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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마을에 위치한 [청량산권역 활성화센타] 강당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봉화군 명호면 남부 7개리가 참여하여 10여년 이상 진행되어 온 주민 주도 마을 사업의 성과를 모아 다양한 마을사업을 총괄 운영할 대표 조직인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봉화군 명호면 지역의 마을 사업은 2001년 청량산과 낙동강변 민박운영 농가를 중심으로 관북팜스태이를 출범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비나리마을 8농가가 결합하여 농림부로부터 녹색체험마을에 선정되어 [관북비나리 녹색체험마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지역의 정보화를 앞당겨 도농교류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화마을 사업까지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청량산비나리마을은 다양한 마을 사업의 추진으로 지역 활성화에 일부 기여하기도 했지만 실행력의 부족이나 지도력의 한계 그리고 추진과정에서의 오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도농교류사업의 어려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혜택의 부재, 지도력의 부족, 소수의 주도와 대부분 주민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 저하로 인한 사업 성과의 부진 등 다 정리하기에 힘들만치 많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2009년 다시 [농촌종합개발사업]마저 유치하여 지역 사회에 가시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담장 개량등 경관개선사업, 마을 광장, 마을회관 같은 주민숙원사업, 그리고 주민 문화복지와 도농교류의 장이 될 마을활성화센타, 인구유치를 위한 귀농자지원센타 등의 사업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강좌, 교육연수, 컨설팅 등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들 모든 성과를 기반으로 해서, 지금까지 진행된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본격적인 마을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인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그동안 지역 사회의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명실공히 지역 공동체 사업의 총괄 운영 조직이 될 것입니다. 30여명의 주민이 참가해 4200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단순히 출자자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활성화, 지역민의 이해에 기반한 마을사업 조직입니다. 마을주민의 문화적 복지, 공동체성과 지역 자치역량의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따라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1.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청량산권역 사업과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주민 자치 조직의 성격을 가집니다. 향후 녹색체험마을과 팜스테이사업도 여건이 된다면 통합할 예정입니다.

2. 이사회는 출자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마을 대표를 망라한 기존의 마을 운영위원회를 포괄하는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3. 지역 주민 모두에게 언제나 문호가 개방되어 있습니다. 출자를 원하는 주민은 언제라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4. 총 지분중 약 25%정도의 마을 영농회 지분을 보장하고, 그에 따른 배당외에 전체 수익금의 30%를 지역 복지에 사용하기로 정관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5. 향후 3년간 수익이 나도 출자배당은 하지않고 바로 출자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6. 마을대표성과 운영을 분리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했습니다. 상임이사는 일정급여를 받고 '운영'을 책임집니다.

7.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농업과 관광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주민의 자치적인 [협동조합]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은 청량산비나리마을의 다양한 마을 사업을 견인할 힘센 기관차로서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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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수원역사에서 중내내륙권 6개 시군이 모여 관광홍보전을 가졌다. 이번에 참가한 6개 시군은 제천시, 영월군, 단양군, 영주시, 평창군, 봉화군으로 6개 시군을 알리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각 시군별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각각의 시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봉화군은 청량산비나리마을이 봉화군을 대표하는 체험팀으로 참가해 은어축제홍보를 위한 은어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몇년전부터 '은어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청량산비나리마을은 봉화군을 대표하는 체험마을로 자리잡았다. 그러다보니 매년 은어축제 홍보 관련한 체험프로그램은 청량산비나리 정보화마을이 진행해 오고 있다.

 

 

행사 장소가 역사다 보니 바쁜 사람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쇼핑객이나 가족 나들이객이 많아 주로 그런 분들이 체험에 참가를 했다. 봉화군의 대표 축제인 은어축제를 홍보하면서 동시에 비나리마을을 알리는 홍보물도 배포했다. 체험에 참가하거나 부스앞을 지나는 수원시민들에게 청량산비나리 정보화마을을 안내하는 전단지와 수첩, 포스트 잇 등을 나누어 주었다.

 


수원역은 대도시의 큰 역이기도하고 또 주말이다 보니 수많은 분들에게 봉화은어축제에 대해 알릴 수 잇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덤으로 타 시군의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물을 보고 배울수 있는 기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모처럼 도시 나들이를 겸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한 이번 체험행사가 성황리에 진행할 수 있어 기분좋은 하루, 유익한 하루가 되었다.

