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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지만 향후 정계개편 과정이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짧은 환호는 지나가고 각 세력들마다 생존을 위한 긴 모색의 시간을 보내게 될것이다. 


새누리는 구심을 잃고 몰락의 길을 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여왕께서 공천권을 통해 목숨줄을 쥘수 있었던 시절도 끝이났다. 머리를 조아리던 내시들이 이젠 고개를 쳐들고 여왕한테 대들고 각자도생의 길을 도모할 것이 확실해보인다. 영남 지역당의 지배력은 줄어들고 그 본색은 더 선명해진 새누리가 살길을 어디서 찾을까 궁금한데 아마 초록은 동색이라고 호남 지역당을 천명한 안철수와 딜을 할려고 들지도 모르겠다.


국민당의 선전을 띄우기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압승이나 돌풍 운운하는 평가는 인정하기 어렵다. 호남에서의 승리조차 적극적 대안세력으로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그동안 죽쑨것에 대한 경고이자 공천 실패의 반사이익에 가깝다고 느낀다. 그조차도 향후 전리품 나누기가 시작되면서 천씨 정씨 안씨 등의 이전투구가 예상된다. 간판스타인 안철수의 근본없는 호남 수장 자리도 위태하기 이를데 없고 이념적 구심도 없는 국민당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보인다.


일단 문재인은 내가 살고 있는 경상도에서 전라도 앞잡이라는소리는 안들어도 되게 되면서 전국 정당화되었으니 일단 전도가 유망하다. 호남에서 지지 얻지못하면 정계은퇴하겠다는 발언은, 40석이하면 책임지겠다던 안철수 발언이랑 별반 다를게 없지만 그분의 결벽증적인 인격때문에 조금은 걱정스럽다.


하지만 호남에서의 패배보다 서울경기 부산경남 등에서의 승리가 워낙 값져 반문재인 세력이 호남에서의 패배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관철되기 힘들 것이다. 천정배 안철수 등과 같은 모리배의 호남 이간질과 무관하게 그동안 호남이 상처받고 아쉬워했던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치유하기위한 노력이 경주된다는 전제에서지만 오히러 호남은 대권가도의 가능성이 확인된 문재인을 중심으로 다시 결집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주관적인 기대지만 더민주를 중심으로 합리적 보수세력이 결집하여 새누리내 극우 파시스트 잔당들을 몰아내고 집권하면서 늘 시급한 시대적 과업에 떠밀려 찬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노동당, 녹색당 같은 진보정당이 양립하며 경쟁하는 그런 정치판을 꿈꿔본다. 문재인이 극우 파쇼세력과 싸

우는 합리적 보수의 마지막 대통령이길  그리고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진검승부를 볼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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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노발대발’하며 하나가 되었다!

[2013 자원봉사자 봉하캠프 회원후기] “내가 좋아서”라는, 놀라운 힘 확인한 1박2일

회원 ‘송화’님

 

 

노란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 하나,
태양 볕을 홀로 묵묵히 받아내고 있는 큰 바위 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하하 호호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셋,
수많은 장면들이 카메라에 담긴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 곳에 오롯이 머물고 있었다.

지난 주말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1박2일 캠프가 열렸다. 실은 나는 자원봉사자에게 마련된 캠프인지 모르고 신청했다가 운 좋게 얻어 탄 외부인이었다. 그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 중 하나였을 뿐 제대로 자원봉사를 해본 적이 없다. 타인 아닌 타인으로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지만 이번 여행은 봉하마을에 머물게 된 것만으로도 참으로 고마운 여행이었다.

8월 10일 토요일 아침.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봉하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버스가 출발하고 나니 기대감보다 큰 초면의 어색함이 엄습해왔다. 어리둥절하게 서서 사람들이 서로 인사 나누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들이 흥겹게 어우러지는 것을 그저 멀찍이서 바라만 보았다. ‘혼자라도 봉하마을을 실컷 즐기다가 가야지’하던 중에 불행 중 다행으로 같이 점심을 먹자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고마운 언니 둘. 통성명을 하고 갖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색함 속에 작은 물꼬가 트이자 친해지는 건 순간이었다.

