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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권역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님을 모시고 주민대상 특강을 가졌습니다.

이날 7개리에서 모인 40여명의 주민들은

힘든 농사일에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 시간이지만

모두다 선생님의 귀한 말씀을 경청하시며

마을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뿌듯한지,

우리 마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인심좋고 풍요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헌 선생님께서는 마을의사결정구조를 민주화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마을공동체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마을 주민이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안에 개입하고 참여해서 더불어 풀어나가는 마을 자치의 꿈을

현실화 알 수 있음을 피력하셨습니다.

 

이름하여 마을공화국은 주민이 마을공동체의 미래에 희망을 가지고

자긍심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고,

문화적 예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족적인 삶의 단위입니다.

 

강의를 듣고 나니 마을내적인 경제적 자립, 의사결정구조의 민주적 확립,

미래의 희망과 가치 공유 로 마을공화국의 꿈을 이루는

협동적 마을살이가 우리 권역을 아름답게 꾸며나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났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귀한 걸음해 주신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님,

피곤한 중에서 강의에 참여해 주신 주민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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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마을에 위치한 [청량산권역 활성화센타] 강당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봉화군 명호면 남부 7개리가 참여하여 10여년 이상 진행되어 온 주민 주도 마을 사업의 성과를 모아 다양한 마을사업을 총괄 운영할 대표 조직인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봉화군 명호면 지역의 마을 사업은 2001년 청량산과 낙동강변 민박운영 농가를 중심으로 관북팜스태이를 출범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비나리마을 8농가가 결합하여 농림부로부터 녹색체험마을에 선정되어 [관북비나리 녹색체험마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지역의 정보화를 앞당겨 도농교류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화마을 사업까지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청량산비나리마을은 다양한 마을 사업의 추진으로 지역 활성화에 일부 기여하기도 했지만 실행력의 부족이나 지도력의 한계 그리고 추진과정에서의 오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도농교류사업의 어려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혜택의 부재, 지도력의 부족, 소수의 주도와 대부분 주민의 무관심, 지역주민의 관심 저하로 인한 사업 성과의 부진 등 다 정리하기에 힘들만치 많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2009년 다시 [농촌종합개발사업]마저 유치하여 지역 사회에 가시적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담장 개량등 경관개선사업, 마을 광장, 마을회관 같은 주민숙원사업, 그리고 주민 문화복지와 도농교류의 장이 될 마을활성화센타, 인구유치를 위한 귀농자지원센타 등의 사업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강좌, 교육연수, 컨설팅 등도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들 모든 성과를 기반으로 해서, 지금까지 진행된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본격적인 마을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인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그동안 지역 사회의 마을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명실공히 지역 공동체 사업의 총괄 운영 조직이 될 것입니다. 30여명의 주민이 참가해 4200여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단순히 출자자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활성화, 지역민의 이해에 기반한 마을사업 조직입니다. 마을주민의 문화적 복지, 공동체성과 지역 자치역량의 강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따라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1. [청량산비나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청량산권역 사업과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주민 자치 조직의 성격을 가집니다. 향후 녹색체험마을과 팜스테이사업도 여건이 된다면 통합할 예정입니다.

2. 이사회는 출자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마을 대표를 망라한 기존의 마을 운영위원회를 포괄하는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3. 지역 주민 모두에게 언제나 문호가 개방되어 있습니다. 출자를 원하는 주민은 언제라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4. 총 지분중 약 25%정도의 마을 영농회 지분을 보장하고, 그에 따른 배당외에 전체 수익금의 30%를 지역 복지에 사용하기로 정관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5. 향후 3년간 수익이 나도 출자배당은 하지않고 바로 출자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6. 마을대표성과 운영을 분리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했습니다. 상임이사는 일정급여를 받고 '운영'을 책임집니다.

7.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농업과 관광을 아우르며 지역 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 지역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주민의 자치적인 [협동조합]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청량산비나리 영농조합법인]은 청량산비나리마을의 다양한 마을 사업을 견인할 힘센 기관차로서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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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사는 마을’이란 어떤 마을일까? 그보다 먼저 필자가 이해하는 ‘예술가’와 ‘마을’은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필자는 어떤 '예술가'를 만나고 또 어떤 '마을'을 찾았을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김정헌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를 읽었다.

