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봉화 산골마을에 사는 농사꾼이 서울 갈 일은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다.

그런데 최근 MB정권 덕분에 서울 나들이가 잦아졌다.

한국 농업 농촌을 실제적으로 갖다 버리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상경 집회를 다녀 온지도 얼마된 것 같지 않은데

조용히 농사나 짓고 살고 싶은 사람을 또 서울로 불러 올린다.

 

7월 3일 12시에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협법 개악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하고

다시 오후 2시에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한중 FTA저지 집회를 하기 위해서

봉화군 농민회 명호지회와 춘양지회 동지들은

봉화농업기술센타앞에서 만나 일찍 상경길에 올랐다.

 

한미 FTA를 밀어 붙인 이 정권은 농민들의 분통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중  FTA를 강행한단다.

한미 FTA로 인한 농업생산액 감소분이 정부측 연구기관의 자료에 따라도

연 1조가 넘는다는데 이번 한중 FTA는 그 피해예상액이

한미FTA와 비교도지 않을 정도 클 것이라는 점은 정부 비정부를 떠나 

대부분의 연구 기관이 동일하게 인정하는 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라도 

최소 년 2.5조 이상의 농업생산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농업생산예상액이 작년도보다 1.1%줄어 44조 1천억원 정도라고 본다면

한미 한중 FTA로 인한 연 손실액만봐도 거의 총 농업생산액의 8%에 육박한다.

사실 그와 같은 예상치도 최저치에 불과하고, 그 신뢰성도 떨어진다고 본다면

한국 농업은 향후 얼마만한 타격을 받게 될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게 사실이다.

 

복지와 내수확대 등 내실있는 경제 구조를 차분히 다져나가야 할 시기에

무역확대라는 신기루를 쫒아 1%도 안되는 재벌만 살찌우고

농민은 물론 중산층 이하 대다수 국민의 고혈을 짜는  FTA 강행 정책은

반드시 철회되어야한다.

 

 

 

 

 

 

 

 

 

반응형
반응형

 

 

지난 5월 19일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 아트센타'에서 있은 '귀농귀촌토크쇼'에 출연했다.  귀농 15년차로 귀농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지화된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아 청해준 SBS와 농림부에 감사한 마음으로 응했다. 오후 4시에 출연자와 연출자 등 관계자가 미팅을 갖고, 오후 6시부터 7명의 출연자와 함께 토크쇼를 가지기로 되어 있었다.

 

오전에 집을 나서 봉화읍에서 볼 일을 보고 영주 터미날에서 서울 강변터미날행 버스에 올랐다. 오랜만에 시외버스로 서울까지 가는 2시간 20여분 동안 김정헌님의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를 다 읽었다. 혹시 귀농귀촌토크쇼 출연에 재미를 못보더라도 덕분에 책 한권을 읽은 것 만으로도 본전을 건질 수 있게 되었다.

 

버스는 오후 3시 조금 지나 강변 터미날에 도착했고, 터미날을 나와 지하철로 이어지는 짧은 시간이 아쉬워 길가 쉼터에 잠시 멈춰 혼잡한 서울 거리를 구경하며, 서울에 살았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약속시간에 개의치 않고 느린 걸음을 걸어 강변역사에 들어서자 티켓팅도 노선도 낯설게 다가왔다. 한참을 두리번 거린뒤 1회용 티킷을 한장 끊어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2호선 순환열차를 어느쪽에서 타야하는지 혼란스러웠고 폰을 통해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한뒤 다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지하철 안의 풍경도 참 낯설었다. 오래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 제일 많았는데 지금은 승객들이 다 스마트 폰 삼매경이었다. 

 

 

강변에서 40여분 걸려 스무개 역을 지나 신도림역에 도착했다.  역사를 나와 디큐브시티  건물앞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스텝분에게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바로 그 건물 7층에 있는 디큐브 아트센타가 이날 행사장이라고 했다.  행사장이 있는 디 큐브 아트센타는 아직 관객이 몰리기에는 이른 시간 때문인지 한산했다. 출연자 대기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 이미 다른 출연자들이 도착해 계셨다. 낯익은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낯설은 분들이었다. 그래도 같은 프로의 출연자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쉬 편안해 졌고 잠깐의 출연을 위해 4시간여를 같은 공간에서 지내게 되었다.

 

스텝이 말한 미팅은 진행되지 않았고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는 와중에 출연자분들과 귀농 귀촌에 대해, 그리고 농촌문제 일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까운 시간을 채웠다. 토크쇼의 진행은 농림부 장관을 위시한 출연자들이 한 자리에서 귀농귀촌과 관련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출연자가 차례로 1명씩 나가 공연과 공연사이에 10여분씩 사회자와 대담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토크쇼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슨 귀농 정책과 관련한 농림부장관과의 토론회라도 되는 양 크게 착각한 것이 겸연쩍었지만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으며 유명 가수의 공연도 보고, 유명 MC와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 귀한 추억이 되었다.