 

 

은어만들기 체험은 봉화은어축제를 알리기 위해 개발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꽤 괜잖은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한다. 하지만 인스탄트화된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야말로 손수 많은 공을 들여 제법 긴 시간을 가지고 참가해야하는 체험이다보니 교육적 효과는 클 것 같지만 짧은 시간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어야하는 이벤트성 프로그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보완이나 대체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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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 100여명이

봉화에 농활을 왔습니다.

봉화군 농민회와 인연이 되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활을 온 대구가톨릭대학생들은 춘양면과 명호면으로 나누어

그중 50명이 명호의 청량산비나리마을에 배정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인계받은 청량산비나리권역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농활은

권역 시설인 마을 활성화센타를 숙소로 해서

권역 참가 각 리별로 10여명을 기준으로하여

필요한 농가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정하여

농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3일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 돕기를 시작하여

25일까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26일 오전

춘양면 참새골에서 감사잔치를 가지고 해단할 예정입니다.

 

이번 학생들의 농활덕분에 지역농민들은

곧 시작할 장마에 앞서 손늦은 콩밭, 고추밭의 풀을 뽑고

제초작업을 놓친 논에 들어가 잡초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농사일을 해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처음해보는 농사일에 몸사리지않고 떼약볕아래서

밭일을 하는 학생들을보니 한편 안스럽기도하고

고맙기도했지만 무엇보다 젊은 청년세대가

한국 농업의 현실을 직접 몸으로 느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다시는 평생  다시는 농사일을 해볼 기회를

가지지 못할 학생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농촌의 아름다움과 농업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그런 가치있는 농활이 될수 있도록

농민과의 많은 대화와 교감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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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드디어 대선출마선언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난의 길에 접어든게 분명하지만

그는 시대적 요구에 자신을 던졌다.

그의 앞길에 영광이 함께하기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그를 지켜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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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귀농자를 위한 귀농인의 집

처음 귀농을 결정하고 귀농처를 물색할 때 제일 아쉬웠던 것은

최종적으로 안착하기까지 임시로 지낼 거처를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기억에 착안해 예비 귀농자를 위한 임시 거주공간인

'귀농인의 집' 사업을 지자체 등에 제안해 왔는데,

이제는 여러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봉화군 관내도

몇채의 귀농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나리마을은 농림부 주관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다양하 사업중 하나로 '귀농인의 집'을  추진해 이제 완공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청량산 비나리마을에서 귀농을 준비합시다

청량산비나리마을은 '귀농인의 집' 준공과 함께

첫 입주자로 5가족의 예비귀농인을 모집합니다.

'귀농인의 집'에 입주하시면 아름다운 비나리마을에서

온 가족이 편안하게 지내면서 최종 귀농처를 찾고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가실 수 있습니다.

 

도시의 삶을 떠나 아름다운 산골마을에서 새

로운 삶을 열어나가길 희망하는 모든 분들이

비나리마을에서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텃밭을 가꾸고 이웃을 사귀면서

구체적인 산골의 삶의 현실을 체험하고

실제적인 귀농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나리 귀농인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소재지: 경북 봉화군 명호면 풍호1리 230-1

◎ 인터넷, 케이블TV등 사용자 설치

◎ 건물 소개:

- 1층 2동 15평 : 방 1칸, 거실, 부엌, 욕실, 보일러실, 세탁실 (싱크대, TV테이블, t테이블세트)

- 2층 3동 15평 : 방 2칸, 거실, 부엌, 욕실, 보일러실, 세탁실 (싱크대, TV테이블, t테이블세트, 행거)

 

 "비나리 귀농인의 집" 임대 조건

청량산비나리마을 '귀농인의 집' 사업은 영리목적이 아니지만

시설 관리인에 대한 인건비, 건물의 유지보수비 등에 충당할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 임대료: 년 500만원 (권역내 정착시 정착지원금 200만원 지급),

6개월 300만원(권역내 정착시 정착지원금 100만원 지급),

6개월미만 단기 계약시 월50만원(정착지원금없음)

◎ 계약기간: 최장 1년 (최단 1개월단위계약)

◎ 시설물 사용: 상수도, 전기요금 등 사용자 부담

 

 "비나리 귀농인의 집" 임대 절차

'비나리귀농인의 집'은 선착순 임대를 하지 않고

예비귀농자의 신청을 받아 마을 운영위원회의 간략한 심사후 

임대를 결정합니다.