 

이 책은 필자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라는 직을 부당하게 잃고, '중앙권력'의 저열한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리고 그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찾아 전국을 주유한 흔적을 담고 있었다. 물론 그는 정처 없이 전국을 떠돈 것은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인연이 닿는 예술가들을 찾아, 그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 길을 나섰고, 예술가가 없어도 그야말로 예술적으로(!) 활로를 찾고 활기를 일궈나가는 마을도 마다않고 방문했다.

 

그가 만난 예술가는 다양했다. 주민과 담을 쌓고 철저히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는 예술가도 있었고, 마을 주민과 더불어 마을의 잃어버린 생기를 예술을 통해 불어넣어보고자 시도하는 현장 활동가도 있었다. 그들 모두의 공통분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그 모든 만남을 통해 얻은 결론도 쉬 정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술가 자신과 마을과의 관계, 마을살이 속에서 예술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의식이 있든 없든 예술가가 사는 마을은 조금은 특별했다. 독자인 나는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워 필자의 걸음을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기웃거렸고, 이런 저런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곁눈질 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결국 '예술가'는 누구인가, 예술가와 민중은 어떤 관계여야 할까 혹은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같은 규범적 물음을 일단을 접어 두기로 했다. 그리고 또 이상적인 마을의 상, 예술을 매개로 한 공동체라는 이상향의 꿈을 접었다. 그것은 필자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내가 견지해 온 사회 속에서 예술가가 가지는 역할에 대한 관념적인 이해, 예술이 공동체적 삶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한 추상적인 이해를 잠시 밀쳐두기로 마음먹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 자체를 ‘향유’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이며, 사회적 부정의를 고발하고 변화를 추동하는 발언으로 승화되는 지점에서 조차 선전의 도구가 아니라 예술적 향유가 근본이 되어야하는 게 아닐까, 또한 예술가는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지도자’나 공동체의 주류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사회에 변화의 염감을 불어넣는 불온한 아웃사이드이고, 아웃사이드이기를 포기했을 때라도 예술가는 가장 평범한 공동체의 일원이거나, 아니면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예술가가 되는 지점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예술가가 사는 마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찾은 [예술가가 사는 마을]이 뭔가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아는 현실의 예술 생태계나 예술가의 존재방식과는 조금씩 다른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생동감 넘치는 예술가들의 삶을 목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화를 넘어 세계화의 파고에 휩쓸려 ‘마을’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 가는 현실에서 ‘마을’을 새롭게 정립해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일궈나가는데 있어서 예술이 마을 재건을 추동하는 영감을 촉발하는 그런 마을들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술가다. 그가 꿈꾸는 마을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농부이면서 시인이고, 동시에 예술가고 철학자인 세상일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을의 연대로 이루어진 [마을공화국]은 인류가 오래 꿈꾸어오던 이상향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을공화국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단초를 끝내 찾을 수 없을지라도 나는 존경하는 필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더불어 많은 예술가를 만나그들의 마을살이가 어떻게 시도되고 있는지 그 궁극은 꿈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필자가 찾아 주었던  한 마을의 주민으로서 이 책을 읽고, 예술가와 농부의 구분이 사라진 세상,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넘는 어떤 곳에서 만들어질 마을공화국의 꿈을 가슴에 나누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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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봉화군 농민회 영농발대식 및 풍년기원제가 있었습니다.

바쁜 봄농사 준비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봉화군 농민회 회원들이 모여

한미FTA반대 깃발을 차량에 설치하고 봉화군 관내 가두 행진을 한뒤

춘양면 농업인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임채광 봉화군 농민회 회장님의 인사와

권오연 농민회 경북도연맹 주회장님의 격려사 그리고

결의문 낭독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춘양농협 조합장님,  춘양이장단협의회회장님, 새마을지도자회회장님,

권영준 봉화군의회의원님 등이 참석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

내외빈 모두 하나같이 한미 FAT발효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현실에서

농민회가 파고를 헤쳐나가는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하셨고

특히나 선거철을 맞아 가장 대표적인 반농업농촌 정책인

한미FTA를 주도한 사람이 농촌지역구에서 당당히 후보로 나오는 현실을 개탄하셨습니다.

