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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3일)는 봉화오지마을걷기 4번째 걸음이 있었습니다.

1진이 비나리마을에서 출발, 2진과 고계다리건너 가게집에서 합류,

다시 3진과 명호 이나리강변 배레미마을길 입구에서 합류하여

총 9명의 뚜벅이가 베레미마을과 황우산자락을 같이 걸었습니다.

 

몇달전 명호에 새로 자리잡으신 이재현선생님,

청량산비나리마을의 젊은 주민들의 친구가 되신

봉화군청 전광섭 정보화마을 담당계장님,

같이해서 항상 듬직한 솔비아빠,

폼만 시인인 비나리 옷갓재지킴이님,  

비나리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아 최고위층이라 불리우는 정재우 김종미부부님,

뒷걸음이거나 반걸음이면서 항상 한걸음이라고 우기시는 여깨총각님,

그리고 저희 비나리 초롱이 부모... 그렇게 9명의 뚜벅이가

봄보다 여름에 더 가까운 맑고 더운 날,

바쁜 농사철임에도 호기롭게 여유를 찾아,

길도 좋고 풍경도 좋았지만,

같이하는 사람이 더 좋아 행복한 시간을 같이했습니다.

 

우리의 한걸음이 봉화의 역사를 더 깊이하고

봉화의 아름다움을 더 가치롭게 하는 작은 발자국을 남길것입니다.

 

* 이번코스는 약 15km정도 /4시간 소요 코스였습니다만,

산양삼을 재배중인 산들이 많아 걷기 코스로 조금은 적합하지 않은 점이 있었고,

코스가 끊어지거나, 가파른 곳이 있어 걷기에도 만만함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솔비아빠 제안한 고티제에서 황우산을 거쳐 고계다리까지 약 10km코스는

산능선을 따라 자란 울창한 솔숲 사이로 청량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가족과 더불어 걷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만들어 걸으볼 생각입니다.

 

 

* 다음 걸음은 만리산 늘못, 향적사, 임도, 갈곡 코스를 잡아 보겠습니다.

만리산 사과과수원에 사과꽃이 만발한 계절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비나리마을 옷갓재를 넘으며 이날 오를 황우산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2차 집결지인 고계다리 건너 가게에서 좀전에 걸어왔던 옷갓재 오르는 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고계다리에서 명호 이나리강변 방향으로 오른쪽 강을 따라 걸으며 바라다본 고계리.

 

 

고계다리를 출발한뒤 15분만에 마을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강변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변을 걷다 뒤를 바라다 보았습니다.멀리 고계다리가 보입니다.

 

 

강변에 퇴적되어 있는 광물질입니다.

폐광에서 흘러나온 광물찌꺼기라고도 하고,

일종의 환경 오염물질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처치를 해야마땅할 것입니다.

 

 

 

아름다움 봄강 풍경.

 

 

중간 기착지인 명호 이나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건너 바라다본 명호조증학교 교정입니다.

아름다운 교정에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이 자라납니다.

 

 

 

내성천과 명호천이 만나 비로소 낙동강이 된다는 낙동강 시발점 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지점입니다. 목적지인 베레미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는 위치기도 한데

최근에 '경관숲' 조성 사업을 한다고 현재는 공사중입니다.

 

 

베레미 입구에서 바라다본 막동강 풍경.

 

 

 

자, 드디어 강을 벗어나 베레미 마을을 행해 본격적인 마을길 걷기가 시작됩니다.

 

 

베레미마을은 한때 봉화의 여느 부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착하고 아름다운 삶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세월에 쫒겨 한집두집 마을을 떠나고

지금은 분주한 세상을 빗겨 살고자 마을을 찾은 새 주민들이

겨우 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멀리 삼동길을 달리며 건너다 본 산자락에 두어집 삶의 흔적을 보곤

'얼마나 인간세상이 싫으면 저런 골짜기에들어와 살까?"라며

읖조리게 했던 바로 그 집을 직접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도시의 한 구석이라면 흉물스러울지도 모를

플랭카드로 감싼 지붕이

이곳 산중에서 오히러 자연스러운 것은

새로운 것을 억지로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주워다 생활의 밑천으로 삼는 바로 그런 삶이

오히러 친환경적이고 친자연적인 삶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멀리 명호-삼동간 국도가 보입니다.

 

 

 

역시 산행을 하든, 마을 걷기를 하든 제일로 신나는 시간은 점심시간입니다.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점심 상을 펼쳤습니다.

 

 

전기가 들어온지 몇달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로 새운 젓봇대 주변은 공사 흔적이 역력하고

젓봇대 설치를 위해 대충 닦은 길이 어설픕니다.

문명의 이기가 이 마을만은 피해갔으면 하고 바라는

'이기심'을 한때는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보다 편안해져

더이상 떠나지 않고 터내려 자식낳고 키우는 그런 마을로

지속되기를 바랄뿐입니다.

 

 

 

베레미 마을을 지나자 갑자기 길이 끊어지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몇번을 가다말다 다시 길을 살피는 과정이 반복되었지만

이날 길잡이를 나선 솔비아빠 덕분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황우산 능선을 오르고 멀리, 청량산과 황우산이 만나 미룬 고계 계곡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이른 철쭉이 벌써 져, 연분홍 꽃잎이 흙을 덮고 있습니다.

 

 

 

사람구경 못해본 뱀이 신기한듯 우리들을 맞이합니다.

얼른 도망가지도 않고 '이게 뭐하는 동물인고?'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빤히 쳐다봅니다.

 

 

황우산 정상까지 걸음을 한뒤 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급경사를 따라 솔비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드이어 솔비네 집에 도착해보니, 솔비엄마가 저희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놓고

저희들을 맞이했습니다.

 

 

 

고기도 굽기전에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배추부터 먹기시작하다 딱 걸렸습니다.

 

 

묵은 지에 음나무 순 무침, 두픕무침, 달래무침 등 정성스런 상위에 봄향기가 가득합니다.

 

 

즐거운 하루를 푸짐한 음식으로 더 가치있게 만들어 주신

솔비엄마께 감사드립니다.

늘 알뜰한 솜씨와 넉넉한 인심으로 저희를 맞이해 주시는

솔비엄마, 고마와유~~~


<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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