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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에서 시내 버스로 태안읍 터미널로 가고, 태안에서 대전, 대전에서 안동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 안동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봉화 집까지 무사히 도착, 67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여행은 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67. 국내 여행치고는 짧지 않은 기간이었고, 특히 태안해변길에 집중된 여행인 만치 여한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렀고, 우리의 여정은 쉽게 줄었다. 전주를 거쳐 영목에서 시작해 꽃지로, 몽산포로  다시 학암포에서 신두리로 만리포로 이어지던 여정은 끝났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몇일 더 이어가고 싶었던 길이지만 아쉽게 접고 집으로, 일상으로, 일속으로 돌아왔다. 나는 여정을 끝내며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맺어진 인연들에 더욱더 감사하자 다짐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겨울은 더 깊어졌고, 나에게 가장 파란만장했던 한해인 2020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겨울추위와 코로나에 기대어 남은 한해, 최대한 나 자신에게 몰두하는 시간을 가지고, 지난 행적을 정리하고, 앞날을 꿈을 그리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같은 방향을 보면서 같은 길을 걷고, 같은 바다를 보고, 같은 바람을 마시면서 일주일간 땅과 하늘, 바다와 육지사이를 걸었던 아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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