 

농민회 회원들 모두는 시위와 집회 투쟁이 필요없는 세상이 되어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 꿈이지만 아직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농민회가 마을의 인심을 일구고

문화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성한 마을을 만들어나가는데 앞장 설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 지금은 싸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하신 봉화군 춘양면지회 농민회회원과

부녀회원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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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비나리권역 마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인
전문가 초청교육에 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님을 모셔
"마을이 인류의 미래다"는 주제로 말씀을 들었다.
이날 명호면사무소 이층에서 진행된  강연회에
적지않은 지역주민들이 참가하여
재미있고 열정에 찬 교수님의 강연에 귀기울였다.


교수님은 우리 농민의 삶이 한 때는 낡고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되어
새로운 것, 서구의 것으로 대체되어야한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김치, 막걸리 등등 우리의 옛생활방식이나 문화 등이
결코 진부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
지속가능한 삶의 공동체를 위해
꼭 다시 되살려야할 것으로 가치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하셨다.

나아가 바로 그와같은 문화를 체현하고 사는
농민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농촌공동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강연을 듣는 할머니들이 공감하는
많은 예들을 드시면서 말씀해 주셨다.

사실 비나리마을에 벌써 십수년을 살아가고 있지만
마을에 제일 부족한 것은 바로
돈도 아니고, 다른 자원도 아닌
농민의 자긍심, 마을살이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농부로서의 자신의 삶이 당대에 끝나고
자식에게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너무 많기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마을의 미래를 꿈꾸고
가꾸어나가려는 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주민들은
듣기는 좋은 말이지만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의아해하시는 듯도 했지만
지역사회에 더불어 살아가고 계시는 훌륭한 선생님이
주민들과 만나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시고 뿌듯해 하시는 느낌이었다.
사실 자긍심은 그렇게해서 생겨나는 것이기도 하기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닿는데로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 되겠다.

귀한 기회주신 임재해 교수님과
바쁜 중에 강연회에 참석해주신 주민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 전해드리고 싶고
이날 강연의 결론대로
'농촌 마을이 인류의 미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신나게 마을살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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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종합사업 청량산비나리권역 위원들과

횡성군 공근면 금계리에 있는 금계권역에 견학을 다녀왔다.
금계권역은 2009년도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권역으로 선정되어
추가 상사업비 5억원을 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마을사업의 사레로 알려져 왔다.

곧 마을사업 운영을 시작해야된 우리 권역의 입장에서는
앞서가는 마을의 사례를 통해 우리마을의 발전방향을 타진해보고
세세한 마을운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필요했기때문에
고추와 사과 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바쁜철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을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정수를 받은 맣은 마을들을 견학가 봤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획기적인 마을,
참으로 성공적인 마을은 많이 보질 못했다.
이번 견학에는 무엇보다 소득사업을 어떻게 착안하여 만들어 내고
주민들과 함께 운영해 나가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근 3시 을 달려 도착한 금계권역은 특별한 관광자원이 없고
유명한 횡성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가 많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밭농사보다는 논농사가 많아 보였다.

마을위원장으로 부터 전해들은 금계 권역은
마을사업이 주민의 생업인 농업과 폭넓게 결합하고 있는 면도 그렇고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마을 운영의 노하우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부러운 점이 많은 마을이었다.


무엇보다 오랜 친환경 벼농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살림 생협과 협력사업을 해오고 있는 점은 너무 부러왔다.
그리고 그 기반위에 친환경 쌀을 공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원재료를 가공해 누룽지를 만들어 또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었다.
마을 종합개발사업이 그렇게 구체적인 마을 농업 자원과 결합되어
생산성있는 가공 사업으로 자연스레 이어져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우로 유명한 횡성에 걸맞게 
한우 체험장을 만들어 위탁사육으로 소득을 올리는 모습도 좋았고,
고냉지 배추를 기반으로해서 준비중인 김치가공공장,
마을주민을 고객으로 한 마을방앗간 등도
지역에 맞는 아이템으로 성공가능성이 엿보였다.


특히 권순근 마을운영위원장의 훌륭한 마을운영마인드가 덧보였다.
마을 주민을 설득해 체험학교 운영자를 외부에서 영입해 마을 자원으로 만든다던지, 능력있는 마을사무장을 영입하여
마을 사업을 꾸려나가시는 모습은 마을사업이 어떻게 운영되어야하고
어떤 발전 방향성을 가져야되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책임감있게 활동해 나가시는 모습으로 보였다. 참 존경스러웠다.