 

토크쇼의 성격상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귀농전문가 교수님들과 나누었다. 이날  공식적인 프로그램 진행중에 발언하고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귀농귀촌정책과 관련한 나의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귀농귀촌 관련 정책들을 보면 정책의 기조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귀농정책을 도입하고 시행하는 전제에는 지금까지 한국 농업 농촌을 지켜오던 기존의 농민으로는 경쟁력있는 한국 농업으로 재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현실적으로 젊은 인구는 다 이농했고, 노령인구만 남아 한국 농업 농촌을 지키고 있는 셈이니 그런 인식이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기존의 농민, 농촌주민의 한국 농업에서 해온 그리고 해나갈 역할에 대한 과소평가가 곧바로 잘못된 귀농정책으로 귀결되었다고 본다. 단순화해서 보면 농촌이 잘먹고 잘살면 귀농정책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농촌이 직면한 위기를 농촌에 남아있는 농민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 고학력, 고자본의 젊은 인력을 농촌에 유치함으로써 타개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 문제의식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한국 농업을 지켜온 늙은 농부의 무능이 한국 농업농촌을 망쳐온 것이 아니라, 한국 농촌의 병든 현실이 늙고 병든 농부만 남겨놓은 것인데 그 농부 탓을 하는 것은 전말이 전도되어도 한참을 잘못된 인식이다. 이런 인식에 기초해서 나오는 귀농정책은  농업농촌을 활성화하기위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농촌이 처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도외시하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귀농활성화정책은 바로 경제적 유인, 현 주민과의 차별적 혜택을 통한 유인이라는 시혜적 귀농정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혜적 귀농책은 귀농 실패를 부추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귀농 희망자는 어느 지자체가 귀농정착자금을 더 많이 주는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와같은 수혜에 기반한 귀농은 수혜의 약발이 떨어지는 순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농업농촌 정책기조로는 특히 MB정권하의 농업농촌 정책으로는 지금의 귀농인을 다시 그들이 생각하기에 무력한 기존의 농민으로 만들뿐이다. 올해 당장 한미FTA로 연 1조원의 농업손실을 초래하는 한국 농업현실에서 젊고 유능한 귀농인은 머지않아 지금의 무기력한(!) 농민과 똑같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칭 귀농전도사다. 늘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을 만나면 나는 이야기한다. 자연이 아니라 새로운 농촌공동체 속으로 들어간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언제라도 보따리를 싸시라고. 농촌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사는 곳이다. 저 허리 굽은 노인네도 밥먹고 사는데 사지 멀쩡한 내가 밥 못먹고 살겠는가는 생각으로 사전준비 없는 무모한 귀농을 감행한 나는 이제 15년차를 넘기며 현지화에 성공한 셈이다.  귀농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재정적 준비, 농사 기술적인 준비 기타 여러가지 사전 정보 등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지만 최종적으로 귀농은 결단의 문제다. 기존의 농민과 구별되는 다른 마인드의 귀농인이 아니라 동일하게 처한 한국 농업 농촌 현실이라는 조건에서 더불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귀농인이 늘어간다면 한국 농업농촌의 미래도 그만치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반응형
반응형

 

 

어제는 봉화군 농민회 영농발대식 및 풍년기원제가 있었습니다.

바쁜 봄농사 준비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봉화군 농민회 회원들이 모여

한미FTA반대 깃발을 차량에 설치하고 봉화군 관내 가두 행진을 한뒤

춘양면 농업인회관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임채광 봉화군 농민회 회장님의 인사와

권오연 농민회 경북도연맹 주회장님의 격려사 그리고

결의문 낭독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춘양농협 조합장님,  춘양이장단협의회회장님, 새마을지도자회회장님,

권영준 봉화군의회의원님 등이 참석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

내외빈 모두 하나같이 한미 FAT발효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현실에서

농민회가 파고를 헤쳐나가는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하셨고

특히나 선거철을 맞아 가장 대표적인 반농업농촌 정책인

한미FTA를 주도한 사람이 농촌지역구에서 당당히 후보로 나오는 현실을 개탄하셨습니다.

 

농민회 회원들 모두는 시위와 집회 투쟁이 필요없는 세상이 되어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 꿈이지만 아직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농민회가 마을의 인심을 일구고

문화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성한 마을을 만들어나가는데 앞장 설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 지금은 싸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하신 봉화군 춘양면지회 농민회회원과

부녀회원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 봉화 춘양농협 2층 강당에서는 지난 3월 9일 정태인 선생님의 강연에 이어  [한미FTA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해영 선생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은 봉화군 농민회의 주도로 봉화군 농업인단체연합이 주최하고  춘양성당과 옥방교회 등의 지원과 춘양농협의 장소 제공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면단위에서 이루어진 소박한 강연회였지만, FTA발효에 대한 지역 농민의 불안과 이해영 교수님의 유명세 덕분인지 강당이 꽉찰 정도로 많은 지역농민이 참여하여 이해영선생님으부터 정부가 주장하는 한미FTA의 잇점이 왜 허구이고 어떻게 기만적인 낱낱히 이해할 수 있는 값진 강연을 청취할 수 있었습니다.

