰다.


http://imnews.imbc.com/…/2015/nw…/article/3701125_14782.html


중앙은 중앙대로 지역농협은 지역농협대로 엉망진창이다.

올초 봉화군 관내 상운농협, 재산농협, 봉화농협이 통합을 했고

통합이후 업무과정에서 회계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봉화농민회에 제보가 들어왔다.

물론 농협내부인의 제보인 것으로 짐작되었고

문제의 처리과정에서 부당하게 손해를 

강요당한다고 느끼는 직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명의 제보로 끝났으면 농민회가 이 문제를 

공식화하지 않았겠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봉화농협의 회계 문제가 계속 전해져 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약 12억의 돈이 증발했다고 한다.

올 초 농협 통합후 업무를 시작하면서

6억이란 돈이 비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에 장부를 다시 살펴 본 결과 추가로 6억의 돈이 더 비어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봉화농민회가 봉화농협의 해명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봉화농협 책임자의 입을 통해서는 3억천몇맥만원의

돈이 비어서 도본부의 감사를 청구해 놓았다는 진술은 들었다.


금액의 정확한 규모는 더 규명되어야겠지만 

봉화농협이 자인하는 3억의 규모일 망정

어떻게 공신력을 생명으로 여겨야될 

농협에서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데  

봉화농협의 해명은 더 가관이다.


지난 몇년간 농산물 매취사업(농산물을 농민으로부터 사서 되파는 사업)상 생긴

적자가 그때그때 회계에 반영되지 않고 누락되었다가 드러난 문제로 

손실분을 책임져야되는 직원들이

다 분담해서 메꿨기 때문에 그리 대단한 문제는 아니고

도본부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징계 처리하면 된다고 한다.

분식회계도 아니고 횡령도 없었고

오직 업무미숙에 따라 발생한 문제라고만했다.


하지만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먼저 분식회계의 뜻을 보자.

 분식결산()이라고도 한다. 기업이 자산이나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려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이다. 이는 주주와 채권자들의 판단을 왜곡시킴으로써 그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서를 통해서도 분식회계 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직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의 가치를 장부에 과대계상하는 수법, 팔지도 않은 물품의 매출전표를 끊어 매출채권을 부풀리는 수법,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을 고의로 적게 잡아 이익을 부풀리는 수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분식회계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서 회사는 감사를 두어야 하고, 외부 감사인인 공인회계사에게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분식회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 대하여는 영업정지 또는 설립인가 취소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분식회계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하여 손해를 본 투자자나 채권자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 2007년 1월부터는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제가 적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식회계 [window dressing settlement, 粉飾會計] (두산백과)


봉화농협이 해명에 따르면 영업손실을 그해 결산에 반영하지 않고 몇년을 쌓은 행위라도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논리인데 

이후 감사나 수사를 통해 고의성 여부가 당연히 드러나겠지만

일반 상식에 비추어봐서도 농협업무를 20년가까이 봐오던 사람들이 

단순 실수로 인한  재고파악 오류, 장부기록 누락을 범해 지금같은 상황이 초래되었다고는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오히러 문제는 개인의 무능이나 부도덕이 아니라 봉화농협의 조직적이고 관행화된 비리의 

누적된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그런문제가 생겨도 전혀 적발되지 않는 봉화농협 내부의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봉화농협 내부의 감사기능이 전혀 발휘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지부의 감사는 또 얼마나 정확하고 공정할지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봉화농협의 감사장을 방문했을 때 한명의 감사가 도본부로부터 내려와 서류 감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의 유무능을 떠나나  한명의 감사가

어떻게 문제가 발생한 일개 농협  감사를 재대로할 수 있을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제식구 감싸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만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바라다 보는 농협경영인의 안일한 자세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알수 없는그  당당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지역농협의 장부에서 최소 3억이상의 돈이 비었는데

뭐 책임라인의 임직원이 그 돈을 메꾸기만 하면 된다는 조합장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우고

조합원과 농민단체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고 반성해야될 경영진이

오히러 큰 소리 치면서 직원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몇달동안 내부에서 문제를 해소시키려고 장부를 주물러 왔다는 사실은 가히

농협마피아라 불릴만한 작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봉화군 농민회는 문제를 제기하고 봉화농협의 해명을 요청했으나 

봉화농협은 뻔뻔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진실을 덮기에 급급했다.

이에 봉화군 농민회는

지역사회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지역 인사들께 사건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현수막을 제작해 각 농협 사업장인근에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봉화농협은 조합장의 지시에따라

농민회에서 지역에 이번 사건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 게시한 현수막까지

수거하며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들었다. 

이런 행태는 물론  봉화농협 조합장의 자신감이 아니라

다급함의 발로로 보인다.

이미 이 사건은 공론화되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봉화군 농민회가 설치한 현수막을 절취하는 걸로

이번 사건의 진실을 은폐할 수 없게되었다.


봉화군 농민회와 봉화농협의 조합원은 이번 사건 관련해 궁금한게 너무많다.

사라진 돈은 정확히 얼마일까? 3억? 12억 아니면 그이상?

그 돈이 어떤 돈일까?

그 돈은 누구 돈일까?

횡령이 과연 없었을까?

