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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딸아이가 방학중에도 학교 기숙사에 남아있는 바람에
우리 부부와 앞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강아지 초롱이
 이렇게 세식구가 긴겨울을 나야할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의 초입 아무도 모르게 거실로 스며들어
우리 부부와 함께 겨울나기를 원하는 또 하나의 생명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 청개구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없는 겨울 거실에서 연약한 청개구리 한마리가
긴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는 날이 가고 겨울이 깊어가면서 점점더  개구리 울음소리는 약해져만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개구리 소리는 사라지고 저의 관심도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 설을맞고 입춘을 맞고 정원대보름과 우수가 지난 몇일전
갑자기 우릉찬 개구리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반가운 마을에 아내가 카메라들 들고 화분을 뒤져
긴긴 겨울을 이기고 당당히 울어재끼는 청개구리를 담았습니다.


개구리가 살아남기에는 참 혹독한 환경이었을 거실에서
긴 고난의 시간을 잘 버텨낸  개구리가 너무나 기특합니다.
이제 열흘만 지나면 경칩입니다.
드디어 거실을 벗어나, 따사로운 봄햇살을 받으며
연두빛 마당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고 외로운 겨울내내 우리집 한 식구로 같이 지낸 청개구리의 안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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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에 산 화분을 겨울이면 다 얼려 죽였지만 올해는 다행히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치기전에 화분들을 거실에 들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화분을 들여놓은지 몇일 지나지 않아 화분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분근처에서 나는 소리를 새소리로 알고 화분은 물론 천장까지 온 집안을 다 뒤졌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 소리의 원인을 알아내는 일을 포기하고 한참을 지난 몇일전, 화분의 풀잎에서 조그만 움직임을 느꼈습니다. 왠일인가싶어 화초를 뒤적거리다보니 한겨울에 난데없는 개구리 한마리가 화초덩쿨 사이에서 나타났습니다. 깜짝놀란 개구리가 거실을 뛰어다니다 나의 손에 잡혀 다시 화초속의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온 식구를 혼란스럽게 했던 원인 불명의 새소리가 다름아닌 이 개구리 소리였던 것입니다. 겨울단잠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거실 온기에 봄이라도 온줄 알고 깨어난 개구리는 친구를 찾아 목놓아 울어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채 그렇게 울기만 했는가 봅니다.

그날 이후 우리집은 화분에 물 주는 일이 화초를 위한 것이 아니고 개구리를 살리기 위한  일이 되었습니다. 주전자로 물을 주던 것을, 개구리가 살 수 있는 습기를 유지해 주기위해 없던 스프레이까지 사서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화분을 떠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는 개구리가 기특하지만 긴 겨울을 잘 이기고, 따사로운 봄햇살을 받으며 연두빛 마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길고 외로운 겨울내내 우리집 한 식구로 같이 지내게 된 개구리의 안녕을 빌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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