정태인 선생님이 지난 강연에서 말씀하신 것은 크게 두가지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 한가지는 한미FTA를 통해 이익을 얻는 측과 피해를 입는 측의 대립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한미자본과 한미민중이라는 계급구도라는 것과, 또 한가지는 자본의 목적은 상품시장의 활성화보다 공공영역에 대한 시장 확대가 핵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오늘 이해영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새롭게 배우게 된 사실은 한미FTA가 정부측 입장에 따를 때조차 국가적 이익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달리말해 1% 재벌이 얻는 이익은 바로 99% 민중이 부담하는 것에 다름아니고 따라서 국가의 총체적 이익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정부가 한미FTA를 통해 얻게 될것이라고 홍보하는 경제성장,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 진작, 투자유치에 의한 일자리 증가는 완전한 기만이라는  것입니다.

'경제 성장'에 대해 살펴보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표준모델을 이용해 시뮬레이션할 때 한미 FTA를 통해 10년동안 약 0.3%정도의 GDP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드러나는데 이와 같은 결과를 숨기기 위해 정부는  [생산성증대 효과 고려 모델]이라는 발명품을 통해 약 5.6%의 성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 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한미 FTA가 발효되면 소비자는 물가 하락으로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고 하지만 약 8%의 관세가 사라진다고 해도 일시적이고 한정된 품목의 가격하락이 있을 뿐이지 실제적인 소비 진작을 낳을 정도의 물가 하락은 없다는 것입니다. 500만원짜리 샤넬백의 8%의 관세가 없어진다고 해도 그 수입원가인 70만원의 8%인 5만6천원의 가격하락만 있을 뿐이고, 이 조차도 수입상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봐야되고, 또 청바지를 보아도 백화점에서 미국산 청바지 신품이 20만원 정도한다고 봤을 때 수입원가가 3만원이고 관세 10%가 사라져도 약 3천원 정도의 가격 하락 밖에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미국 자본 투자유치로 신규일자리가 증대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미 한EU FTA를 통해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일자리 27만개 창출이 허구로 드러났듯 이 조차 아무런 근거없는 선정용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GDP1%에 일자리 약 7~8만개가 창출되는데, 년 0.03%의 GDP성장에 따라 약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산출되는데 이는 의미없는 수치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의료민영화에 따른 국민건강권에 대한 위협, 서비스 역조에 따른 국부의 유출 등 많은 문제점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특히 농업 피해에 대한 설명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정부는 한미 FTA에 따른 농어업 피해 예상액을 약 12조 7천억원으로 보고, 피해보전대책으로 10년간 22조원의 투융자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22조에는 기존 농어업정책 예산 21조를 포함되어 있어 실제 신규예산은 1조에 불과하여 정부가 예상하는 피해약 12조 7천억의 부담은 고스란히 농어민에게 지워진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악스러웠고, 그런 기만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MB정부가 가증스러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니 머리를 명징해졌는데 가슴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의 이익에 목을 메는 정부는 한미 FTA를 발효해 버렸고 나아가 한중FTA마저 추진하겠다고 나서는데 힘없는 농민은 무엇을 어떻게 해서 이 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30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투표를 통해 정권을 바꾸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고 그외 다른 길은 없는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현정권에서 라도 스스로 한미FTA를 철회하도록 할 수는 없는지, 그 과정에서 한명의 농민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 0시부터 한미 FTA가 발효되었습니다.

한국 농업농촌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 명백한 마당에

가만히 등짐짓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경북의 농업경영인 협회, 농민회, 생활개선회 등

회원 농민 3천여명이 새누리당 경북도당앞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정치가 농민의 삶을 팽개치면

농민은 결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일서설 수 밖에 없음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농민의 조직이어야할 농협이

농민을 지배하고 농민의 이해에 반하는 집단으로

변질되어 버린 현실을 규탄하기 위해

농협경북 본부까지 1시간 넘는 시간행진을 했습니다.

이 바쁜 철에 밭이 아니라 거리로 나와야만하는 처지가

서글프고 울분도 일었지만 이렇게 농민들이 모여

농업 농촌을 지키고 농민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기조차 했습니다.

 

깨어있는 농민이 있는한 한국 농업농촌은 그리 쉽게

몰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당장 미국산 포도쥬스가 반값으로 판매되기 시작하고

값싼 소고기며 쌀이며 온갖 먹거리가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겠지만

우리 농민이 치열하게 싸우는 꼭 만치

우리 농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3월 15일,

이날은 한국 농업이 사망선고를 받은 날이 아니고

한국 농민이 새롭게 깨어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반응형
반응형


봉화군 농민단체 협의회 초대로 정태인 선생의 강연

[한미FTA가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를 듣고 나니 정신이 아찔하다.

