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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앞집 형님이 송이 따러 산에 갖다오셨다며 우리집엘 들렀다.

한손에 커다란 봉투를 들고 오셨는데, 우리집 마당엘 들어서자마자

들고 오신 까만 비닐봉투를 펼쳐보니 능이버섯이 가득 담겨있었다.

 

'"자네 능이버섯 먹을 줄 아는가?"

"예? 왠 능이요???"

"아이고 귀한 능이를 뭔다꼬 들고 오셨니껴?

팔아서 돈만들어야지예."



형님 말씀이 능이는 서로 모여 자라기 때문에

한번 발견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딸수 있는데

이날도 송이는 별로 못따고 능이만 한 가방 가득

딸 수 있었다고 하셨다.

능이를 받는 저가 미안해 할까봐 하신 말씀이겠지만

양이 많아 아들한테 한 박스를 택배로 붙이고

형님 내외가 드실만치 남겨두고도 많아서

저에게도 한 보따리 주실수 있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런데 능이버섯은 5~6년전에 한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맛과 향이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가 않았다.

많은 이웃분들이 능이 버섯이 얼마나 맛있는지,

그 향이 얼마나 좋은지 항상 송이버섯과 견주어 말씀해 오시는 걸 듣곤 했는데

요리를 한줄 모르는 것이 문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능이를 들고 온 형님께 그 조리법 마저 여쭸다.

 

"건데 행님, 우째 해 먹는지 잘 몰라가지고..."

 

형님한테 들은 조리법에 따르면 일단 능이를 끓는 소금물에 잠시 데쳤다가

찬물에 씻고 물을 짜서 초장에 찍어 먹거나,

육고기랑 양념을 해서 볶아 먹으면 맛이 죽여준다고 하신다.

 


물가는 비싸고 먹을거는 없는 시절에

앞집 형님 덕에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능이버섯을 한보따리나 얻어 절반은 또 다른 이웃에게

선심도 쓸 수 있었다.


 

산골마을에 이웃과 더불어 사는 맛을 가슴깊이 느끼며,
가슴 따뜻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게 해 준 앞집형님께

마음으로나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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