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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나리마을에 명호초등학교 스쿨버스가 들어왔습니다.

이번 일은 비나리마을이 생기고 나서 있었던 가장 큰 사건들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명호초등학교가 생긴지 74년이 넘었고, 이웃 고계초등학교가 폐교를 하는 바람에 보상차원에서 고계리마을만 스쿨버스가 다니기 시작한지 근 10여년만에 이번주부터 비나리마을에도 스쿨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14년전 비나리마을에 처음 이사왔을 때 딸애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애가 벌써 대학 2학년생이 되었습니다. 그아이를 6년 내내 아침저녁으로 차로 등하교시킨다고 무진장 고생을 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정확히 10리길인데 마을안길을 1km쯤 걷다가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를 따라 3km를 더 가야만 학교가 있으니 저는 도저히 아이를 학교까지 걸려서 다니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딸애랑 동네아이둘이랑 3명을 싣고 5년을 등하교를 시켜야만 했습니다.

최근에는 비나리마을에 귀농자가 들어오고 해서 총 5명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아빠나 할아버지 차를 이용해 등하교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바쁜 농사철에 아침저녁으로 두번씩이나 아이를 데리려 학교까지 갔다오는 일은 없어도 좋게 되었습니다. 비나리 아이들의 등교풍경을 보니 부럽기도하고 또 딸아이를 등하교시키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소식을 듣고 마을회관엘 달려가니 버스 도착시간인 8시 45분이 되기 전에 벌써 아이들이 하나둘 마을회관앞으로 모여들었습니다. 45분이 다가오자 저 멀리 노란색 스쿨버스가 마을안길을 따라 달려오고 있는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버스는 도착하고 면소재지의 이웃 아주머니가 안전요원으로 카고계시다가 비나리마을의 5명의 아이들이 질서있게 버스에 오르는 것을 돕와주셨습니다. 이내 버스는 차를 돌려 마을회관을 뒤로한채 멀어져 갔습니다.비나리마을에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를 반가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나니 마음속에서는 또다른 욕심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비나리마을에 마을버스가 들어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좀 편리하게 장을 보러도 가시고 보건소도 다니실 수도 있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게 될것같습니다. 하루빨리 비나리마을에 인구가 늘고 또 지자체에서도 노인들의 이동권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가져 마을버스가 다닐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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