농민의 한 사람으로 무역확대를 위해 한국 농업 시장을 내어주는
한미 FTA에 대해 당연히 반대해 왔지만 
한미 FTA에 대해 그 이상의 이해 없이 심정적으로 정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런데 막상 MB가 한미 FTA를  3월 15일 발효한다고 선언한 시점에서 늦게나마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 정태인 선생을 모시고
그 실체적 진실을 알기위한 귀한 강연회를 가지게 되었다.  

지난 3월 9일 봉화군 농민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 동지들과
비나리 자활농장 아주머니들을 모시고
강연회가 열리기로 되어 있는 봉화군 청소년 수련관 입구에 들어서니
먼저 도착한 동지들이 행사준비에 한창이다.
안내 전단을 돌리고 플랭카드를 설치하고
경상북도만 거부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었다.

동지들과 반가히 인사를 나누고 둘러보니
강연회가 열리는 오후 2시가 다가오는데
강연을 들어러 온 사람이 채 스무명이 되지 않았다.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정태인 선생이 도착하고 강연히 시작하고 나니
다행히 약 150여명의 청중이 강당을 메우고 있었다.


이날 정태인선생의 강연 내용 중에 새롭게 인식한 딱 두가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미FTA의 전선은 한국과 미국이 아니라  한미자본과 한미민중사이에 그어져 있다.
정부는 한미 FTA가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고 국내 산업간 상반된 이해관계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전체 국부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 주장해 왔다. 이는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보수권력의 낡아빠진 술수긴 하지만 아직도 가장 효과적으로 국민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선전술이다. 당장 나부터 정부의 술수에 넘어가 농업이 입는 손해를 타산업이 얻는 이익에서 떼내어 메꾸어만 준다면 한미 FTA를 반대하지 않겠다고 생각해 왔었다.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다. 자본은 국경도 없고 국적도 없는 탐욕 그자체에 불과한데 아직도 우리는 '민족자본'같은 순진한 생각에 빠져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미FTA가 미국인 한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한국과 미국의 자본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다.    


2. 한미FTA의 목적은 무역확대가 아니라 복지(공공영역)의 시장화다.
미국시장이 한국 수출량의 8.5%에 불과한데, 한미 FTA로 무역이 - 이 역시 불투명하지만 - 자신들의 주장대로 일정정도 증가한다고해도 별 대수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본이 한미FTA에 목을 메는 것은 시장확대에 한계에 도달해 더이상의 출구가 없는 지금 그동안 공공영역으로 분리되어 잠식하지 못하고 있던 철도, 우편, 의료 등의 역역을 침탈하여 사회적 보호장치를 해체함으로서 사회에 대한 자본의 총체적 지배를 획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국식 법제, 문명을 벗어던진 벌거벗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한국까지 이식하려할 것이고, 이는 곧 삼성같은 한국 자본의 이해와도 일치하는 기도이다.     

 

 

사실 마을에서 주민들을 만날 때 한미FTA에 대해 간혹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항상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내야 이렇게 살다 죽으면 그뿐인데, 우리 아들 직장에서 쫒갸 나오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농사 망해도 공장이 잘 돌아가는데 도움된다면 한미 FTA에 찬성해야 안되겠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나라가 잘살게 된다는데 농민 이익만 이기적으로 주장하면 되겠나?"는 것이었다. 대부분 대중은 '국익주의적' 사고에 빠져있고 또 공공역역의 시장화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고 있지 못한게 사실인 것 같다. 향후 정권교체와 한미FTA 폐기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FTA 의 실체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값진 강연을 접할 수 있게 해준 봉화군 농민회와 초대에 응해주신 정태인 선생님께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 참 힘들고 바쁘시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태인선생의 강연을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권을 교체하고 나서 공중파방송에서 정태인 선생을 다시 뵐수 있기를 빈다.

반응형
반응형



농사지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읽기를 외면할 수도 없다.
'협동조합기본법' 통과! 농협은행 탄생! 농어업회의소 추진!
3월 15일 발효예정인 한미 FTA와 MB가 호언하는 한중 FTA를 일단 재쳐두고도 올해 들어 굶직한 농업관련 이슈만 세가지나 된다. 농업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 농업인은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가 없다. 형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어 농민들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생겼는지, 농협은행의 탄생이 농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 권유하고 있는 '농어업회의소'가 뭐하자는 것인지 거저 어리벙벙할 뿐이다.

궁금한게 많던 차에 때마침 봉화군에서 [농어업회의소]설립을 위한 읍면 순회설명회를 가진다고 했다.  세 가지 중 한가지 이슈만이라도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설명회가 열리는 명호면 사무소를 찾았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을 했다.

이날 강연자는 정명채 한국농어촌복지 포럼 대표로, '한국농어촌경제연구원'을 이끄셨고 신활력사업,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통합의료보험 등의 영역에서 많은 기여를 해 오신 저명한 선생님이시다. 

