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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청량산은 요즘 단풍이 한창입니다.

도시민들은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가을 단풍으로 눈을 닦고,

서늘한 산공기로 떼묻은 마음을 씻길 원해서일까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청량산길 가득 넘쳐났습니다. 



그렇게 좋은 날, 봉화군은 청량사 입구에
우리농산물 한마당 장터를 열었습니다.
청량산비나리마을은 11월말까지
임대료 30만원을 내고 부스를 하나 얻어
다양한 마을 농산물을 가지고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더덕과 도라지, 누렁호박과 죽호박,
호두와 감자 고구마 등 고추나 땅콩 등을 특화해서  
판매하는 다른 부스에서 다루지 않는 각가지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저 역시 하루는 당번을 맡아 부스에서 판매를 해 보았습니다.

하루종일 청량산에서 등산객들과 더불어 흥겨운 하루 낮을 보내면서

이웃 부스를 들러 인사도 나누고 농산물 구경도 하고,

이집저집 사과도 얻어먹고 맛도 비교도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도시민을 상대로 농산물 장사도 하면서,

우리 농산물이 갖는 장점과 한계,

우리의 농산물 유통방식이나 소소한 손님 응대의 기술까지,

이것저것 많이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번을 서는 날은 아침 일찍, 장터로 나서는 길에 밭둑에 버려지다시피 자라고 있는

애호박 24개를 따가져가 한개 1000원씩 내어놓았더니

예상밖으로 쉽게 판매가 되었습니다.

이날 저 개인의 농산물 판매액은 호박24개 2400원이 전부였지만

더덕이며 도라지, 오미자와 상추 등 총 45만여원어치를 팔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좀더 농산물 품목을 다양화하고,

포장이나 가격결정 등에서 세심함을 더한다면

내년부터 권역에 농산물판매장을 운영하는데

좀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듯 실었습니다.



지금까지 도립공원내에서 판매행위가 원천 금지 되어있다는 '공원법'문제로
지역내 농민들의 농산물 판매마저 금지되어있습니다만
봉화군 박노욱 신임군수가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역농민을 위해 장터를 개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농민의 한 사람으로 무조건 환영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래도 처음여는 장터인 만치 이런저런 개선점도 있어 보입니다.


총 10여개의 부스중 절반 가까이가 사과판매 부스다보니
내부 경쟁이 심해 판매자간 조금의 다툼이 생기기도 했고
그리고 대표작목반으로 참가를 해서
특정한 단일 농삼물만 판매하는 부스는 빈약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여는 장터다보니 작은  미비점이 보이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더 치밀히 준비해서 봉화군의 대표 농산물을 판매도하고
전국에서 몰려 온 등산객에게 지역농산물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농닌이나 농민단체가 교류의 장이 되는
알찬 장터가 되어나갈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계속열리는 청량산 농산물장터에
더욱 많은 손님이 찾아들고 지역 농민의 농산물이
좋은 값에 많이 팔려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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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나고 가을비가 그치자마자

비나리마을에 남아있던 지난 여름의 열기는

혼적도 없이 사라져 온데 간데 없고,

아침 저녁 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낮 최고기온은 20도 이하로, 

아침 최저기온이 10도이하로 내려가면서

올봄에 쳐박아두었던 긴팔옷을 찾아 입고,

창문을 꼭꼭 닫고 이불을 덮고 자는 것도 부족해

우리 집은 벌써 겨울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겨울에 저희 가족의 체온을 지켜줄 나무보일러입니다.

지난 여름내 자라 집을 가리던 나무가지들을 자르고

병든 대추나무도 베어 밭구석에 쳐박아 두었습니다.

우선 그놈들을 끌고 와서 가을 냉기를 면해 봅니다.



굴뚝에 흰연기가 흩날리고 나무타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니

벌써 겨울은 저만치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을 떼니 집안에 훈기가 있고

바같 풍경마저 사람사는 동네 같아 훈훈하니 좋습니다.