과연 실무자 개인이 저지른 일일까?

그리고 이번 사건의 실무책임자와 최종 결제라인의 책임자는 누구인지도 궁금하다.

특히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12억과 3억사이를 오가는 

회계의 마술적 기법이 어떻게 가능한지도 참으로 궁금하다.


바쁜철이다. 아직 많은 농부들이 모내기는 물론

사과적과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그 점을 잘 아는 봉화농협은 버티기에 들어가고

도 감사결과를 기다린다며 두어달을 그냥 건너뛰고

그냥 허지부지 지역 여론이 잦아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원점으로 돌린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우리는 새벽에 일을 하고 한낮의 쉬는 시간과

일과후 잠자야하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봉화농협 12억 증발사건의 진실규명에 앞장설 것이다.

봉화군 농민회는 당당하고 정직한 봉화농협 직원들과 함께

무능하고 비도덕적인 봉화농협경영진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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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는 각 시군별로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철에 
영농발대식과 풍년기원제를 지내는 전통이 있습니다.
영농발대식은 보통 차량을 이용한 가두시위와 집회로 이루어지고
풍년기원제는 그야말로 돼지대가리 올려놓고 고사도 지내고
지역농업계 인사를 초청해서 인사도 하고 그런 자리입니다.

올해 봉화군 농민회도 4월 27일, 좀 늦었지만
영농발대식과 풍년기원제를 지냈습니다.
시골집회가 그렇지만
많지 않은 인원이 참가해 좀 썰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아침일찍 각 면단위에서 집결지인 춘양면으로 출발,
40여대의 차량이 집결해 깃발을 달고
봉화읍까지 30여km를 가두행진을 합니다.
앰프로 농민가나 노동해방가 등을 틀고 
가두연설도 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엠프가 고장나서 새로 사야하는데 미루다가
그냥 침묵 차량시위가 되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가두행진을 하고
봉화읍 장날에 맞춰 봉화농협 앞에 집결해
어설프지만 집회를 진행합니다. 
이 역시 한시간 정도로
올해는 동지들이 돌아가면서
세월호 진상규명,
낙동강 중금속 오염원인 석포영풍제련소 불법3공장 철거 요구,
그리고 정부의 농업중시, 농산물가 보전, 
한중FTA  쌀개방 등을 이슈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차량 40대에 동원인원 60명에 불과하지만
이 바쁜 농사철에 그만한 동원능력을 가진 조직은
그래도 봉화군에서 농민회밖에 없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는 특히 여성농민이 여러분 참가하셨고,
새로 소천면 농민이 지회를 결성하고
집회에 참가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정보과 형사들만 왔다갔다 하고
무장경찰도 없는 
시시한 산골의 집회와 시위 모습 한번보세요^^






ㅇ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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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되기 전에 나는 농협이 다른 많은 은행들 중 하나인 줄 알았다. ‘농협이 협동조합을 말하는 것인지, ‘협동조합이 뭐하는 것인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농민이 되자마자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나는 농협과 부대기며 살아야했다. 한해 두해 농사를 지어가면서 농협은 협동조합이고 적어도 이런저런 은행 중의 하나는 아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농사를 짓고 먹고 산 17년 세월동안 농협은 더 은행스러워졌고, 덜 협동조합다워졌다. 이제는 간판 자체도 바꿔 달았다. “농협은행이라고!

도시생활을 접고 봉화 산골짝 비나리마을에 짐을 푸니 이웃어르신께서 알려주셨다. 농사를 지으려면 농협 조합원으로 무조건 가입하라고! “왜요?”라는 철없는 질문을 던지자마자 농협조합원이 되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긴 설명이 이어졌다. 먼저 농자금을 받을 수 있고, 농자재를 외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명절이면 선물도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한 농산물도 출하할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 아이고 고마워라, 농협은 참 좋은 곳이구나며 달려가 조합원 가입원서를 내 밀었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조합원가입을 위해 서너 번을 더 농협을 찾아야했다. ‘다음 이사회 때 가입신청을 일관 처리할 예정입니다.’ ‘깜빡 잊고 가입원서를 본점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처리해도 별 문제될 것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번 이사회에서 안건이 많아 조합원 가입신청 안건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런 무성의한 답변을 듣고 몇 달이 지난 다음에야 조합원 출자 증서를 두 손에 받아 쥐었다.