이날 강연의 요지는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속에서 '농업'이 핵심적인 위상을 가지며 이에 대한 우리의 생존 전략은 '협치농정'에 의한 '자치농업'의 구축이  유일하고, '농어업회의소'는 이를 위한 필수적인 조직이라는 것이었다.


전체적인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은 군사력이라는 수단에서 '농업'의 장악을 통한 세계 지배로 변화되어 왔다.

2.  미국은 곡물메이저인 카길과 농식품 유통 메이저인 델몬트, 돌 등의 자본을 통한 세계지배에 나서고 있으며 UR협상에 카킬의 부회장이 대표로 참석하는 것에서 단적으로 들어나듯 '무역자유화'는 결국 미국 곡물메지저를 통한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에 불과하다.

3. 온두라스의 예를 보면, 델몬트사는 '적지적작' 원리를 내세우며 바나나의 최적지로 온두라스를 지목, 대대적인 바바나 농사를 독려하면서 농자금의 융자, 기술보급, 유통지원을 10여년간 진행했다. 그결과 온두라스 농지의 50% 이상이 바나나 농장으로 전환되었는데, 이후 돌이킬 수 없이 바나나 단일 농업이 온두라스에 정착되자마자 델몬트는 전세계 냉장유통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는 자사의 힘을 배경으로 바나나 수매가를 통한 지배와 통제뿐아니라 다양한 수단을 동원 바나나농장 자체를 모조리 인수하여 온두라스 농업을 송두리채 수용하고 그 나라 농민을 농업 노동자로 전략시켰다. 이런 식으로 전세계 바나나 유통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그 지배 구조는 공고화되어 난공불락의 성이 되었다.

4.  GATT, UR, FTA 등조차 결국은 미국 자본의 이해에 따른 세계 지배전략일 뿐이다. 하지만 국제적 역관계에서 이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5. 한국기업의 국제적 유통망 사업을 위한 컴소시엄이 시도되었지만 카길의 압력으로 거의 100% 카길의 원료를 공급받아 가공하는 국내 식품대기업이 참여를 포기 이사업 자체가 무산되었다.

6. 당진에 카길 자본에 의한 대규모 식용유 회사가 설립중인데 이는 단순한 식용유 공장이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이들은 전통식품인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시장 까지 다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나아가 전통장류뿐 아니라 한국 농업 전체를 장악하고, 국가 지배를 영속화하려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

7.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도 60%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미국 자본의 이익을 반영한다. 출자배당을 통한 국부유출이 심각하고, 재벌을 이를 벌충하기 위해 중소업 고유 영역까지 침범해서 부의 수탈에 나서고 있다. 

8.  이들 모든 변화에 대응해서 우리 농업 농촌을 지키기 위한 자치 조직이 필요하다. 농어업회의소가 바로 그 답니다. 농어업회의소는 국제규약, 국제법인 UR등의 지배나 간섭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9. 독일의 경우 농업회의소가 독일 농업을 지키는 첨병으로 쿼터제(경작허가제) 등을 통한 생산량조절, 농자금, 농지, 농업정책 전반에 대해 실제적인 자율적 자치농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프랑스 등도 동일한 예로 들 수 있다.

10. 결국 그들 선진국의 선례에서 보듯 농업회의소는 자본의 지배로 부터 농업을 지키기위한 '자치농정'의 구현을 위한 수단으로 수립되었다.

11. 한국도 헌법 123조 5항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해야한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고 헌법적 보장위에서 자치농업을 위한 농어업회의소를 수립해야한다.

12. 농어업회의소는 먼저 '법'을 제정하여 농업과 농업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책 결정, 국가간 협상, 예산 결정 등에 농어업회의소의 의결을 전제하도록 해야한다. 진작 그랬다면 한미FTA는 부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13.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협동조합화로 외국 자본의 침탈로 부터 우리 산업을 지켜낼 수 있겠지만 우선은 농식품 생산, 유통, 가공 분야를 협동조합화하여 대자본 침탈을 저지해야하고 이를 위해 농업인회의소가 나서서 농업 고유 영역으로 법제화해야한다. 


강연자인 정명채 선생님은 참 하실 말씀이 많으신 분 같았다. 장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고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모자라 질의 응답도 없이 서둘러 다음 일정을 진행해야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그 점은 참으로 아쉬웠다. 

내용적으로 본다면 이분 강연의 결론은 농업회의소라는 자치 조직을 통해 UR, 한미FTA의 파고를 이겨내고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말씀하신 거의 대부분 내용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분이 제시한 최종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솔직히 충분히 수긍하긴 힘든 면이 있었다.

농어업회의소의 필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미국자본의 횡포, 한국 재벌의 탐욕에 대해 충분히 인식을 같이함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대응에서는 100%공감할 수 없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반농업 친재벌, 친미 정권인 현 정부가 한국 농업을 거들낼 결정들을 다 하고 난 뒤에 '한국 농업 큰일 났다'고 외치며 농어업회의소를 건립하여 자치농정을 이룩하고 이를 통해 한국 농업을 지켜내자고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사실 모든 정책을 바로 정권차원으로 환원해서 이해하는 것은 피해야하고 따라서 농어업회의소 추진자체를 MB의 음모로 격하시키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하지만 몇가지는 석연잖은 점이 있었다.
 
