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청량산비나리정보화마을 정보센타에 화상상봉 시스템이 설치되었습니다. 마을 정보센타의 활용도도 높이고 특히 외국에서 한국 농촌마을에 시집와서 지내시는 다문화가족들이 원활히 고국의 가족 등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나리정보화마을이 있는 명호면에는 모두 15명 가량의 외국인 새댁이 계십니다. 하지만 바쁜 농사일과 이동거리가 먼 문제로 많은 분들이 이 화상상봉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차량지원을 자원봉사로 해결하는 등 이용을 종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분들의 고국의 인테넷 사정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고, 충분히 홍보가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갈골 사는 왠티화 민경동 부부가 아들 선홍이를 데리고 모처럼 비나리마을정보센타에 나들이를 왔습니다. 바쁜 하루일과를 끝내고 멀리 고국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과, 그리고 한국에 모두 시집와서 오손도손 잘 살고 있는 세 자매들이 모처럼 얼굴을 마주하고 안부를 묻기위해서입니다.
가입절차가 까다로운 정보화마을 회원가입을 하다가 여권 번호가 필요해 다시 갈골 집까지 다녀와야했는데, 또 바쁜 손님이 집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또 다시 집까지 다녀와야했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야후메신저 등을 이용해 화상채팅을 해오긴 했는데 정보화마을 시스템을 통해 시도하다보니 여러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저녁 내내 고생을 해야했습니다. 평낵에 사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접속을 요청하고, 또 광주에 사는 언니에게도 전화를 걸었습니다. 첫날의 시도는 화상상봉시간보다 전화 통화시간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접속이 되었지만 화상이 떠질 않아 실망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날 정보화마을에 가입을 하고, 화상상봉시스템을 체험을 하고 덧붙여 모처럼 이웃과 같이 정보센타에서 냉면과 탕수욕을 시켜놓고 담소도 나누는 즐거움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멀리낯선 타국에 시집와서 착하고 멋진 남편만나 이쁜 아들 선홍이를 낳고 오손도손 살아가는 왠티화님이 참 아름답습니다. 산골마을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농사일과 식당을 겸해 바쁘게 살아가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왠티화님께 우리 지역사회는 큰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마을을 사람살만한 곳으로 만들어나가는 민경동, 왠티화, 선홍이 가족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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