공동 생산과 유통의 경험의 거의 없고
대신 관광레저업이 다른 농촌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우리 권역에서는
또 나름의 독자적인 마을사업의 방향성을 찾아야겠지만

우선적으로 지역 농업기반에서 출발해서 
자연자원과 인문학 등 문화 예술자원을 개발,
농촌관광을 결합해 나가는 로드맵을 명확히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관광레저사업이 농업과 결합하지 못한 채로 추진된다면
마을사업이 지역주민의 이해관계와 괴리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족이지만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진 대부분의 마을사업이
관계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타 마을의 선진지 견학 고객을 베이스로 하여 발전해 나가다가
그자체에 매몰되어 자립성을 상실하는 경우들이 드러있는데,
그 점에있어서 금계권역은 다른 부정적인 사례와는 달리
튼튼한 농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하루 낮의 짧은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이번 견학을 준비하신
유현소프트 조석호과장님,

농촌공사 영주지사 김태어 감독님, 그리고
바쁜 일을 잠시 놓고 기꺼이 견학에 참여해 주신
마을 위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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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나리마을 주민이 모여 옷갓재 풀을 베었습니다.

매년 6월이 오고 장마비에 풀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젊은 비나리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옷갓재를 비롯해

마을 안길 풀베기를 해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낫을 들고

또 어떤 분들은 예초기를 짊어지고

미리 정한 날에 맞춰 새벽부터 옷갓재로 모여듭니다.

마을입구쪽에 살아 일년내내

옷갓재를 한번도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분들도 나오시고,

연로하시어 마을 공동작업에 나오시지 않아도

누구하나 흉할 것 없으신 분들도 낫을 들고 따라나섭니다.

한해두해 세월이 지나면서

낯익은 어르신의 얼굴이 보이질 않게되고

비나리마을에 새둥지를 튼 낯선분들의 얼굴로 바뀌어가지만

마을의 아름다운 전통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나오지 않은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의 예초기로

자신이 산 휘발유를 사용해 마을 길을 베는 일에 불평하지않고

그냥 묵묵히 마을길을 베고 농사일에 쫒겨 묻지 못했던

이웃의 안부를 묻고, 잠시잠깐 담소를 나누다

또 급히 자신의 밭으로 돌아갑니다.

어떻게 보면 행정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농촌마을의 낙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당한 부역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 작은 전통조차 비나리마을이

아직 건강한 공동체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미풍양속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동제가 살아있고,

풋거먹는날과 마을 풀베기가

여전히 공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은

아직은 분명 사람살만한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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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마을 눈덮인 빈밭이 을씨년스럽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부지런한 계절은 벌써 여름의 초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늙은 황소 느린 걸음으로 언제 그 너른 밭을 다 갈았는지,
할머니 쑤셔오는 무릎으로 언제 그 긴골에 비닐을 다깔았는지

 