그리고 전국농민회 등 농민 단체들이 비록 단일한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 자체를 포기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고, 또 농민단체의 협의체는 법외 임의 단체라서 '농업자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오직 '농어업회의소'만이 헌법에 보장된 농민 자조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론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사변에 불과하지만 다음의 의문은 게속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자본주의사회구성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탈 UR 아니면 최소한 내수 중심의 국가 경제 비젼을 꿈꾸는 것이 불가능할까? 미국자본의 세계 지배 전략을 거부하면 우리도 북한 같은 인민이 굶어죽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까? 한미 FTA가 한국 재벌의 이해를 반영하고, 한국 재벌을 미국 자본에 예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한미 FTA를 기정사실화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MB정권 교체후에 한미FTA 파기를 위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 나가야 하는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날 농업업회의소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농업업회의소가 농업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지만 꽤 유력한 수단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갈라져 있는 농업인 조직, 조직화되지 않는 농업인을 묶을 수 있는 조직적 대안으로 농어업회의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를 빈다.

강연자 정명채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말씀 하셨다.
"깨어있는 농민의 조직이 한국 농업농촌의 마지막 보루다!"
어디서 많이 듣던 구절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그래서 의견을 달리함에도 인간적 호감, 진정성에 대한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같다. 
 
강연을 통해 처음 뵌 분이지만 정명채 선생님은 소탈하시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으로 느껴졌고, 진정성있는 한국 농업 농촌의 우군임에 분명해 보였다. 그런 분의 강연을 직접 듣게 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어 참 행복한 하루였다.
반응형
반응형

어제 한미FTA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고 나서 몇분 지나지 않아
봉화군청 농업기술센타 인력육성 담당이라는 분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저기 24일 서울 집회에 가시나요?"
너무 의외의 질문을 받고 황당한 나머지 '예?'라고 되물었다.

"24일 FTA반대 집회에 명호면 농민회에서 몇명이나 참가할 예정인가요?"
이쯤에서 어떤 전화인지 파악이 되고 꼭지가 돌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까지 봉화군 농민회로 부터 24일 FTA반대 서울 집회에 대한 연락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봉화군청 공무원이 먼저 알고 파악에 나선것이다.


국회 소식을 듣고 이날 공부방 수업을 할 의욕이 사라졌지만
갈등끝에 할 수없이 면소재지 공부방에서 아이들 수업을 막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이런 전화를 받고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옆에 학부모님들이 계신것도 잊고 침을 튀기며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원파악해서 봉화군에서 여비라도 주실라고 그러십니까?"
"그게 아니라 과장님이 전화 걸어 알아봐라고 해서..."
"지금 전화하신 것은 인력육성담당의 고유업무로 하신 건가요?" 
"예. 농민단체 동향파악을 하라고 해서...."

"이보세요. 지금이 박정희 전두환 독재시절입니까? 주민동향파악이라니...
봉화군 공무원이 정보경찰인가요?
과장하고 계장한테 반드시 전하세요.
다시 한번 더 이런 전화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순진한 말단 여직원 시켜 이런 전화를 걸게한 비겁한 담당 과장을 직접 바꿔달라고 해서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다.
몇번이나 봉화군농업기술센타로 전화를 걸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이들이 도착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봉화군 농민회 명호면지회가 사라진지 10몇년만에 최근 한미 FTA 반대 과정에서 젊은 농부 10여명이 농민회를 재구성했다. 그냥 서로 돕고 살고, 살림에 보탬이 되고, 가정의 화목에 도움이 되는 그런 농민회 만들자고... 농민회를 중심으로 재미나게 살자고 만든 농민회가 구성되자마자 관공서의 파악대상이 되어버렸다. 

벌써 면사무소로부터 누가 지회장이냐, 몇명이 가입했냐, 내일 서울 집회에 몇명이 가냐는 식의 전화를 여러번 받았다. 지회장을 맡기로한 나뿐 아니라 다른 회원에게도 여러번 전화가 갔다고 했다.

사실 봉화군 같은 좁은 지역사회에서 공무원이든 농민이든 서로 이래저래 얽혀있고 최소한의 안면은 거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보니 애원쪼의 전화든 무덤덤한 전화든 매몰차게 거절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전화를 받고도 대충 둘러되기도 하고, 애둘러 거절하고는 했지만 사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런 일은 그냥 용납하고 말 사안이 아니다. 농민회가 무슨 비밀지하조직도 아니고 해서 회원 명단을 공개하지 못할 일도 아니고, 서울 집회에 누구누구가 가는지 굳이 비밀로 부칠만치 대단한 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군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중심 업무여야 할 공무원이 주민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는 사태는 분명히 용납해서는 안될 사항이다. 이 모든 것이 MB 때문이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알아서 기는 봉화군 공무원의 행태는 비열하기 짝이 없다.

