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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겨울 청량산을 올랐다.
아침 9시, 인적이라곤 없는 청량산 입구에서 만나
눈길을 헤치고 응진전 까지만 올랐다가
청량사 지현스님을 뵙고 차 한잔 얻어 마시고 하산을 했다.
이번 산행에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사시사철 아름다운 청량산은
그래도 겨울산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신록으로 우거진 성하의 청량산보다  
잎은 다 비우고 흰눈으로 정화된 겨울청량산 풍경이
더욱더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청량산 눈덮일 산길을 걸으며 겨울의 깊이에 빠져들다가
어느새 저 산넘어 어디쯤 오고있을 봄을 맞을 꿈에 가슴 부푼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반가운 분들과 함께한
긴 여운과 깊은 서정을 남긴 즐거운 산행이었다.

겨울이 끝나가는 날,
아름다웠던 겨울 청량산 풍경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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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계절따라 나름의 맛과 멋이 있기도하고,
또 산은 산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따로 있을것입니다.

지척에 있어 자주 오르는 청량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그래도 숨겨둔  제멋은 겨울에 더욱 빛이 납니다.
헐벗을 산길을 따라 겨울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청량사 대웅전 부처님앞에 큰절을 올리지 않아도
번민과 애욕의 무상함을, 우리네 삶과 죽음의 무상함을
깨우치는 큰 스님의 깊은 말씀이 그냥 옷길을 스며드는
바람처럼 다가옵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 모처럼 우리 부부는 청량산을 올랐습니다.
일전에 계속되었던 눈덕분인지 황량한 겨울산에
인적마저 드뭅니다. 드문드문 등산객이 세워둔 차들이 있고
간혹 인기척이 들리기도 하지만 응진전을 지나 청량사를 거쳐
하늘다리와 장인봉을 돌아 산을 내려올 때까지 
몇몇 등산객을 마주친 것이 전부, 산은 찬 바람만 가득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날 하는 등산은 그냥 '운동'이지만
이렇게 호젖한 날이면 '반성'과 '사색'의 시간이 됩니다. 

오늘 청량산에서 맑고 찬 바람 싣컷 쐬며
굳은 몸을 풀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집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 청량산은 나의 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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