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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월 대보름..

모두들 오곡밥은 드셨나요?

지난 가을 정성껏 거두어두었던 오곡으로 밥을 짓고

무우며, 냉이며 가지가지 나물로 국을 끓여

몸과 마음을 보하는 것이 대보름 오곡밥의 의미인 것 같은데

게으른 저는 한번도 오곡밥을 직접 지어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매년 정원 대보름이 되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오곡밥과 나물국으로

마음을 뎁히고 몸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웃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앞집 형님 내외께선 저희집 게으른 걸 너무나 잘 아시기에

챙겨주시지 않으면 오곡밥을 거르고 말것라고 걱정되시어

한해 두해도 아니고 이날 평생 보름아침이면

나물 한냄비와 오곡밥 한 대접을 꼭 가져다 주십니다.

 

어제도 집에 밀린 식빵이 있어

빵으로 아침을 떼울뻔 했지만

형수님은 올해도 잊지 않으시고

오곡밥과 나물국을 나눠 주셨습니다.

 

무엇으로 보답드릴 지 가슴먹먹하지만

정이 넘치는 이웃과

이렇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늘 받기만하고 베풀지 못하지만

긴긴 인생 살아가면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인심좋은 비나리마을에 살아가는 저희가족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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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비나리마을동제가있었습니다.

비나리마을동제는 비나리입구 당나무에 깃든

임장군을 모시고 한해의 풍요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오랜 전통의 마을 제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구제역 한파로 마을 분위기도 침체되고,

물가는 폭등하여 산골마을을 살아가는 농민의 얼굴에도 주름이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는 동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인 돼지 잡기를 포기했지만

그만치 제사를 올리는 주민의 마음은 더 절실하고 진지했습니다.

 

비나리마을뿐아니라, 명호지역 나아가 세상의 모든 마을이

올 한해 평화롭고 풍요롭기를 비는 마음을 담아

비나리 동제 모습과 보름행사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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