24일 서울집회를 알려준 봉화군 공무원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날 집회에는 가능한 많은 회원들과 함께 꼭 참석해야겠다.

그리고 허울뿐인 조직이지만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곳에 제소를 하든지, 사생활 침해로 고발이라도 해야겠다.

반응형
반응형

봉화군 농민회는 지난 10월28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한미FTA저지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농민회 동지들은 모두가 사과수확에 하루가 급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일손을 뒤로 미루고 길을 나섰습니다. 
여의도에 도착해서는 비싼 주차비에 모두들 놀랐지만 다행히 하루 최고 15,000원인 한강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고, 국회앞까지 걸어서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집회에 도착하자마자 도로옆 화단에 펼쳐앉아 춘양동지들이 춘양장터에서 준비해온 김밥과 삶은 계란으로 늦은 점심을 떼우고 본격적으로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집회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한미FTA국회상정을 막기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자보다 더 많은 경찰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하고 연행했습니다. 경찰과 대치하는 곳 마다 맨 앞줄에는 여성동지들이 나서 몸으로 악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뚫었습니다.  결국 폭력경찰에의해 다 연행되었지만 용감하게 국회경내에 진입해 한미 FTA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모습에 가슴 뜨거웠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동지들의 부축을 받으며 국회 경내에 들어선 백기완선생님의 투쟁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늦게 이날 국회상정을 포기한다는 소식에 시위를 정리하고 봉화동지들은 한강둔치공원에 다시 모여 남은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날 하루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며 동지애를 다졌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싸워오신 농민회선배 동지들과 함께한 가슴벅찬 하루였습니다

이날 최고의 히트는 서울올라가는 동안 길학이 형님이 제안한 구호였습니다.
"고추수입 앞장서는 명박이 고추 똑따삐자!!"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꼭 연단에 올라가 이 구호를 외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히트는 면사무소에서 온 '동향파악' 전화였습니다.
두려울 게 없기에 참가자 명단 불러주고 "면장님이 여비주실라꼬예?"라고 되물었더니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일제시대에 시작되어 군사독재시절에나 하던 주민 동향파악이 명박이 시대에 다시 부활한 것을 보니 씁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한국 농업을 볼모로 내어주고, 나아가 한국을 미국의 한 주로 갖다바치려는 이완용의 후손 이명박 일당의 시도가 11월 초에 다시 있을 거랍니다. 한미FTA저지를 위한 투쟁에 더 많은 농민이 함께 해야겠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1. MB의 무농정 시대에 참여정부의 농정을 되돌아 본다.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올해 봄철 이상 저온과 MB정부의 ‘4대강 죽이기정책에 의한 4대강 주변 농업 생산 기반 시설 파괴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야채류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머물고 한국 농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쌀과 건고추 값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쌀값은 80kg 한 가마에 12~3만원으로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농촌 들녘에는  농사짓는 게 죄라며 한탄하는 농민들의 한숨이 넘쳐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농촌의 현실은 정책적 소외가 거듭되어 농가의 도산과 농촌공동체의 해체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MB정부의 농업농촌정책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전 노무현 정부의 농업정책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게 된다.

 

사실 참여정부는 한미FTA라는 반농업정책을 주도한 정부로 각인되어 있다.

한미 FTA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농업시장 등을 미국에 내어주고,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일부 시장을 한국자본이 차지하기 위한 '빅딜'임에 분명하다.

농업 시장의 개방을 통해 전체 무역량을 늘려 우리 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은 한미 FTA에 대한 농민의 반발을 야기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사실 노무현 정부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농민에 대한 애정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농업시장과 공업-서비스 시장의 맞교환이라는 발상 자체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 보인다.

