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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규슈 방문 때 일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두번째 규슈방문때 일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이라고 해봤자 두번의 규슈 여행이 전부지만, 난 벌써 일본 마니아가 되었고 일본여행서를 탐독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여행정보서를 벗어나 김남희의 [일본의 걷고싶은 길] 2편 규슈/시코쿠 편을 먼저 읽고, 추가로 1편 홋가이도/혼슈편을 구입해 손에 쥐었다.

몇편의 여행서를 읽어 나가다 보니 어느순간 내가 여행서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 보게되었다. 먼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 계획이 있거나 최소한 머지않은 미래에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거나 최소한 가고싶은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서를 읽을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여행을 갈 것 같지 않은 지역에 대한 여행서라도 어떤 대리 경험이나 대리 만족을 위해 여행서를 읽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여행서는 하도 낡아서 여행정보서로서의 의미도 없고 대리경험을 줄 것 같지도 않지만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여행서가 여행서의 한계 넘어 인간 삶의 이해를 깊이하는 역사적 안목이나, 철학적 지혜를 담고 있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나에게 김남희의 책[일본의 걷고싶은길 1편 홋카이도 혼슈]는 어떤 책일까?  나는 가까운 미래에 혼슈를, 구체적으로는 오사카와 교토 그리고 도쿄를 여행하고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고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한 그 열망을 1년이상 유예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임박한 여행 목적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위해서 읽지는 않았다. 한달쯤 뒤에 이 책에서 다룬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 나에게 혼슈와 홋카이도는 구체적인 여행정보가 필요한 곳은 아니다. 그러면 나는 이책을 여행의 간접경험을 얻거나 삶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깊이하기 위해 읽었던 것일까? 일정정도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바로 이점에서 나는 [일본의 걷고싶은길 1편 홋카이도 혼슈]에 몰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남희의 글을 몇편 읽었고, 그리고 서가에는 앞으로 읽기 위해 미리 구입해둔 [유럽의 걷고 싶은 길]과 [소심하고..... 산티아고]가 꽂혀있다. 나름 김남희 마니아를 자처하지만 솔직히 이젠 조금 식상해지기 시작하는 면이 있다. 김남희의 소녀적 감수성이 주는 편안함과 따스함에 반했지만 그녀의 책을 읽어나가면서 깊이를 더해가는 삶을 이해하는 통찰력이라든지 세상을 바라다보는 인식의 폭같은 것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속좁은 독자의 투덜거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지만 나는 적어도 여행서를 읽는 재미는 최소한 세상을 바라다 보고 이해하는 안목을 넑히는데 있다고 본다.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지금 여행설 ㄹ 한가롭게 읽고 잇을 처지가 아니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여행서가 철학서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점에서 김남희가 옳은 것은 분명하다.

하여튼 이책을 통해 레분토와 북알프스 다테야마 여행의 꿈을 가질 수 있게된 점, 필자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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