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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봉화송이축제장에서 비나리미술관은 자연미술체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매년하는 행사다보니 프로그램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위해 올해는 솟대나 잠자리만들기를 하지않고, 나무토막과 실, 스팡클, 아크릭 물감, 색종이, 가죽끈 등의 재료를 가지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미니 장승 만들기 처럼 이전에 했던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어린이와 학부모님에게 큰 호응을 얻어 미리 만들어갔던 나무가 3일만에 동이나 마지막 날은 급히 새로 준비한 나무를 들고 갔지만 이마저도 오후5시가 되기전에 다 소진되어 버렸습니다.

비나리미술관이 진행하는 [자연미술체험]은 마을에서 가장 흔한 나무 재료등을 미술체험용으로 가공하되, 가능한한 거친 자연의 모습 그대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 칼로 빗은듯 깔끔하게 잘 다듬진 '인스탄트 체험재료'와는 거친 나무껍질, 거친 표면 그대로 사용해서 샌드페이퍼를 이용해 스스로 다듬어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들 재료를 이용해 미술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숨결을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도 중요한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물을 이용해 얼마든지 다양한 재료와 장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 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정해진 장소에서 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축제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직접 미술 재료를 들이나 산에서 산책을 즐기며 채취해서 미술체험실로 모여 만들기를 하는 방식과는 달리 너무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고, 미술 재료도 좀 단순하고 단조로워야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체험객이 스스로 체험을 해 나갈 수 있을 만치 쉽고 흥미로워야 합니다. 나름대로 그런 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다행히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지만 몇가지 문제점도 노출되었습니다. 이들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다음 미술체험 행사에는 좀더 원활한 진행과 풍부한 교육적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미술재료만 제공해주고 알아서 자기를 표현해라고 하면 대부분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는 셈플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정도의 친절은 반드시 필요한듯 합니다. 물론 그 셈플이 아이들의 표현력, 상상력을 한계지우는 족쇄가 될 위험이 뒤따르지만 최소한 이 셈플들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형식이나 표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셈플이어야합니다.

그리고 미술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술외적 교육적 배려도 좀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미술체험 시간만이라도 어른의 통제를 받지 않고 마음껏 자유스럽게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를 아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입과 간섭'을 원칙으로 삼고 지금까지 미술체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강제와 압박 외에는 너무나 자유스럽게 키워지고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직 '공부'만이 중요하고, 공부만 하면 나머지는 너 마음대로하라는 식의 여건에서 잘못 길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전혀 아낄 줄 모르고, 같이 미술체험을 하는 친구나 뒷 사람을 배려하지도 않고, 하다못해 미술체험을 진행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경우는 오히러 드뭅니다. 체험을 마치고 부스를 떠나면서 간혹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기는 아이들을 만나면 쫒아가서 안아라도 주고 싶을 만치 감동스럽습니다. 물론 통제나 강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공감하는 방식이 무엇일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등으로 부터 미술재료비나 인건비를 지원받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일지라도 가능하면 작은 금액이라도 유료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자기가 누리는 것에 대한 댓가(물론 금전적 댓가가 가지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를 지불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고, 또 공짜 판촉물 나눠주듯이 베푸는 체험프로그램은 그 '교육적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런 판단이지만 작은 액수라도 체험비를 받을 경우 자기작품을 완성시키고저 하는 의지와 책임감을 부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행자의 입장에서 체험부스가 도떼기 시장같이 난장판이 되고, 아이들이 미술재료를 마구쓰고 아무렇게나 버리는 상황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나무토막이 아이들의 손을 통해 하나의 작은 '예술작품'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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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미술관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 비나리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미술관입니다.
말이 미술관이지 일종의 마을 커뮤니티센타 같은 공간입니다.
2003년에 농림부의 지원으로 건립된 40여평의 건물로
처음에는 도시민의 농촌 문화체험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운영과정에서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의 성격이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유명하신 화가분들의 개인전도 있었지만,
더 값진 지역주민의 전시와 지역아이들의 전시가 있었고
그리고 3~4년전부터 지역 아이들을 위한
토요미술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화뿐아니라, 안동 영주에서까지 
참가자가 오시기도 할 만치 인기가 있었는데    
작년에 사정이 있어 1년 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다시 수업을 재개하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미술수업을 하는 동안
기다리시는 부모님은 도예 체험 등의 활동도 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공지하오니
많이 알려주시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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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미술관에서 알립니다. 

긴 겨울이 가고 벌써 봄이랍니다.

부지런한 개구리도 보이구요.

한낯의 햇살이 따끈따끈합니다.

겨울 핑게, 작업 핑게 등등으로

그동안 쉬었던 아이들 미술교실을

다음주 토요일부터 시작하려합니다.

시간은 오후2시부터 1시간 30분정도구요.

참가대상은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비는 미술관 관리비로

가족당 월 1만원으로 정하겠습니다.

우리 마을은 원체 다동이네가 많아서 1인당으로 하면

안그래도 쌀값많이 들어가는데...

교육비까정 많이들어가면 안되잖아요^^*

 

혹 억울하신 분 계시면 지금이라도

아이 많이많이 놓으시구요~~

오랜만에 비나리미술관식구여러분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강일시 : 3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연락처 : 017-523-6234

수강료 : 지역주민 가족당 월 1만원 (미술관유지관리비로 쓰입니다)
           체험도시민 1인/회당 5,000원
   
준비물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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