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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걷는 재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많이 걸어본 적도 없고, 걷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지

오래되지도 못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이나 걷고 싶습니다.

최근에 소백산도 걷고, 장복산도 걷고, 청량산도 걷고

동네 앞산도 걷고 또 강변길도 걸었습니다.

물론 많이 걸어봤자 10km내외, 반나절 코스였지만

한번 걷고 나면 그 흥이 일주일은 족히 가는것 같습니다.

무미건조한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건강이 좋아졌는지 몸도 가벼워지고

우울한 기분도 가쉬고 쾌할함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그래서 앞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면, 저가 살고 있는 비나리마을을 중심으로

이웃마을과 골짜기, 산들을 고루 걸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제대로 알고 느끼고도 싶고,

덤으로 건강한 육체와 맑은 정신도 얻을 것이라 기대도 해 봅니다.

이번주에는 갈곡입구에서 신라리까지 걸어갈 생각입니다.

갈곡입구에서 신라리까지는 10KM가 조금 더 되는 골짜기인데

최근에 입구쪽부터 포장이 되곤있지만

아직 그 원시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맑은 계곡입니다.

신라리는 만리산 건너 상운면이고

다시 비나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봉성면을 지나

명호면 소재지를 돌아 와야합니다.

신라리에서 비나리까지는 차로 20분가량 걸리지만

봉성면 까지 걸어나온다면 10분정도면 충분합니다.

걷다가 지치면 이웃을 호출해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해

돌아올 생각입니다만

가능한한 멀리 걸을 생각입니다.

같이 걷기를 원하시는 이웃이 있다면

이번주 일요일 오후 1시 갈곡입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가비 무료, 준비물은 물과 약간의 간식이면 충분합니다.

그냥 아무말없이 같이 걷고 싶으신분 모두다 환영합니다.

일단 참가자는 저와 저 와이프가 현재로선 전부입니다.

혹시 오지 산골 마을을 탐방하고 싶으신 외지인이나 도시민이 계시면 

함께 하셔도 좋습니다.

낡았지만 가치있는 삶의 흔적을 찾고

아름답고 맑은 자연속에서 같이 반나절을 걷고 나면

모두다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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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인들과 함께 청량산강변길을 걸었습니다.

북곡리에서 국도를 따라 청량산 입구를 지날때면

강건너 청량산 자락을 따라 새롭게 단장된 옛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 수해때 흩어러진 강둑을 보수하면서

자동차가 없던 시절 오랜 세월동안 지역주민이 짚신발로 지게를 지고 다니던

옛길을 되살려 놓았습니다.

청량산 강변길은 청량산을 감아도는 낙동강을 따라

오랜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욱이 이우어 놓은 길이지만

자동차가 생겨나고 새로운 신작로가 나면서서

흙에 묻히고 물에 씻겨 그 흔적만이 겨우 남아 있던 옛길이었습니다.

그 길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우리 선조의 옛삶의 정취를 느끼고

보다 가깝게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세월의 깊이을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이웃과 우리 지역을 찾는 많은 분들께 이길을 걷기를 권합니다.

 

산행 코스 :

10시30분 북곡리 출발 - 강변길 걷기 30분 - 청량산입구에서 휴식
- 청량산집인로를 따라 올라가다 도로 오른쪽 넘어 옛길을 걷다 -
청량폭포에서 왼쪽으로 두들마을 가는길 진입 -
두들마을을 지나 서북행(여기서부터 등산로 없음)

-경사가 가파르고 길도 없는 숲을 헤메어 겨우 금강대. 금강굴을 찾음(오후 1시) - 금강굴에서 30여분 휴식후- 입내비마을을 통해 강변길로 내려옮(금강대에서 입내비까지 길이 없음, 칡덩쿨과 칠레 덩쿨을 뚫고 진행 - 북곡리에 도착(오후4시)
 


두들마을 가는길에서 왔던 길을 내려다보다.


두들마을 가는길에 마을을 지키는 당나무


금강굴의 모습. 한때 남로당 경북도당 본부로 사용되었다는 금강굴은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많은 가슴아픈 역사의 상처를 머금고 이제
온갖 산짐승의 안식처로 남아있었습니다.
다시는 없어야될 역사적 비극의 현장에서 잠시 묵념을 올리고...


금강굴이 신라시대부터 암자터였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여러시대에 걸친
다양한 기와조각들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입내비 마을의 고독한 폐가..
최근까지 산사람들이 도딲으러 와서 거쳐하곤했다는데
지금은 사람의 흔적만 남아있을뿐
그 온기는 간데 없이 가혹한 세월의 힘에 침식되고 있었습니다.

<200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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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계절따라 나름의 맛과 멋이 있기도하고,
또 산은 산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따로 있을것입니다.

지척에 있어 자주 오르는 청량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그래도 숨겨둔  제멋은 겨울에 더욱 빛이 납니다.
헐벗을 산길을 따라 겨울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청량사 대웅전 부처님앞에 큰절을 올리지 않아도
번민과 애욕의 무상함을, 우리네 삶과 죽음의 무상함을
깨우치는 큰 스님의 깊은 말씀이 그냥 옷길을 스며드는
바람처럼 다가옵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 모처럼 우리 부부는 청량산을 올랐습니다.
일전에 계속되었던 눈덕분인지 황량한 겨울산에
인적마저 드뭅니다. 드문드문 등산객이 세워둔 차들이 있고
간혹 인기척이 들리기도 하지만 응진전을 지나 청량사를 거쳐
하늘다리와 장인봉을 돌아 산을 내려올 때까지 
몇몇 등산객을 마주친 것이 전부, 산은 찬 바람만 가득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날 하는 등산은 그냥 '운동'이지만
이렇게 호젖한 날이면 '반성'과 '사색'의 시간이 됩니다. 

오늘 청량산에서 맑고 찬 바람 싣컷 쐬며
굳은 몸을 풀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집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 청량산은 나의 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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