우선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술관에도

나무 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정다운 이웃과 같이 장작이 활활타는 난로가에 앉아

같이 사는 이야기 나눌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따뜻한 난로가에 커피향기가 흐르고

낡은 오디오서 빈소년합창단이 부르는 캐롤이 흘러나올 때

꼭 그런 날이면 창문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할 겁니다.



올 겨울내내, 아니 지금 당장부터 양쪽에 나무 해 나른다고

고생 꽤나 해야겠지만,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부지런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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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가을 비가 추적대고

잔뜩 찌푸린 하늘이 계절을 잊게 만들지만

가을은 살그머니 옷갓재넘어 비나리마을에 들어섰습니다.

 

면에 들러 볼일을 보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국도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서는 옷갓재를 넘으며

무심코 고개를 돌려 내다본 고갯길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일상에 묻혀 자연의 변화를 잊어버리곤하지만

문득문득 다가서는 자연의 위대함은 절로 오만한 인간의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절기에 따라 꽃을 피우고, 햇빛을 모아 열매를 맺고

또 그 잎을 떨구고 안식의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숭고함은 모든 아름다움의 원천입니다.

그 속에 사람이 살아 사람마져 아름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자연의 위대함인가 합니다.

  

가을은 코스모스를 피우고, 코스모스는 또 가을을 부릅니다.

고개를 넘어 서면 이웃 농가 마당가에 심겨진

세상에서 가장 가을다운 꽃이라 해도 좋을 코스모스가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반깁니다.

내일이면 비나리마을에서 자라 비나리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을 자식들이

옷갓제를 넘어 부모님을 찾을 것입니다.




고향을 찾는 그 분들의 두눈에 코스모스 가득 핀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그 자식의 자식들에게까지

아름다운 비나리마을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마을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때문에 더 아름답게 더 값지게 세상살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멀리 고향인 진해를 찾아

눈이 시리도록 바다를 보고 또 보고

가슴에 가득 갯내음을 담고 올 것입니다.

 

이번 비가 한가위와 함께 지나고 나면

마을 가득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고

가을 걷이가 바빠지고 곧 다가올 겨울 준비가 시작됩니다.

곳간을 채우고, 장작더미를 높이 쌓는 것 못지않게

시린 계절을 참고 이기게 하는 것은

가슴깊이 묻어둔 어린시절의 추억과

풋풋한 사람들과의 그리운 인연일 것입니다.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비싸고, 갈수록 팍팍해지는 세상살이에도

올 추석, 세상사람 모두가 앞산 위에 떠오를 보름달보다

더 큰 사랑과 정을 가슴에 가득 채우시는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맞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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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가 고추 수확에 정신이 없는 계절이지만
비나리마을 마을활성화센타 공사는 착착 진행중입니다.
7월말께 공사를 시작한 이래 터파기와 기초공사가 이루어졌고
드디어 몇일전부터 고추밭 가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공사현장에는
건물의 지상부 벽체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나리마을 활성화센타는 비나리마을을 중심으로 7개리가 모여 만든
청량산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핵심사업입니다.


비나리마을활성화센타는 25여억원의 예산으로 1,500여평의 터에
강의동과 숙소동을 합해 약 260여평의 건축물로 이루어집니다.
내년 봄이면 완공될 비나리마을 활성화센타는   
마을과 농업의 가치, 공동체와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기본으로하는
새로운 세상의 비젼을 담는 알차고 풍부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농민과 도시민이 만나고,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져사는
새로운 세상의 비젼을 확산시키는 농촌문화의 메카가 될것입니다. 