선정의 기준은  귀농의지가 강한 분 우선으로

가족 단위 귀농 준비자로서 식구가 많은 순,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을,

인심 넉넉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나가실 분을 우선해 선정합니다.

 

◎ 문의처

(영농조합법인) 청량산비나리마을

송성일 : 010-6345-6234

정도윤 : 010-3233-1917

정근영 : 010-7755-8618

자세한 내용은 전화문의 및 방문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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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 아트센타'에서 있은 '귀농귀촌토크쇼'에 출연했다.  귀농 15년차로 귀농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지화된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아 청해준 SBS와 농림부에 감사한 마음으로 응했다. 오후 4시에 출연자와 연출자 등 관계자가 미팅을 갖고, 오후 6시부터 7명의 출연자와 함께 토크쇼를 가지기로 되어 있었다.

 

오전에 집을 나서 봉화읍에서 볼 일을 보고 영주 터미날에서 서울 강변터미날행 버스에 올랐다. 오랜만에 시외버스로 서울까지 가는 2시간 20여분 동안 김정헌님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를 다 읽었다. 혹시 귀농귀촌토크쇼 출연에 재미를 못보더라도 덕분에 책 한권을 읽은 것 만으로도 본전을 건질 수 있게 되었다.

 

버스는 오후 3시 조금 지나 강변 터미날에 도착했고, 터미날을 나와 지하철로 이어지는 짧은 시간이 아쉬워 길가 쉼터에 잠시 멈춰 혼잡한 서울 거리를 구경하며, 서울에 살았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약속시간에 개의치 않고 느린 걸음을 걸어 강변역사에 들어서자 티켓팅도 노선도 낯설게 다가왔다. 한참을 두리번 거린뒤 1회용 티킷을 한장 끊어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2호선 순환열차를 어느쪽에서 타야하는지 혼란스러웠고 폰을 통해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한뒤 다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지하철 안의 풍경도 참 낯설었다. 오래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 제일 많았는데 지금은 승객들이 다 스마트 폰 삼매경이었다. 

 

 

강변에서 40여분 걸려 스무개 역을 지나 신도림역에 도착했다.  역사를 나와 디큐브시티  건물앞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스텝분에게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바로 그 건물 7층에 있는 디큐브 아트센타가 이날 행사장이라고 했다.  행사장이 있는 디 큐브 아트센타는 아직 관객이 몰리기에는 이른 시간 때문인지 한산했다. 출연자 대기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 이미 다른 출연자들이 도착해 계셨다. 낯익은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낯설은 분들이었다. 그래도 같은 프로의 출연자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쉬 편안해 졌고 잠깐의 출연을 위해 4시간여를 같은 공간에서 지내게 되었다.

 

스텝이 말한 미팅은 진행되지 않았고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는 와중에 출연자분들과 귀농 귀촌에 대해, 그리고 농촌문제 일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까운 시간을 채웠다. 토크쇼의 진행은 농림부 장관을 위시한 출연자들이 한 자리에서 귀농귀촌과 관련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출연자가 차례로 1명씩 나가 공연과 공연사이에 10여분씩 사회자와 대담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토크쇼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귀농 정책과 관련한 농림부장관과의 토론회라도 되는 양 크게 착각한 것이 겸연쩍었지만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으며 유명 가수의 공연도 보고, 유명 MC와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 귀한 추억이 되었다.

