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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없는 자식이 된지 벌써 6개월...

돌아가신뒤 처음 맞는 생신날 당신의 자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죽음을 맞던 당신의 고통과

그 고통을 넘어 마침내 영원한 평화를 얻으시던 마지막 모습이

문득문득 저의 일상을 깨고,

생명과 죽음, 그리고 가족과 세상살이의 의미를 묻게하였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눈꼽만치도 나누지 못하는

생명의 섭리에 눈물흘리면서도

그래도 저 자신을 포함한 남은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야된다는

주관적 당위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맞는 생신날

남은 가족 모두는 웃음으로  보냈습니다.

생전에 3번의 전쟁을 겪은 당신과는 달리

자식인 저는 결코 국립묘지가 편안한 마지막 안식처가 될것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단지 당신의 뜻이기에 그리고 그것이 '승리'가 아닌 '평화'의 상징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신의 선택을 온전히 받아들였습니다.

 

당신과 맺은 부자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당신께서 생전에 저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마침내 내 삶이 끝나는 날

당신의 삶과 죽음이 주었던 의미만치 나의 자식에게도 그런 아버지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사랑 잊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삶 성실히 살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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