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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여름이 깊어갑니다.

장마비가 계속되고

그 사이사이 퇴약볕이 내리쬐는 비나리마을 길모퉁이마다

붉은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지난 겨울 몸을 드러냈던 거친 산전은

무성한 고추잎으로 덮여 초록빛이 가득합니다.


산은 더 검푸른 빛을 띠고,

바람은 또 그만치 더 시원해져가는 비나리 여름은

이번 비가 그치면 여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겠지요.


긴 수박밭골에 앉아 비와 퇴약볕을 번갈아 맞아가며

막바지 수박 순치기로 여름을 맞는

비나리 농부들의 등짝이 애닮프지만

그렇게 또 절기가 지나 가을이 오면

이 모든 고역은 다 보상받고도 남을

넉넉한 수확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장마비가 계속되는 비나리마을 아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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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도 입추도 지나고,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든다는

'풋거먹는 날'도 지났지만, 늦더위에 늦은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음은 감자밭에 가 있지만, 땅은 질척거리고 시도 때도 없이

장대비가 내렸다, 가랑비가 내렸다 비는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올해 비나리는 장마같지 않은 마른 장마가 계속되더니, 장마철 다 지나고

때늦은 가을장마가 농부의 속을 태웁니다.

다행히 수박출하기까지는 날씨가 좋아,

이웃 수박농가들은 무사히 좋은 값에 수확을 마쳤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고추 수확에 들어가야할 판에 연일계속되는 비는

올해 고추 작황을 걱정스럽게 합니다.


집마당 한켠 솟대끝에 앉은 기러기는

젖은 날개를 털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굵어가는 열매를 달고서 무거운 비까지 머금은 대추는

축처진 어깨로 산들바람 부는 가을을 기다립니다.

철늦은 장마가 거친뒤에도 한 더위는 물러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자못걱정스럽지만.. 메뚜기도 한철이고 또 한더위도 한철이겠지요.

가을장마에 마음상하지 말고, 여름을 씻고 가을을 준비하는 반가운 비로 받아들이며

비내리는 한낮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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