 

토크쇼의 성격상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귀농전문가 교수님들과 나누었다. 이날  공식적인 프로그램 진행중에 발언하고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귀농귀촌정책과 관련한 나의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귀농귀촌 관련 정책들을 보면 정책의 기조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귀농정책을 도입하고 시행하는 전제에는 지금까지 한국 농업 농촌을 지켜오던 기존의 농민으로는 경쟁력있는 한국 농업으로 재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실적으로 젊은 인구는 다 이농했고, 노령인구만 남아 한국 농업 농촌을 지키고 있는 셈이니 그런 인식이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기존의 농민, 농촌주민의 한국 농업에서 해온 그리고 해나갈 역할에 대한 과소평가가 곧바로 잘못된 귀농정책으로 귀결되었다고 본다. 단순화해서 보면 농촌이 잘먹고 잘살면 귀농정책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농촌이 직면한 위기를 농촌에 남아있는 농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 고학력, 고자본의 젊은 인력을 농촌에 유치함으로써 타개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 문제의식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한국 농업을 지켜온 늙은 농부의 무능이 한국 농업농촌을 망쳐온 것이 아니라, 한국 농촌의 병든 현실이 늙고 병든 농부만 남겨놓은 것인데 그 농부 탓을 하는 것은 전말이 전도되어도 한참을 잘못된 인식이다. 이런 인식에 기초해서 나오는 귀농정책은  농업농촌을 활성화하기위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농촌이 처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도외시하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귀농활성화정책은 바로 경제적 유인, 현 주민과의 차별적 혜택을 통한 유인이라는 시혜적 귀농정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혜적 귀농책은 귀농 실패를 부추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귀농 희망자는 어느 지자체가 귀농정착자금을 더 많이 주는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와같은 수혜에 기반한 귀농은 수혜의 약발이 떨어지는 순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농업농촌 정책기조로는 특히 MB정권하의 농업농촌 정책으로는 지금의 귀농인을 다시 그들이 생각하기에 무력한 기존의 농민으로 만들뿐이다. 올해 당장 한미FTA로 연 1조원의 농업손실을 초래하는 한국 농업현실에서 젊고 유능한 귀농인은 머지않아 지금의 무기력한(!) 농민과 똑같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칭 귀농전도사다. 늘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을 만나면 나는 이야기한다. 자연이 아니라 새로운 농촌공동체 속으로 들어간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언제라도 보따리를 싸시라고. 농촌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사는 곳이다. 저 허리 굽은 노인네도 밥먹고 사는데 사지 멀쩡한 내가 밥 못먹고 살겠는가는 생각으로 사전준비 없는 무모한 귀농을 감행한 나는 이제 15년차를 넘기며 현지화에 성공한 셈이다.  귀농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재정적 준비, 농사 기술적인 준비 기타 여러가지 사전 정보 등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최종적으로 귀농은 결단의 문제다. 기존의 농민과 구별되는 다른 마인드의 귀농인이 아니라 동일하게 처한 한국 농업 농촌 현실이라는 조건에서 더불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귀농인이 늘어간다면 한국 농업농촌의 미래도 그만치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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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사는 마을’이란 어떤 마을일까? 그보다 먼저 필자가 이해하는 ‘예술가’와 ‘마을’은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필자는 어떤 '예술가'를 만나고 또 어떤 '마을'을 찾았을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김정헌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를 읽었다.

 

이 책은 필자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라는 직을 부당하게 잃고, '중앙권력'의 저열한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리고 그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찾아 전국을 주유한 흔적을 담고 있었다. 물론 그는 정처 없이 전국을 떠돈 것은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인연이 닿는 예술가들을 찾아, 그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 길을 나섰고, 예술가가 없어도 그야말로 예술적으로(!) 활로를 찾고 활기를 일궈나가는 마을도 마다않고 방문했다.

 

