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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전농 경북도연맹 가족한마당에 노회찬 의원을 모시고 

농업 농촌 관련한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아마추어 진행자가 토크의 대가를 모시고 진행한 어설픈 자리지만 

노회찬의원은 격식에 개의치 않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대담에 응했다. 

특히나 행사 주최측의 사정을 고려하고 

어설픈 진행자의 사정까지 배려하는 노회찬의원 덕분에 

참 어려울뻔한 자리를 쉽고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유명정치인을 가까이서 접해본 경우가 많지 않지만 

첫 만남에 반한 경우는 노회찬 의원이 처음이었다. 

그분은 진솔하고 겸손했지만 가볍지 않았고, 

진지했지만 무겁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나의 마음에 모셨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지 않아 그분은 우리 곁을 떠났다.


뒤늦게 나는 그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는 단돈 만원의 후원도 하지 않았으면서 그분은 당연히 결백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큰 사람을 작은 생활에서 자유스러울 것이라는 바보같은 믿음을 가졌었다. 

그리고 그분이 마지막 선택을 달리했다면 

아마 지금쯤 그분에 대한 실망을 토로하며 배신감 운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부끄럽다.


세상에 지고 있는 빚이 또 하나 늘었다. 

노회찬 님이 꿈꾸었던 세상, 노동자 농민이 대접받고 

사회적 약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지를 모으고 의지를 모아 한발한발 나아가야한다. 

그 길만이 그분에게 진 빚을 갚는 유일한 길이다.


어제 봉화군농민회 동지들과 포항 정의당 도당에 문상을 다녀왔다. 

박창호 도당위원장과 박충일 사무처장님의 환대에 더 죄스러웠다. 

잠시 갈라진 길이지만 곧 다시 만날것이라 굳게 믿는다.


장소: 경북 포항시 북구 침촌로9(장성동 1588-1 대영빌딩 3층)

전화:054) 24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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