대학 3학년 영화학도가 만난 ‘내마음속 대통령’

마침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먼저 오신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우리를 반겼다. 언니 오빠들도 있고, 삼촌과 이모뻘 되는 분들도 많다. 직업과 사는 곳도 참 다양했다. 대구에서 두 딸과 함께 열심히 노무현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계신다는 분, 남자친구와 지지하는 당이 달라 고민이시라는 분, 부모님과 정치성향이 달라 갈등을 겪고 계신다는 분, 주변사람들 몰래 오셨다는 분, 매주 한 번씩은 꼭 봉하에 와야 마음이 놓인다는 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뒤부터 습관처럼 봉하마을을 찾는다는 분, 온라인 활동만 하다가 처음 나오셨다는 분…, 다들 처음 뵌 분들이었지만 모두가 참 좋은 사람들이란 느낌이 들었다. 하나같이 유쾌하고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나는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소중한 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1박2일 내내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다녔다. 처음엔 내 스스로가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의식을 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잘 다가갈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싫어하시거나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꺼림칙해 하실 수도 있다는 우려감, 촬영을 하면서도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촬영을 아예 중단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다. ‘저기요 학생, 촬영 말인 데요…’하는 부름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덜컥덜컥 내려앉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오히려 사람들이 먼저 호기심 있게 다가와주었고, 응원을 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심지어는 도와주겠다는 분도 계셔서 나는 점점 더 대범해질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소문으로만 듣던 아방궁(?)에 들다

대통령님 묘역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예를 표하는 모습, 영상 40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대통령 길을 오르는 모습, 봉화산에 올라 평화롭고 아늑한 대지 본연의 풍경도 감사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앞사람과 뒷사람이 하는 농담과 산속 가득 울려 퍼지는 유쾌한 웃음소리, 방문하는 곳마다 대통령님의 관한 갖가지 숨은 일화가 영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대통령의 길을 걷기 전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저를 직접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더위에 지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권양숙 여사님께서 시원한 차와 수박을 내어주셨다. 환한 웃음, 따스한 그 마음은 카메라에 담지 않기로 했다. 온전히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은 마음이었다.

사저는 목재로 벽이 둘러싸여 있고 마당을 중심으로 부엌과 방이 분리된,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고 느낄 수 있는 구조였다. 잘 정돈된 마당엔 꽃과 들풀이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다. 지붕이 낮은 게 눈에 띄었는데,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대통령님이 업무를 보고 책을 읽으셨던 서재, 사자바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의 사랑방, 소담하지만 기품이 있는 정원. 곳곳에서 소탈하고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다. 집 안팎의 풍경만 보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떤 이가 살고 있는지 절로 느껴질 만했다. 아름다운 집이었다.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한목소리로 ‘노발대발’했던 밤

그리고 두 번째 날, 아니 봉하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간밤에 명계남 선생님의 명강연, 김정호 대표와 김경수 본부장과의 살가운 대화, 몸과 마음이 하나 되었던 ‘별밤 운동회’ 그리고 뒤풀이까지… 밤 깊은지 모르고 ‘노발대발’(무현재단이 전해야 한민국이 전한다)를 외치며 보낸 탓에 표정들이 다들 가관(?)이다. 눈곱조차 제대로 떼지 못한 채 부어있는 얼굴들이 하나 둘 마당으로 모였다. 마치 오래 함께 산 한식구들처럼 격의 없는 모습. 우리들 사이의 작은 벽은 밤사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 길을 따라 페달을 밟았다. 싱그럽고 향기 좋은 풀 냄새와 흙내음이 아침잠을 깨웠다. 마음이 정화되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달리는 길이 노무현 대통령님도 자주 산책하며 오갔던 길이라고 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화포천 자전거 산책을 마치고 방앗간에 들러 김정호 대표에게 친환경 농사와 봉하쌀의 이모저모를 배워 듣는데 특별한 손님이 우리를 찾아주셨다. 어제 권양숙 여사님에 이은 두 번째 깜짝손님의 등장이다. 문재인 의원님이셨다. 최근 좋지 않은 일들이 이어져서 그런지 조금 수척해진 모습에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강한 의지와 힘 그리고 희망이 실려 있었다. 어렵지만 함께 이겨나가자는 말에 용기가 솟았다.

