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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마을은 산과 강이 어울리는 마을이지만 또 옛것과 새것이 어울리고, 농업과 예술이 어우러진 마을입니다. 아직 시작으로부터 몇발자욱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올 여름이며 마을에 작은 커뮤니티 센타가 문을 열고  갖가지 인문학 강좌를 포함해 다양한 공동체 문화와 연관된 공연과 행사 등으로 마을이 붐비기 시작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마을공동체문화의 성지면서, 예술이 마을공동체와 결합해 마을의 삶을 풍부하게하는 작은 사례이길 도모하고 있는 비나리마을은 언제부턴가 다양한 예술가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마을을 찾기도하고, 마을의 풍광을 캔파스에 담는 화가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또한 마을과 예술의 건강한 관계를 도모하는 문화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의 방문도 드물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MB정권에 의해 저지러지고 있는 4개강 파괴현장을 답사나온 경희대 미대 학장님과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생들, 그리고 개인적인 인연으로 함께한 예술인들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분들의 방문은 마을과의 인연으로 비나리마을 사업과 관련한자문위원을 수락해주신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술이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예술은 또 마을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쉽지 않은 과제지만 삶과 예술이 함께해야하고, 상처 받은 삶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고 해체의 위기에 빠진 현장인 마을에 예술이 함께해야한다는 당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합니다. 마을이  예술을 통해 다시 생명력을 되찾고 건강한 삶들이 붐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겠지만 최소한 마을을 이루는 작은 삶들이 보다 아름답고 풍부한 공간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데 작은 기여는 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예술이 마을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다면 보다 많은 도시민의 발길역시 마을로  향할 것입니다. 예술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또 하나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밤새 잔을 기울이며 마음과 생각을 나눴던 분들이 아침 일찍 또 다른 일정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마을을 떠나는 길에 공사중인 마을커뮤티니 센타엘 들러 이렇게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마을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지만 머지않아 이분 한분한분의 손길과 발길이 비나리마을에 사람의 발길이 늘고 사람의 향기기 잩어지는데 기여하는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예술가들이 찾는 비나리마을의 미래가 밝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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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문을 닫아 운동장 가득 개망초만 무성했던
충북 제천시 수산면 대전리 분교가
[마을 이야기 학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때 650여명의 아이들의 뛰어놀던 '대전리분교'가 있어 
대전리 농민들은 힘든 농사일도 신나게 할 수 있었고,
암담한 현실에서 꿈과 희망, 자긍심을 잃지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심장이었고, 마을의 모든 이야기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합리화라는 풍파에 밀려
농촌의 아이들은 마을을 떠나고, 마을의 심장은 멋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 학교는 잊혀졌고 마을은 그렇게
사라져버릴듯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을'을 잃고 '학교'를 잊고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살 수 없었습니다.
마을이 없는 세상의 모든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삶의 향기를 잃어갔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마을을 잊어버릴 즈음
조용한 마을에 사람의 온기 가득한 마을의 미래를 담은 풀씨가
하나 둘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폐교'로 불리우던 대전리분교에도
김정헌, 박명학 그리고 김송이라는 풀씨가 날아들었습니다.
이들 풀씨는 잊어져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찾아,
예술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마을의 심장인 학교를 일구고  삶의 향기 넘쳐나는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꿈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4일,
대전리 분교에 그 풀씨가 작은 마을 영화제라는 싹을 틔웠습니다.
그 싹이 어떻게 자라나서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의 관심과 사랑뿐 아니라,
흥이 넘쳐나는 마을 주민들의 표정속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이야기 학교]가 있는 대전리는
세세년년 삶들이 이어져 내려가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로 이어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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