하지만 조합원 가입 출자증서를 받고 뿌듯해 하던 순간은 짧았고, 나의 농협과의 악연은 아직까지 길게 이어져오고 있다. 사실 농자재 외상이야 읍내 농자재가게 어디서라도 얻을 수 있고, 명절에 주는 조합원 선물이라야 소금 20kg 한포, 3kg 한포가 전부였다. 그나마 지역농협에서 농산물 집하와 출하를 수행하는 농협의 역할은 충분히 의미 있고, 조합원 농민의 입장에서 요긴하긴 하지만, 농산물 유통이 농민들이 농협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알고 보니 농자금이나 정부정책자금은 농협조합원이 아니라도 받을 수가 있었고, 바로 여기에 농협과 농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놓여 있었다. 농업정책자금 대출로 생기는 이익이 농산물 유통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크고 손쉽다 보니 농협은 농산물 유통조직이 아니라 농민상대로 정부의 정책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익을 취하는 대출 업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가진 것 없이 산골에 짐을 풀고 농사를 시작하다보니 농협과의 첫 거래를 농가주택 신축자금대출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농사실패는 우선 빼어먹기 좋은 곶감처럼 달콤한 농자금대출로 눈을 돌리게 했고 농사 시작한지 몇 년 되지도 않아 상당한 부채로 불어났다. 흔히 이웃들이 농협직원 월급주려고 농사짓는다고 쓴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내 자신이 바로 그 꼴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농협대의원이란 걸 자의반 타의반으로 맡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처음 대의원 총회를 참석해 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조합장이 총회장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대의원에게 일일이 허리 숙여 악수를 청했다. 다른 임직원들도 황송할 정도의 응대로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꾸벅꾸벅 졸고나면 농사일 하루 일당보다 훨씬 많은 돈을 수당이랍시고 주고, 선물과 푸짐한 점심식사까지 대접했다.

한번 두 번 총회 참석이 늘어나면서 마음 한구석에 일말의 미안함이 싹텄다. 우리 마을 조합원을 대표해서 조합원의 이익과 편익을 늘이기 위해 총회에 참석해서 농협 경영을 감시하고 시책 제안을 제출해야 하는 것이 대의원의 역할 일진데 내 자신은 물론 대의원 거의 모두가 묵묵부답 말이 없었고 총회는 일사천리로 지나갔다. 배포된 사업계획서나 예결산 자료를 이해할 수도 이해할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을로 돌아와 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농협을 지칭할 때 그 도둑놈의 새끼들이라는 수식어를 빼먹지 않았다. 간혹 오다가다 농협창구에서 큰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만만한 창구직원에게 어거지성 호통만 치는 조합원뿐이었다. 발언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으면서 농협에 적의만 가지고 있는 조합원은 바로 자신이 비난하는 그 조합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합이 바로 자신들 것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눈치도 없이 대의원 총회에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요주의 대의원으로 찍힐 게 분명하지만 나름대로 할 말을 하는 대의원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하듯, 농협임직원들보다 대의원들 중에서 직접적인 반감이 표출되었다. “대충 하이소. 밥 묵으러 가입시더.”

농민의 농협을 진정한 농민 자신의 것으로 돌려놓기 위해 농민회 회원들은 농협을 방기해 놓을 것이 아니라 대의원으로 참여해서 발언하고, 대의원 총회의 분위기부터 바꾸어보자는 작당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엉뚱한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바로 협동조합 기본법발효에 따라 새로운 협동조합운동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농민회중심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모아졌다. 농민회회원들은 끊임없이 농협개혁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드는 시도도 같이 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봉봉협동조합을 만들고 나서 보니 농민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들 대부분이 임원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타 조합의 임원은 농협 대의원을 겸임할 수 없다는 법적인 자격문제가 있을 줄 미처 몰랐다.

그렇다고 봉봉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을 해 나가면서 농협은 남의 일로 방치할 순 없었다. ‘협동조합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는 과정과 병행할 때만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조직이었다. 우리는 난생 처음으로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는 만치 농협에 대한 요구도 더 늘어났다. 누가 뭐래도 농협은 한국 협동조합의 맏형이다. 설립 배경과 그동안의 역사를 도외시하자는 말이 아니라 현실적인 규모나 농촌에서의 영향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현재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협동조합 붐이 우리사회를 움직이고, 우리의 생활을 규정짓는 원리들을 그 저변에서부터 바꾸는 역할을 재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농협이 할 역할이 분명이 있고, 그것도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 설립 붐은 농협의 토대를 위협하는 불순한 움직임이 아니다. 농촌에서 생겨나는 신생 군소 협동조합의 설립 붐은 농협이 우리 사회에서 가질 바른 위상을 찾고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하고, 그럴 때 농협은 한국 협동조합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농협이 협동조합의 맏형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 모두 다 언감생심이라고 면박을 줄 것이다. 농협이 나서서 지역사회 내 소규모 신생 협동조합들을 지원하고 이끌어야하지만 현실을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기대를 하는 자신조차 농협에 무슨 요구를 할 것인지, 지역사회 내 사회적 경제를 구축하는데 어떤 역할을 기대할 것인지 참 막연하다. 하지만 농협이 농민의 것이기에 결코 포기할 순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아주 기본에서 시작하면 될 것 아닌가.



사실 나는 농협 조합원 17, 대의원 6년 동안 단 한 번도 협동조합이 무엇 하는 조직인지, 협동조합의 정신이 무엇이고 농협은 또 어떤 조직이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어쩌다가 신규 대의원 교육이라는 이름의 연수를 갈 기회가 있었지만 농협 자신의 경영성과에 대한 자화자찬과 대의원을 위무하는 유흥으로 채우진 일정밖에 기다리는 것이 없었다.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조합원 교육이 조합의 사활을 건 중심적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적어도 농협은 조합원 교육을 스스로 방기해 왔고,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다. 복식부기를 이해하고, 대차대조표를 읽을 줄 알고, 농협경영에 토 달 수 있는 조합원을 스스로 키워낼 정도로 농협은 성실하지도 당당하지도 않았다. 이제 비록 미미한 존재지만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볼 거울이 생겼다. 이번 기회에 협동조합 교육의 장을 농협 주도로 지역사회 내 신생 협동조합들과 연대하여 만들어보자.