꿈같은 1박2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캠코더의 촬영 표시등에도 이내 불이 꺼졌다. 솔직히 더운 날씨에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고, 등산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금은 주저했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드러누워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정작 집으로 돌아가는 봉하버스에 앉자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셔버렸다. 뭔가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다. 못 다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봉하로 간 까닭은?

버스 안에서 대통령님의 애창곡 ‘작은 연인들’을 합창했다.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언제 우리가 만났던가. 언제 우리가 헤어졌던가. 내 나이보다 오래된 노래라 가사도 음정도 잘 모르지만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슴 뭉클했다.

이제는 좀 더 속내를 터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캠프에 참여 신청을 한 건 당연히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엔 다른 마음도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내 욕심은 봉하마을을 향해 움직이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그 사람들을 봉하로 모이게 하는 ‘그 어떤 것’을 카메라에 담아가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 어떤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지. 그러나 아직 잘 모르겠다. 1박2일 동안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나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분명한 대답을 주진 않았다. 대신에 묘하게 자꾸 떠오르는 대답이 하나 있다. “내가 좋아서.”

많은 분들이 같은 말을 했다. 내게는 복잡한 퍼즐 같은 그 말을 이리저리 조합해본다. 내가 좋아서? 그냥 좋으니까 봉하에 온다? 봉하에 무엇이 있기에 그리 좋을까. 퍼즐을 잘못 맞췄는지 애초에 맞출 필요가 없던 것인지, 나 역시 ‘내가 좋아서’라는 말밖에는 별다른 게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들 속엔 씨앗이 있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다른 씨앗. 우리는 느리지만, 또 생각보다는 빨리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무현을 닮아가면서 말이다. 다음번 봉하행에서는 어떤 느낌이 들까? 내 카메라에 담길 풍경도 지금과도 또 다를 테지. 아름다운 세상, 봉하와의 재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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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드디어 대선출마선언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난의 길에 접어든게 분명하지만

그는 시대적 요구에 자신을 던졌다.

그의 앞길에 영광이 함께하기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그를 지켜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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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얻는 일은 참으로 귀하고 어렵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절실해 지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세상을 참 아름답게 살았던 한사람과 그 사람의 죽음으로 혼자 남은 또 한 사람의 우정이 있다.  관포지교가 친구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이야기 한다면, 이 두사람의 우정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나누고 함께 그길을 걸은 동지적 신뢰에 바탕한 지고지순한 우정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뒤  '관포지교'를 대신해  이 두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새로운 고사성어로 '노문지교'가 자리잡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 노무현이 실패한 대통령,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우리시대 위대한 정치적 지도자의 지표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친구 문재인이 있다. 이 책 '운명'은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길 원했던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길위에서 같이한 도반 노무현과 맺었던 30년 우정의 기록이다. 필자는 반역의 무리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친구 노무현을 회상하며, 자신의 인생역정이 어떻게 노무현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친구 노무현과 어떻게 꿈을 나누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30년 우정을 나누던 친구를 먼저 보내고, 같이 가고자한 길을 다시 혼자서 떠나야하는 사람의 깊은 고뇌를 담고 있다.

문재인은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고, 학창시절을 회상하지만 그것 모두는 결국 노무현과의 만남으로 수렴되는 개인사 저변에 흐르는 한 시대의 도저한 정신사를 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필자는 '운명'을 이야기하고 이 책의 제목을 삼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대통령 노무현'이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고, 친구 문재인과 함께한 지난한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다하지 못한 시대적 책무에 짓눌려 한으로 남은 먼저간 친구와 살아남아 그 책무를 다해야할 또 다른 친구의 남은 삶의 무게 때문이다.

이 책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난 참여정부 5년을 규정하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표출하며, 우리시대가 극복해 나가야될 다양한 과제와 그 과제를 현실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현실인식과 철학을 이야기하며 정치적 논쟁의 여지를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입장에 대해 동의하지만 나는 오직 이책 '운명'을 한 시대를 살아간 멋진 두 인간의 지고지순한 우정의 기록물로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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