세계경제의 변화라는 큰 틀에서 한국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미 FTA가 불가피한 조처였는지, 아니면 한국경제의 총량적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처였는지 판단하는 일은 사실 어려운 문제다. '자본의 진보성'이라는 이해에 입각해 자본의 세계화라는 추세를 역사적 진보로 받아들이는 입장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못하지만, 자본의 요구에 따라 무조건적인 시장확대와 교역확대가 공동선인양 주장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수용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자본주의 체제내적 경제의 유지발전을 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계급적 이해관계가 조정된 시장 확대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조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렇더라도,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이해 관계가 걸린 정책의 도입은 그로 인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를 명확히 하고 그 이해관계를 사회적 합의라는 큰 틀에서 조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실 그 점에서 참여정부의 노력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노무현대통령 개인의 농업, 농촌에 대한 애착, 그리고 퇴임후 귀향과 마을운동 과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의 한미FTA발효 연기와 이명박 정권의 소고기 시장 개방 과정 등을 보면 참여정부의 한미FTA협상 과정의 치밀함과 성실함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우위라는 입장에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농업이지만 농업 시장을 포기함으로써 획득되는 한국 경제의 이익 분의 많은 비중을 다시 농업분야로 돌리겠다는 입장은 참여정부의 농업 농촌에 대한 애착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실 많이 뻥튀기 되었을 “농업 119조 투융자와 FTA 지원기금”은 그렇게 탄생했고, 그 예산을 기반으로 해서 많은 농촌 농업 정책이 시도되었다.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그와 같은 참여정부의 농촌, 농업정책에 힘입어 내가 속해 살고 있는 농촌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마을에 유치했고, 실행했다. 국민의 정부시절부터 시행되거나 참여정부 때 시작한 농업농촌 활성화 정책들을 보면 여러가지가 있다먼저 농민의 피부에 와 닿는 참여정부의 농업농촌정책은 농가부태 상환연기 및 이자 감면 정책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농촌마을 개발정책과 농업기반 투자가 진행되었다. 그들 정책의 소산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데 대표적인 것들이 ‘녹색농촌체험마을’ ‘정보화마을’ '마을종합개발사업'등의 주민주도형 상향식 농촌개발정책과 전원마을 사업등의 농촌재구성 사업, 그리고 친환경 직불제, 논농업집불제 등 각종 농업소득 보전을 위한 농업 직불금 제도의 도입이다. 물론 이들 정책을 통해 한국 농업이 발전하고 농촌마을이 풍요로워 졌다고 판단하기는 쉽지않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국민의 정부를 이은 참여정부의 농촌정책은 농업 영역의 변화 확대와 농촌의 재구성, 농촌과 도시의 관계 재설정을 통한 농촌유지정책으로 전환을 다양한 정책으로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설픈 준비로 과도기적 낭비와 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한국 농촌의 생존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애썼고 그 단초를 연 것으로 인정하고 싶다. 

 

앞이 보이지 않는 농촌현실에서 이전 참여정부의 농업농촌정책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하는 일은 꼭 필요한다. 그것은 현재의 암흑을 통해 지난 시절의 빛과 어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여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농업농촌정책의 모태가 되는 노무현대통령의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잇는 자료로  <농업,농촌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저자 노무현, 학술지 月刊 議政評論 35('91.7) pp.29-32,발행일 1991.)가 있다. (국회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열람과 복사 신청이 가능) UR로 가위눌림 당한 한국 농업의 생존 전략을 피력한 짧은 글이지만 농촌, 농업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인식의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이 글을 통해 당시 국회의원이던 노무현대통령은 농촌의 부흥이 국가발전의 초석임을 주장하면서 그를 위해 투자의 소외 영역이었던 농업에 기반 투자를 확대하고 유통 합리화와 농업보조금 정책, 농산물 가격보장 정책 등을 펼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정책을 부분적으로 현실화하는데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려고 그 결실을 보기 전에 한국 농촌은 다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참여정부는 한미FTA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있다. 참여정부는 일부 진보세력으로부터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한 정부, 당시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극우 보수세력과 정책적 이념적 차별이 없는 세력으로 비난받고 매도당했다. 좌우의 협공 속에서 참여정부는 나름의 길을 찾기 위해 분투했지만 사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부로 낙인 찍혔고, 그리고 당의 해체와 함께 노무현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시 극우 보수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이전 참여정부가 진보좌파적 입장에 입각한 정부는 아니지만 최소한 좌우를 아우르는 합리적 노선을 모색했고 장기적으로 보다 진보적인 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정부임을 알게 되었다. 바로 그 점을 극우 보수세력은 이해했고 그래서 끝없이 노무현 정부를 우파적 정책을 펼 때 조차 친북 좌파로 매도했고 공격했다. 하지만 일부 진보세력은 그 점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함으로써 진보세력의 동반몰락을 초래하는데 일조했다.

 

사실 노무현 정부의 농정의 방향성이나 이념적 기반, 그리고 그 기반위에 그렸던 한국 농업농촌의 미래상에 대해 섣부른 평가나 결론을 내고 싶지 않다. 단지 열린 자세로 평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만을 명확히 하고 싶다 
나는 한 명의 농민으로서 "노무현대통령이 꿈꾸던 한국 농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 긍금하다.

 

준비중인 다음 글

<참여정부의 농정: ‘농업은 포기하고 농촌을 살리자?”>

 

 더 읽어 볼 자료 :

 

<노무현 정부의 '농업·농촌 종합대책안'의 문제점>

저자 박창규, 녹색평론 통권 제74 (2004. 1·2) pp.102-112 , 2004.

 

<119조 투융자계획의 허와 실 :노무현정부의농업농촌발전계획에 대한 검토>

저자 전농 정책실 , 농민의 길 통권 3 (2003. 12) pp.71-78. 

 

<참여정부 농촌개발정책의 회고>

저자 이병기, 농촌지도와 개발. 15권 제1 (2008 3), pp.145-175 출처한국농촌지도학회

 

<21세기형 농업 농촌을 위한 농정패러다임의 전화>

이일영외 지음, 한국노동연구원 2007, 2, [농업농촌의 이해]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