지금은 거의 껍데기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농협 업무에는 분명히 지도사업이라 것이 있다. ‘작목반같은 생산자 조직 지원이나 팜스태이같은 도농교류 사업 지원 등을 일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역 내 농업관련 협동조합의 조합원 대부분은 동시에 농협 조합원이다. 결국 농협과 신생 협동조합의 관계는 농협과 작목반의 관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작목반의 활성화가 농협의 이익에 도움이 되듯, 지역사회 내 다양한 농업관련 협동조합이 활력을 가진다면 곧바로 지역 농협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농협이 나서서 지역내 신생 협동조합이 자리 잡고 재대로 운영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둘러보고, 무엇을 지원하고 어떻게 이끌 것인지 지도사업의 범주 내에서나마 고민하길 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생산자협동조합이 농협의 준조합원으로 가입을 하던지 필요하다면 다른 관계 방식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공동 교육이나 지도사업을 통해 만나게 될 신생협동조합은 거대 농협으로 하여금 지금은 잃어버린 초심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물적 기반과 경영 능력과 성과 면에서 거대 농협의 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 신생 협동조합은 대신에 헌신적인 조합원, 조합원과 조합의 밀착된 동반관계, 신뢰와 협동에 기반한 운영, 경영 자료의 공개와 공유를 위한 노력, 교육에 대한 갈망, 너 나아가 세상을 따뜻한 공동체로 바꾸겠다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룡 같은 농협과 개미만한 신생 협동조합이지만 충분히 서로 주고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다. ‘교육에서 시작하는 공동사업을 통해 농협은 재벌적 경영주체가 아니라 그야말로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가치와 덕목을 회복하고, 신생 조합은 농협으로부터 경영 노하우와 최소한의 물적 기반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만 된다면 농협은 우리 농촌, 나아가 우리 사회를 생존경쟁만 있는 정글이 아니라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인류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냥 헛된 꿈인지도 모른다. 모든 농민이 자신이 농협의 조합원인 사실을 자랑스레 여기고, 농협 임직원이 농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세상. 이는 먼저 농협이 농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들로 시작해야 한다. 사실 농협점포에 들어서면 다 아는 얼굴이다. 한해 두해 농사지은 것도 아니고 좁은 지역사회 에서 모르는 얼굴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농협 직원 들은 조합원이 점포에 들르면 늘 반갑게 인사하고 커피부터 권한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이전하고는 퍽 달라진 풍경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안면관계를 넘어 농민과 농협이 마주한 지점에는 늘 긴장감이 흐른다. 농민은 농협에 대해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다. 왜일까? 농민과 농협의 이익이 서로 맞서있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최소한 이익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농민의 소득과 농협 직원의 임금은 연동시키거나 상징적으로 조합장 연봉만이라도 연동하는 방법도 강구해 볼만하다. 그것이 어렵다면 농협은 농협이 버려둔 공터에서 자라나, 농협이 방기한 가치를 기반으로 자라나고 있는 신생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농민 곁으로 다가가면 된다. 그것도 교육같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힘들게 농사 뭐하려 짓냐는 짓궂은 물음에 농협직원 월급주려고 짓는다는 쓰라린 자조를 사라지게하고, 사회적 경제의 큰 주체로서 농업협동조합이 우뚝 설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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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17년만에 내가 보유하게 된 농기계는 고추건조기 1대, 농업용 관리기 두대, 경운기 한대, 예초기1대, 잔가지 파쇄기 1대 그리고 농업용 1톤 트럭이 전부다. 농사경력에 비해 결코 많은 농기계가 아니다. 트렉터도 없고, SS기 라고 불리는 농약살포기도 없다.  

이들 농기계에는 일정량의 면세유가 나온다. 타산업에 비해 농업의 산업경쟁력이 약한 현실에서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부다. 대부분 농가의 농업용 유류 사용량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양에다 해마다 배정양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나마 과도한 농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적지 않다. 작년은 선거 덕인지 농업용 트럭도 면세유 대상이 되었다.

면세유 배정 양이 적고 많음을 떠나 우선은 일반 기름값에 비해 값이 확실하게 싼게 현실이다 보니 면세유를 살 때는 늘 공돈이라도 생긴듯 기분이 좋다. 여기에 맹점이 있었다. 일반 기름값에 비해 싼 면세유를 살때는 가격을 잘 살피지 않게된다. 차에 기름을 넣을 때는 리터당 50원만 차이가 나도 예민하게 느꼈던 것과는 달리 면세유를 살때는 이상하게도 가격에 대해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일단 싸니깐 얼마나 더 싼지 혹은 비싼지 묻지않게 된 것이다.