비나리마을 마지막 서리가 지나간 5월 첫날이 지나자,
비나리 비탈진 밭마다 고추와 수박이 심기고,
옥수수와 땅콩이 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름비 같은 비가 내린 요 몇일 사이
비나리마을은 여름을 닮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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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마을은 산과 강이 어울리는 마을이지만 또 옛것과 새것이 어울리고, 농업과 예술이 어우러진 마을입니다. 아직 시작으로부터 몇발자욱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 여름이며 마을에 작은 커뮤니티 센타가 문을 열고  갖가지 인문학 강좌를 포함해 다양한 공동체 문화와 연관된 공연과 행사 등으로 마을이 붐비기 시작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마을공동체문화의 성지면서, 예술이 마을공동체와 결합해 마을의 삶을 풍부하게하는 작은 사례이길 도모하고 있는 비나리마을은 언제부턴가 다양한 예술가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마을을 찾기도하고, 마을의 풍광을 캔파스에 담는 화가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또한 마을과 예술의 건강한 관계를 도모하는 문화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의 방문도 드물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MB정권에 의해 저지러지고 있는 4개강 파괴현장을 답사나온 경희대 미대 학장님과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생들, 그리고 개인적인 인연으로 함께한 예술인들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분들의 방문은 마을과의 인연으로 비나리마을 사업과 관련한자문위원을 수락해주신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술이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예술은 또 마을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쉽지 않은 과제지만 삶과 예술이 함께해야하고, 상처 받은 삶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고 해체의 위기에 빠진 현장인 마을에 예술이 함께해야한다는 당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합니다. 마을이  예술을 통해 다시 생명력을 되찾고 건강한 삶들이 붐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겠지만 최소한 마을을 이루는 작은 삶들이 보다 아름답고 풍부한 공간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데 작은 기여는 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예술이 마을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도시민의 발길역시 마을로  향할 것입니다. 예술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또 하나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밤새 잔을 기울이며 마음과 생각을 나눴던 분들이 아침 일찍 또 다른 일정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마을을 떠나는 길에 공사중인 마을커뮤티니 센타엘 들러 이렇게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마을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지만 머지않아 이분 한분한분의 손길과 발길이 비나리마을에 사람의 발길이 늘고 사람의 향기기 잩어지는데 기여하는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예술가들이 찾는 비나리마을의 미래가 밝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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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초등학교 2011 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명호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쉰명을 넘지 않는 봉화군 명호면 소제지의 조그마한 시골학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학부모들은 운영위원회가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잘 몰랐는데다가, 학교의 편의대로 편안한 사람을 지목하여 임명을 하고 형식적인 회의를 진행해 온 듯합니다. 그러던 것이 한 학보무가 우연한 기회에 학교측에서 특정인을 지목하여 운영위원으로 임명하려한 사실을 알게되었고, 이에 몇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요구한 끝에 이번 운영위원회가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4일, 학부모 위원2인과 교직원 위원 2인, 그리고 학부모 위원의 추천을 받은 지역주민 1인 등 5명으로 구성된 명호초등학교 운영위원회가 2011년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저는 지역주민 몫으로 학부모들의 추천으로 운영위원으로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운영위원회를 참석하고 나니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 마음이 편치 않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사실  첫 회의다 보니 간단한 상견례도 가지고 앞으로 학교 운영위원회를 어떤 마음으로 참여할 것인지, 또는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학교의 건강한 관계의 형성이나 교류 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감을 잡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그동안 학교운영위원회를 형식적으로 구성해서 거의 음성적으로 운영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함께 향후 운영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하고싶었고, 운영위원회가 학교측에서 제시하는 문서나 받고 대충 읽다가 박수나치고 커피나 한잔하고 헤어지는 식으로 운영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은 긴장을 가지고 밀도있는 운영을 하고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첫 운영위원회 이틀전에 전화상으로 회의 통보를 받고 회의 직전에 회의 안건에 대한 자료를 건네받은 입장에서는 회의에 임하는 학교측의 성실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묻고 회의를 끝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직 저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먼저 바쁜 일상을 이유로 운영위원으로 참여를 해 달라는 이웃 학무모들의 요청을 스스로 수락하고도 '초등학교 운영위원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운영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운영 되어야 하는지, 학교운영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는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교육일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떻게 어느 부분까지 개진할 수 있는 것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채로 회의에 참석하는 불성실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심이었습니다. 학교는 마을 공동체의 주요한 한 축으로 주민들의 삶과 긴밀히 결합되어 주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결집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주민의 꿈을 그리고,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게 하는 정신적 활력의 생산공장이었습니다. 주민이 쌀을 모아 터를 사고 벽돌을 찍어 학교를 지었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선생님일 뿐아니라 마을 지식인의 산표본이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의 역할모델이 되었고, 지역 주민의 기대와 존경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진전되고 또 그만치 마을이 붕괴되면서 마을공동체에서 가지던 학교의 위상은 줄어들기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지역 학교의 선생님이 어떤 분이 계시고 어떤분이 오고 가셨는지 마을 주민 대부분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학교는 그동안 지역사회내에서 가졌던 모든 역할을 다 버리고 오직 경쟁교육, 입시교육의 하위 기지로서의 역할만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학력평가 전국 몇 위, 도내 몇 위라는 잣대로 평가되는 시골학교는 대부분 그 자신의 독자적 가치와 무관하게 형편없는 하류 학교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시골학교가 가지고 있는 제도적 문제를 푸는 장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산골학교의 특별한 가치를 빛나게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지역공동체와 통합된 학교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미미한 기여라도 하는 운영위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2011년 명호초등학교 첫운영위원회를 가진뒤 또 하나의 큰 숙제를 떠맡은 기분입니다. 다행스럽게 산골마을의 학교는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아름다움 학교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기 때문에, 그리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산골학교는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다른 생명,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사는 삶의 가치는 익히고, 마을 공동체와 하나된 학교를 만드는 일을 제일 먼저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명호초등학교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참여하게 된 기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공부하는 운영위원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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