그가 만난 예술가는 다양했다. 주민과 담을 쌓고 철저히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는 예술가도 있었고, 마을 주민과 더불어 마을의 잃어버린 생기를 예술을 통해 불어넣어보고자 시도하는 현장 활동가도 있었다. 그들 모두의 공통분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그 모든 만남을 통해 얻은 결론도 쉬 정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술가 자신과 마을과의 관계, 마을살이 속에서 예술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의식이 있든 없든 예술가가 사는 마을은 조금은 특별했다. 독자인 나는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워 필자의 걸음을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기웃거렸고, 이런 저런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곁눈질 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결국 '예술가'는 누구인가, 예술가와 민중은 어떤 관계여야 할까 혹은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같은 규범적 물음을 일단을 접어 두기로 했다. 그리고 또 이상적인 마을의 상, 예술을 매개로 한 공동체라는 이상향의 꿈을 접었다. 그것은 필자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내가 견지해 온 사회 속에서 예술가가 가지는 역할에 대한 관념적인 이해, 예술이 공동체적 삶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한 추상적인 이해를 잠시 밀쳐두기로 마음먹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 자체를 ‘향유’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이며, 사회적 부정의를 고발하고 변화를 추동하는 발언으로 승화되는 지점에서 조차 선전의 도구가 아니라 예술적 향유가 근본이 되어야하는 게 아닐까, 또한 예술가는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지도자’나 공동체의 주류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회에 변화의 염감을 불어넣는 불온한 아웃사이드이고, 아웃사이드이기를 포기했을 때라도 예술가는 가장 평범한 공동체의 일원이거나, 아니면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예술가가 되는 지점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예술가가 사는 마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찾은 [예술가가 사는 마을]이 뭔가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는 현실의 예술 생태계나 예술가의 존재방식과는 조금씩 다른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생동감 넘치는 예술가들의 삶을 목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화를 넘어 세계화의 파고에 휩쓸려 ‘마을’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가는 현실에서 ‘마을’을 새롭게 정립해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일궈나가는데 있어서 예술이 마을 재건을 추동하는 영감을 촉발하는 그런 마을들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술가다. 그가 꿈꾸는 마을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농부이면서 시인이고, 동시에 예술가고 철학자인 세상일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을의 연대로 이루어진 [마을공화국]은 인류가 오래 꿈꾸어오던 이상향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을공화국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단초를 끝내 찾을 수 없을지라도 나는 존경하는 필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더불어 많은 예술가를 만나그들의 마을살이가 어떻게 시도되고 있는지 그 궁극은 꿈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필자가 찾아 주었던  한 마을의 주민으로서 이 책을 읽고, 예술가와 농부의 구분이 사라진 세상,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넘는 어떤 곳에서 만들어질 마을공화국의 꿈을 가슴에 나누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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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여행기는 긴 사랑의 이야기다.

못다한 청춘의 사랑이 긴 그림자를 드리운 그녀의 여행기는

애닲은 연가가 되어 나를 만났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여행기는  

한 여자의 지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의 흔적을  털고  더 깊어지고 넓어져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의 여행기는 여전히 연가다.

그녀의 사랑은 여행을 통해, 그 여정에서 만난 숯한 인연을 통해

여자의 남자에 대한 사랑,

남자의 여자에 대한 사랑을 넘어

성정체성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에 이르고

마침내 세상 사람 모두와 생명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에 다다랐다.

 

처음 만난 김남희의 소녀적 감수성이

삶에 지친 나에게 잃어가는 삶의 신비와 꿈,

가벼워진 추억과 무뎌진 그리움을 되살리는 마법으로 다가왔다면

어느새 그녀의 소녀적 감수성은 진부함과 유치함으로  퇴락하며

나에게서 멀어져 갔었다.

 

다시 고마운 인연으로 김남희의 '[외로운이 외로움에게]를 만났다.

늘 길위에 살고싶지만 세상의 연에 발목잡힌 나약한 한 인간에게

다시 떠나는 자의, 길 떠날 수 있는 자의 용기와  꿈,

그리고 길떠난 자 만이 마주할 수 있는 내밀한 존재의 외로움고 그리움을 담고

이 책은 다가왔다.

 

여행이 '소비'인 시대에 여행이 사치가 아니라 숙명인 사람,

여행이 곧 삶이자 구도인 사람을 만나

여행의 설레임을 회복하는 일은 기분좋은 일이다.

"한때는  꽃을 사모하였으나 이제는 잎들이 더 가슴에 사무"치는 

김남희의  여행에세이 [외로움이 외로움에게]가

바로 여행의 꿈을 회복시켜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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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마을학교] 풍물강좌 첫 수업이 있었다. 이번 강좌는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여러 관련 기관에 풍물반 개설과 강사파견을 요청해온 끝에 봉화 국악협회 도움으로 개설하게 되었다. 봉화국악협회는 문광부의 지역특성화사업을 선정받아 봉화군 관내 2개마을에서 풍물반을 개설하게 되었는데, 비나리마을은 그 두개 마을 중에 하나로 선택되어 풍물강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비나리마을학교]는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과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청량산비나리권역]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도농교류위 거점이자 마을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 [비나리마을학교]를 통해 지역주민과 도시민 유치를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와 인문학 강좌, 치유프로그램 등을 개설하여 운영될 계획인데 정식 오픈에 앞서 먼저 첫 주민문화강좌로 풍물교실을 개설하게 된 것이다.