이번 봉화농협의 농업유 면세유 폭리 사건은 바로 그와같은 농민들의 면세유 구입 습관을 철저하게 이용한 비열한 영업행태가  적발된 것이다. 적어도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라면 일반기름값을 설사 비싸게 팔더라도 농업용 면세유만은 농민에게 싸게 팔아야되는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런데 농협이 일반기름은 싸게 팔고 오히러 면세유를 일반 주유소에 비해 비싸게 팔아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농협면세유 비싸다 농민들 반발(리) (안동MBC)

2013/05/29/작성자 : 이호영 

http://andongmbc.co.kr/adboard/index.php?doc=news/news_list_view.php&seq=0043&date=20130529&lnktitle=Ur7Itb+777/4KbPzx/m46by8wK8guvG9zrTZILPzuc616SC53bnfKLiuKSAgICAgICA=&menuID=0201000000

“농가 면세유를 비싸게 팔다니…”(대구신문, 5/21)http://www.idaegu.co.kr/news.php?code=tk0302&mode=view&num=98116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농협은 오랜 세월을 두고 비료값 단합과 농약값 단합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겨오다 적발되어 공정거래위에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왔고, 농민회 등으로부터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82297

이들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농협이 협동조합의 성격을 상실한데 있다. 농협은 협동조합임을 표방한 조직이다. 신뢰와 협동에 기반해 조합원의 이익을 지켜주는 조직이 협동조합이라면 농협은 바로 농민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어야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그와같은 조직의 의미와 농협의 행태가 얼마가 극단적으로 갈라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의 농업경쟁력 약화는 국제적 농업시장의 변화 등 다른 외적 요인도 있지만 농협이 재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도 적지않게 연유한다. 이번 봉화농협 등의 면세유 폭리사건은 최근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협동조합운동과 농협개혁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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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 만우절 말,

거짓말같이 봉화 친환경생산자협동조합이 창립총회를 가졌다.

훌륭한 분들이 모여 성심을 다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 봉화친환경생산자협동조합의 설립은

설립과정에 참가하거나 조합원으로 가입하신 몇몇분들만의 성과가 아니라

봉화지역사회의 변화를 추동할 의미있는 사건으로 다가온다.

시대의 조류에서 가장 낙후된 봉화군에서 사회적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최초의 움직임이 작은 성과로 드러난 이번 협동조합의 설립은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의 온기를 되살리고

농협이 방기한 협동경제와 사회적 경제의 단초를 여는데

적지않을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이번 협동조합의 설립은 봉화군내에서 일어난 최초의

시민사회적 운동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관변적 작풍에 빠져 주체성을 잃어버린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위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묻고 주체적 사고를 시작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농협과 관에 빌붙지 않고 오히러 관과 농협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바로

주민들 자신, 농민들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협동으로, 각자도생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봉화 농업 역사에, 봉화 농촌공동체의 역사에 한획을 그을 봉화친환경생산자협동조합의 설립에

그 곁다리에나마 끼어서 같이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봉화의 첫 생산자협동조합이 보다 넓어지고 풍부해지고 넉넉해지길 빌며

같이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름다운 분들과 같이한 시간들이 고맙고,

같이 살아갈 날에 대한 기대가 가슴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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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커뮤니티와 경제] 주관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 워크삽

 

비나리마을의 미래 협동조합이 바꿀 수 있을까?

 

1. 소득증대로 마을을 살린다? : 마을 공동체 사업의 시작 [ 징코민 토종닭 작목반]

- 지역 자원을 이용한 첫 공동 소득창출 사업

- 명호초등학교 교정의 오래된 은행나무에서 착안

- 은행잎 분말을 혼입한 사료로 닭사육 시작

- 2000년 청량산도립공원 인근 농가식당을 중심으로 “작목반” 결성

- 고비용, 저산출의 징코민 토종닭

- 2001년 판로개척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팜스태이”사업 유치

- 도시민을 마을에 유치하여 단기간이나마 머물면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에서 나는 농식품을 소비하게 하여 마을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사업

- 현재 1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지역특산물로 인정받아 안정화된 소득 구조를 유지

* 한계 :

1) 지역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2) 참여농가의 개별적 이익중심으로 운영되어 조직적 성과가 미흡하고

3) 반원간 경쟁구조를 가짐.

2. 문화예술을 통한 마을의 변화를 시도하다.

1.1 비나리미술관 : 사람을 모으는 문화 예술에 주목하다.

- 2002년 팜스태이마을 사업 경험을 통해 본격적인 도농교류사업을 펼칠 목적으로 “녹색체험마을” 사업 유치

- 먹거리 공급처에서 고향의 향수, 정서적 가치를 팔 수있을까?

-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농촌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설정에서 찾으려는 의도로 녹색체험마을 사업 시작

- 2억원의 지원금중 일부로 “비나리산골미술관”지음.

- “비나리산골미술관”을 농촌과 도시가 만나는 매개거점으로 이용하다.

- 도농교류사업의 위험성 :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농교류가 가능한가?

- 교육과잉의 도시아이와 산골살이가 부끄러운 농촌아이의 첫 조우

- 도농교류사업의 방향전환 : 도시민 유치가 중심이 아니라 주민의 문화복지가 우선이다.

