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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살아도 시간이 부족한 농번기에
집마당 파헤친다고 몇일동안 생고생을 했습니다.
매주있는 미술관 수업 때도 그렇고.
어쩌다가 작은 행사라도 하면
작지않은 우리집 마당이지만 늘 방문객들이 몰고 오는 차들로
곽 차 버립니다. 어떤 날은 차를 댈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밭에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포크레인을 불렸는데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좁을 마당을 넓히는 작업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본 작업이 사과나무 심는 일이다보니
마음은 급하고 할일은 많아 그냥 대충 뒤뜰의 언덕을 까서 펴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곧장 사과밭으로 내달렸습니다.
훗날 넓혀놓은 마당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예 호미와 삽만으로
원하는 모양으로 마당을 다시 깍고 돌담을 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하면 30분이면 할 작업인데
그뒤로 틈만 나면 한삽 두삽 흙을 퍼서 마당에 깔고
돌들은 골라내어 앞 개울에다 가져다 버렸습니다.
이렇게 골라낸 돌만 손수레로 스무차는 될 것같습니다.
이제 마당 모양은 잡았는데 돌로 석축을 쌓는 일이 남았습니다.
석축쌓기는 일단 밭일들 좀 끝내 놓은뒤 덤벼들 생각입니다.
삽질을 하다보니 'MB.정부의 사대강죽이기 삽질이 생각납니다.
동력 엔진을 이용하지 않고 순전히 사람의 손으로하는 작업의 진수가 바로 '삽질'입니다.
당연히 사대강 죽이기 포크래인질을 삽질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어패가 있습니다.
그런데 '삽질'이란 말은 '삽으로 하는 노동'을 넘어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마 군대에서 통용되어 오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삽질은 '계속 반복해야하는 쓸데없는 짓', 혹은
'성과가 쉬 드러나지 않으나 힘들고 지루한 일'을 지칭합니다.
특히나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해결하는데 있어
그 원인이 되는 것과 다른 엉뚱한 처방에 입각하여 시도하는 행위나
목적과 수단이 어긋나는 행위를 지칭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맨날 바쁘기만 한데 성과는 없는 사람을 두고 '삽질하고 있네.'라고 놀리기도 하고,
어떤 사태를 엉뚱하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경우, 예를 들면
자동차를 수리하는데 연료계통에 고장이 났는데,
전기계통을 뜯어 수리한다고 진땀을 흘리고 있으며 '삽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집 마당은 지난 한주의 삽질을 통해 많이 정비되었습니다.
디딤돌 위쪽의 터가 두배정도 넓어진 셈입니다.
적어도 이전보다 2~3대 정도의 자동차가 더 주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사대강 죽이기 삽질은 어떤 성과를 가져올까요?
녹색개발이라는 미명아래 4대강 젓줄을 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갖다 부은뒤에
어떤 결과가 그들의 손아귀에 전리품으로 남아있을까요?
멀쩡한 사대강을 파헤쳐 운하로 만들겠다던 사람들이
운하의 허구성이 들어나자 무슨 관광용 보를 만들어
그냥 방치(?)되어 있는 4대강을 관광자원화하겠다고 우기다가
그 역시도 말이 안되자 이제는 멀쩡히 살아있는 4대강을
죽은 강이라고 우기고 그 강을 살리겠다고
복지예산과 한국 미래 성장동력이 될 IT예산,
그리고 지방교부금등 지역예산을 줄여가며
4대강 올인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명쾌한 적이 없는 이명박정부지만
4대강죽이기 사업은 참으로 이해가지 않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 정권의 대표 정책입니다.
위대한 삽은 더러운 MB의 손아귀에서 해방되어
신성한 삽질의 본령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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