 

 

 

첫 수업이 열린 이날은 모임 시간으로 잡은 저녁 7시가 너무 일러서인지 처음에는 참가자가 적어 걱정을 했는데 7시 반이 넘자 한부 두분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서 서른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를 했다. 멀리 명호면 관창리 만리산에서도 몇 분이 오시고, 명호면 소재지와 북곡리에서도 여러 분이 오셨다. 예상치 못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비나리마을학교 첫강좌가 성공리에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날은 먼저 임영훈 한국 국악협회 봉화군 지부장님의 인사 말씀이 계셨고, 앞으로 수업 진행에 대한 논의와 우리 수강생을 대표할 회장님, 그리고 실무 진행을 도울 총무를 뽑았다. 비나리 마을주민 윤길학님이 비나리풍물반 회장님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되셨다. 그리고 정근영 사무장님이 풍물반 총무를 맡아주시기로 하셨다.

 

 

 

강좌에 참가한 주민들은 난생 처음 잡아 보는 장구를 들고 모두들 들떤 얼굴로 강의에 몰두 하셨다. 정적이 지배하는 마을에 일주일에 한번씩이나마 풍물 소리가 번져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첨 잡는 장구로 휘몰이 장단을 신나게 두르리는 회원님들 모습이 너무아름다웠다. 그동안 마을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이 사라져가고 대보름 등의 마을행사에도 풍물소리가 사그라들어 안타까왔는데 이번 교육 덕분에 다시 마을에 풍물소리가 나고 신명이 넘쳐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앞으로 마을 사업이 잘되어 풍물강좌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민을 위한 강좌가 개설되고, 더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이렇게 마을과 마을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넘어 서로 모여 얼굴을 맞대고 웃고 떠들고 즐기며 소통하는 속에서 우리 자신과 마을의 미래를 공유하고 우리 지역의 인심이 더 깊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교육과정에 남녀노소 주민 누구라도 참가하여 더불어 정도 나누고 마을의 살림도 같이 걱정하며 마을의 아름다운 미래를 같이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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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형상회화 2012

2012_0509 ▶ 2012_0529

초대일시 / 2012_0509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공성훈_김성남_김정욱_김지원 김진열_류준화_신학철_안창홍_이문주 이샛별_이세현_이흥덕_정복수_최경선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한국현대형상회화』 2012 展에 부쳐 ● 회화는 작가의 의식과 감성이 체화되어 드러내는 표현이자 기록이다. 기침과 같은 생리적 발산이기도, 침을 뱉는 것과 같은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형상회화'는 이런 회화적 생태를 보다 더 구체화 시킨다. 대상에 대한 단순한 재현·표현·서술의 형식을 넘어 세계와 직면하고 있는 작가적 의식과 태도를 간단없이 표명하고 발언한다. 그래서 각종 레토릭으로 드러낸 다양한 형상과, 그 형상을 구성하는 질료나 프로세스의 긴장감이 발현하는 '형상성'은 지극히 개인적이되 문화적이고, 문화적이되 정치적이고, 정치적이되 다시 개별적인 순환의 역장을 형성한다. 바로 여기에 '형상회화'가 갖는 자기진술성과 정치사회적 전언으로서의 열린 해석학적 메시지가 있다.

 

회화가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시대현실과 인간존재의 길항관계에 대한 성찰의 바탕에서, 회화적 개념과 형식을 적극적으로 갱신하려는 형상회화의 현재진행형은 앞으로도 한국현대미술의 너비와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 한국현대형상회화 운영위원회

Vol.20120509m | 한국현대형상회화 2012展

 

 

류준화//  012/캔버스에 석회, 아크릭 콘테/145.5cm*145.5cm

 

류준화/선인장꽃/2012캔버스에 석회, 아크릭 콘테/145.5cm*1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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