- “비나리토요미술교실” 6~7년운영, 이를 통해 마을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음

- 어린이 미술교실이 어른의 사람방, 젊은 학부모의 모듬으로 이어짐

- 교육, 농사 등 지역 모듬살이와 관련된 현안이 논의되는 자리, 지역사회의 변화를 도모할 새로운 모임이 태동하는 자리가 됨

1.2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사업

- 지역내 젊은 세대의 요구로 정보화마을 사업 유치

- 인터넷 사각지대에 인터넷 망이 들어오고

- 사이버상의 마을정보의 중심이 형성됨

- 농업, 농촌의 가치를 도시로 확산하는 획기적 게기 마련

- 인터넷 교육을 통해 마을내 교육의 가능성, 가치 확인(마을공부방 태동)

- 도농교류 및 농산물 판매 등에 기여하고 있고,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음

1.3 청량산 감자 작목반 : 협동과 신뢰의 중요성을 확인

- 공동노동의 ‘낭만’을 쫓아 10여 농가로 작목반을 구성하고, 작목반원의 일부(4가구)가 참가하는 공동경작 시도.

- 2만평 토지에 씨감자회사와 계약재배

- 공동노동의 비효율/ 무책임성에 직면

- 년말 결산 600만원 적자: 1가구당 150만원 적자

- 새로운 대안 찾지 못하고 공동경작 사업 1년만에 무산

** 성과

1) 비록 적자농사였지만 더불어 공동의 생활기반을 만들기 위해 땀흘리는 기쁨 확인

2) 지역사회내 작은 미담으로 남아 다시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사례로 기억됨. (같이 손해보는 사업을 웃으면서 했던 아름다운 시간!!)

3.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마을을 바꾼다?

- 정부주도 마을사업의 결정판, 2009년 농림부로부터 69억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유치

- 유치 목적은 도농교류 사업, 마을내 교육문화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과, 풍호1리 중심의 마을 사업을 7개리로 확대하는데 있었음

- 현제 ‘비나리마을학교’ ‘청량산농산물판매장’ ‘귀농인의 집’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 시민단체, 소기업, 노조, 학교의 MT, 워크삽 등 유치를 기본으로 하면서

- 공동체 가치중심의 단체나 프로그램 유치, 자체 프로그램 개발

- 마을주민의 문화복지 차원의 프로그램 기획운영중

4. 정부지원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노력들

- 도농교류 사업을 통해 직접적인 성과보다는 마을 내부로 향하는 시각이 변화한 것이 더 튼 성과일수도 있다.

- 단순한 도시민의 유치를 통한 소득증대가 아니라 우리의 삶은 어떼야 한는가를 두러보게 됨.

- 그 과정에서 농민의 삶의 가치, 농업의 가치를 지켜나갈 농민회를 결정

- 혐동농업의 정신을 유지하고 확산시켜나갈 매개로 자활농장 도입(4개의 일자리 창출)

- 공동 육아나 공동 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밭두렁공부방 설립(5년전부터 운영중)

** 풀리지 않는 문제들 :

- 정부주도 사업을 하기위해선 마을을 보다 더 자본주의적으로 개편해야 : 거꾸로 가는 정부 정책

- 농가경영체 등록 : 농업경쟁력의 관점에서 덜자주의화된 농민의식이 낙후의 원인이다?

- 마을사업단위의 영농조합법인화 : 작목반이나 ‘마을‘단위의 사업 주체보다 회계의 투명성, 경영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고 하나, 근본적으로 가치 중심에서 성고중심으로 합리화-자본주의화 하자는 것. (비나리마을 사업의 현재 단계)

- 참여범위의 한계 : 노령화된 농촌현실에서 사업 참여 주체보다 사업을 통해 보듬어야 할 노년층이 훨씬 더 많은 현실을 돌파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

- 가치공유의 문제 : 마을 사업이 단순한 소득증대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 사업추진 과정에서 가치의 공유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마을사업이 마을의 유지 존속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는게 아니라 오히러 분해를 촉진하게 될 위험도 있다. (* 특작을 통해 소득증대에 성공했지만 공동체 분해가 가속화된 예들이 많다)

4. 협동조합이라는 대안에 눈돌리다

- 스페인 이탈리아의 사례들을 눈여겨보면서 개인의 욕망을 인정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사회구성의 가능성을 확인

- 현재는 초보적 인식을 가치고 실무자 중심으로 각종 교육에 참가 중

-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을 중간 과정으로 해서 협동조합으로 나아갈 게획

- 봉화군 농민회를 하나의 협동조합으로하고

- 청량산비나리마을(7개리)를 또 한 단위로 해서 협동조합구성할 계획

- 초보적으로 공동구매사업, 공동생산, 공동판매등을 시도하고

- 농협이 해야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톰새를 찾아 사업을 해 나감으로써 지역사회에 신뢰감을 쌓고 영향력을 키워나갈 생각.

**

1) 영농조합법인과 다른 협동조합만의 특징, 장점 등 확인하고 있지 못한 상태

2) 지역사회에 마을 공동체 사업의 헙동조합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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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0시부터 한미 FTA가 발효되었습니다.

한국 농업농촌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 명백한 마당에

가만히 등짐짓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경북의 농업경영인 협회, 농민회, 생활개선회 등

회원 농민 3천여명이 새누리당 경북도당앞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정치가 농민의 삶을 팽개치면

농민은 결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일서설 수 밖에 없음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농민의 조직이어야할 농협이

농민을 지배하고 농민의 이해에 반하는 집단으로

변질되어 버린 현실을 규탄하기 위해

농협경북 본부까지 1시간 넘는 시간행진을 했습니다.

이 바쁜 철에 밭이 아니라 거리로 나와야만하는 처지가

서글프고 울분도 일었지만 이렇게 농민들이 모여

농업 농촌을 지키고 농민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조차 했습니다.

 

깨어있는 농민이 있는한 한국 농업농촌은 그리 쉽게

몰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당장 미국산 포도쥬스가 반값으로 판매되기 시작하고

값싼 소고기며 쌀이며 온갖 먹거리가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겠지만

우리 농민이 치열하게 싸우는 꼭 만치

우리 농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3월 15일,

이날은 한국 농업이 사망선고를 받은 날이 아니고

한국 농민이 새롭게 깨어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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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농민회는 2월 27일 봉화장날 봉화읍 농협 봉화군지부앞에서 집회를 시작해,
2월 29일 춘양장날에는 춘양농협앞에서,
그리고 오늘 3월 2일은 봉화군청앞에서 3차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 16년간 비료제조업체들의 담합으로 농가가 짊어져야했던 1조 6천억원을
그 부담자인 농민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1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길게는 16년간 비료값 담합으로 취한 부당이익에 대해
828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그로인해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져야했던 농민에게는 아무런
배상책이 나오질 않고 있다.

이에 전국 농민회는 소송인단을 구성하여
농민들이 부당하게 부담해야했던 비료값을 돌려받기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더불어,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 농업 농촌에 마지막 치명타가 될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민의 뜻을 결집하기 위해 집회를 열게 되었다.

또한 작년 이상기후로 인해 폐농되다시피한
농가들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경상북도 도지사에게 요구했지만 
고작 200억의 예산으로 한 농가당 200만을 연리 3%로로
1년간 융자해 주는 것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
그것도 200만원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온갖 서류를 요구해
사실상 아무도 융자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봉화군 농민회는 피해금액을 800만원으로 현실화하고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서류도 간소화해
실제적으로 피해농가가 이 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추가 요구안을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봉화군과 경상북도에 제출했다.

우수도 지나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해야하는 시점에
바쁜 일손을 멈추고 집회를 여는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면 치미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춘양장날 집회에는 장을 보러 나오신 농민들께서
모두 쉰명이 넘게  농민소송인단에 가입원서를 내고 1만원이라는 참가비용을 
내 주시는 걸 보고 힘이났지만
우리 농민형제들이 늘상 밭이 아니라 이렇게 거리로 나서야되는
우리의 농촌 현실이 참으로 원통했다.

하지만 재벌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미끼로 던져지는 한국 농업, 한국 농촌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시는 농민회 동지들의 
희생적이고 실천적인 삶이 있는한 아직 한국농촌에는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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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농협대의원 총회가 있어 다녀왔다.

다른 볼일로 봉화나갈 일이 있어 다행히

부담없이 총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날 의제는 봉화농협 상임이사 선출과

2012년도 예산안 심의라고 했다.

늘 그렇듯 예산안은 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실히 예산안을 검토할 만한 나 자신의 성의도 없었고,

늘 나오는 이야기지만 예산안을 미리 인쇄해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로 해놓고선 가끔씩 이렇게

회의 당일 현장에서 배포하니 이래저래 까막눈일 수밖에 없다.

 

예산안은 그렇다치고 전임 상임이사의 임기가 남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사퇴를 해서 

새로 상임이사를 선출하게 되었다고 했다.

 

상임이사 제도는 농협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농협의 부실 운영을 막겠다며

도입한 제도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농협의 기능적 전문성은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농민의 대표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우선 농협 대의원이 직접선출하는 농협조합장은 비상근으로 바뀌었고

농협조합장은 대내외적으로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하게 되었다.

결국 농협 경영 실무의 대부분을 상임이사가 좌우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상임이사가 되고자하는 자는

금융기관 몇년 이상 근무 이상 등의 조건이 달려있어

현실적으로 농협 퇴직자들만이 후보로 나설수 있고,

그 사실은 지금까지 상임이사 선출과정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회를 만들어 꼭 알아보고 싶고,

이웃 농민 동료들과 공부해서

농협의 농민대표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

정부에 제시라도 하고 싶다.

 

 

아뭏튼 농협 상임이사가 공석이 되어 새로 상임이사를 뽑게 되었는데

그 과정 또한 이해하기 힘든게 하나둘이 아니었다.

먼저 기존 농협 이사들 중심으로 추천위원회

(이사3명, 외부1명,,,,,등 총 7명이라나)가 꾸려진다고 했다.

추천위원회는  등록후보자 중 1명을 결정하여

농협 대의원회의에서 그 후보에 대한 찬부만 묻는 방식이었다.

사실 대의원들은 누가 후보등록을 했고,

최종 추천후보는 어떤 이유로 타 후보를 제치고

추천되었는지 알길이 없었다.

농협이사회는 그냥 추천위원회가 추천했으니,

그리고 이래저래 다 아는 안면이니 설마 부결을 시키겠냐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3명의 후보 중 추천위원회에서 선택된

1명에 대한 찬부 투표가 이날 있었고

결과는 이사회의 예상밖이었고,

대의원들에게는 당연하게도 부결이었다.  

 

이번 농협 상임이사 선출과정을 지켜보니

낙선한 후보의 자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선출제도 자체가 많은 문제가 있어보였다.

농협경영의 전문성과 농민의 대표성을 다 확보할 수 있는

제도는 무엇인지,  

대표의 선출과정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농민들이 직접 고민을 많이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상임이사를 선출하는

농협대의원임시총회가 열린다는 공문이 왔다.

나같은 대위원은 한번 회의를 나가면

기본 1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이래저래 상임이사 선출 문제로

농협 돈을 추가로 몇천만원 더 쓰게 되었는데

이 문제는 누가 책임을 지는지 모르겠다.

 

농협이사회와 한 몸인 추천위원회서 추천한 상임이사 후보를

감히 낙선시킨 우리 농협 대의원들의 책임이 클까?

아니면 이런 대의원을 뽑은 농민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을까?

정작 책임져야할 이사회나 인사추천위원회는 함구하고 있으니

우리 조합원이 다 책임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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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농협(봉화농협 명호지소)이 얼나전부터 농산물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출하되는 품목이 아직 감자와 강남콩이 전부지만 여름이 깊어갈수록 옥수수며 호박 등 다양한 품목들이 출하될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이웃 어르신의 부탁으로 강남콩 16푸대를 싣고 명호농협 농산물집하장으로 나갔습니다. 본격적인 농산물 출하철은 아직 멀었고, 또 한낮의 더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농협 집하장이 있는 경제사무소는 물론 명호면소재지 전체가 한산 했습니다.

집하장엔 오전 일찍 집하된 감자와 강남콩을 멀리 부산의 도매시장으로 실어나르시는 기사분이 작업을 하고 있는 출하장 한켠에  강남콩 자루를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러
근무중인 직원과 인사도 나누고 요즘 농산물의 경락가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도 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농산물 생산량이 많지 않아 도매시장에 출하하지 않고 대부분 직거래로 처분하고는 있지만 간혹 직거래가 어려울 경우 농협을 통해 출하를 하기도 합니다. 재작년에는 고구마 생산량이 많아 보일러실에 보관할 수 있는 양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도매시장에 출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공판장을 통한 거래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이 있어 직거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농사도 가능하면 직거래가 가능한 품목으로 짓고,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옥션 등 여기저기 직거래 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직거래 역시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간의 경험상 그래도 직거래가 가능하다면 도매시장 출하보다는 훨씬 농민에게 이익이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생산자가 판매에 직접 뛰어드는 일이 엄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밭에서 일하기에도 바쁜데 작업중에 고객의 문의나 주문전화도 받아야하고, 메모도하고, 또 포장하고 발송 처리까지 해야되는 직거래는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농산물 유통구조가 합리화되는 과정은 유통의 경로는 다양화되고, 유통의 단계는 줄어드는 과정일 것입니다. 이전같으면 농산물 판매는 현지 수집상에 거의 의존했습니다. 현지 수집상은 또 전주에 의해 예속된 경우가 많았고, 중도매, 도매, 공판장을 거쳐 다시 최종 소매처까지 순환하면서 엄청난 유통비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한 부담이 고스란히 농산물 가격에 반영되어 생산자에게서 최소한의 값만 주어지고, 소비자에게는 비싼 가격으로 팔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농민의 요구와 정책적 변화 요인 등으로 현지 수집상을 통한 출하의 비중이 줄어들고 생산농민이 직접 도시의 대형마트같은 판매처와 거래를 하거나 전자상거래 등의 방식을 통한 직거래가 상당히 늘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도시 소비자 수십가구를 회원제로 모아 그 회원들만을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가공농산물을 포함해 일정한 가격으로 연중 공급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도농교류, 도농공생의 방식을 실현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일년내낸 엄청난 신경을 쓰야만 가능한 일이라서 저 역시 엄두가 그런 방식의 유통을 시도할 엄두가 나질않습니다.


하여튼 아직은 가장 일반적인 농산물 유통은 현지농협의 수집을 통해 농산물공판장에 출하하는 방식일것입니다. 현지 농협의 업무가 금융중심에서 지속적인 농민조합원의 요구에 의해 농삼물 유통의 비중이 높아져오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 변화의 폭은 상당히 미미한게 현실입니다. 당장 차도 없는 우리동네 어르신은 현비 농협 마당까지 농산물을 운반하는 비용을 추가 부담하셔야하는 형편입니다. 특화된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는 일부지역에서는 밭둑까지, 그리고 농가까지 직접 농산물순회수집차량이 들어간다고하는데 우리 지역같이 농지도 좁고, 농사규모도 가족 소농위주인데가 재배풍목도 일정하지않은 산골마을은 비용대비 효율이라는 이유로 농산물현지수집차량의 운행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에 전념하세요. 판매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농협"
언제 길을 가다가 본 플랭타드 문구입니다. 저 문구같이 우리 지역도 늙고 병든 몸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을 시작으로 모든 농민의 농산물 유통이 보다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어르신의 부탁으로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해 지역 농협 물류집하장에 강남콩 16자루를 실어드리고 나서 농산물 유통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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