이제 내년 여름이면 마을활성화센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마을사업을 운영해야할 것입니다.
바쁜 농사일에 한번도 제대로 마을사업의 운영에 대해
고민해보지도 못하고 있지만 긴긴겨울, 우리 마을의 자원을 총동원해
우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하고 나아가 도시민을 맞아
마을의 활력을 증진시킬 구상을 차근차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기획력도 마케팅 능력도 없지만, 마을의 모든 자원과
주민 모두의 역량을 모아나간다면
비나리마을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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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나리마을이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앞집 창목이 형님내외가 이번 여름내내 비지땀을 흘리며  가꾸어 온 수박이 
출하를 몇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창목이 형님 내외분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봉화은어축제장에 놀러가셨습니다.
수박농사도 그러저럭 다 마무리되어
수집상에게 820만원에 팔기로 계약을 맺었고,
계약금으로 이미 500만원을 받아쥔 상태인데다가 ,
이제 고추수확만 하면 1년 농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모처럼  내외분이
바람을 쇠러 은어축제장엘 나가신 것입니다.


해거름이 다되어 내외분이 돌아오는 길에 집에 거의 도착하기전
길 모퉁이에
수박을 가득싣은 대형트럭이
ㄱ자 길을 빠져나가지 못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수박을 싣은 트럭이랑 일행으로 보이는 차량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이웃 재학이 형님도 나오시고, 해서
'오라이' '스톱' '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를 외치며
한참을 동네가 시끌씨끌한 중에
창목이 형님도 같이 거들고, 저 역시 밭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동네가 시끄러워 나갔다가 같이 구경을 했습니다.
가까스레 트럭이 빠져 나가고,  
저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돌아서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이웃 재학이 형님이 창목이 형님한테 말씀하셨습니다.
'형님 인자 수박 나갔으니 속이 시원할씨더~'
재학이 형님 말씀이 떨어지자 말자 놀란 창목이 형님은
'방금 그 차가 우리 수박 싣은차라꼬?'라며 되물었습니다.
창목이 형님은 자신의 수박을 싣어가는 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순간 혼란에 빠진 창목이 형님은
아직 잔금도 안받았는데 수박을 싣어갈 수가 있냐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고,
우리들 역시 잔금을 통장으로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전화 한통없이 수박을 싣어갈 수가 있냐는 둥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는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식탁에 앉아 막 밥을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앞집 형수님이 헐레벌떡 달려오시더니 급한 목소리로  
빨리 경찰에 신고 좀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황스런 상황에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형님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박을 계약했던 수집상에게 전화를 걸어
잔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전화도 없이 어떻게 수박을 싣어갈 수 있는지 물을 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수집상은 자신은 지금 서울에 있고,
수박밭은 건드리지도 않았다며
빨리 경찰에 신고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순간 창목이 형님은 다시 한번 확인하러 수박밭으로 달려가고
형수님은 경찰에 신고를 부탁하려 가장 가까운 이웃인 저에게로 달려왔던 것입니다.

창목이 형님댁으로 내려가니 이웃들도 여럿 나오시고 해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여러각도로 짐작을 말씀하시기도 하고,
동네 수박재배농가들 마다 전화를 걸어 혹시
오늘 수박 싣어내기로 했던 집이 있는지 확인도 해 주었습니다.
혹시라도 밭을 혼동하여 엉뚱한 수박을 싣어낼 수도 있지 않나해서
확인해 보았지만 한 집도 이날 수박을 싣어내기로 한 집이 없고,
상황자체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낮에 10여명 이상의 사람과 대형트럭을 포함헤 서너대의 차량을 이용해
수박을 훔쳐간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가능성은 더 없어보이고
결국 112로 신고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전화는 곧바로 봉화경찰서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수박밭 절도 사건이 일어났으니 '부산'번호의 대형트럭을
길목에서 차단좀 해 주십사 부탁을 했더니
곧 순찰차를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도 순찰차가 오질 않아 급한 마음에
다시 명호파출소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는 순찰차로 바로 연결이 되었고 차는 벌써 동네에 들어와
이미 창목이 형님 집 근처까지 와 있었습니다.


 
경찰이 오자마자 상황설명을 했고 경찰에선 곧바로  절도혐의 트럭을
경북도경에 연결하여 수배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급히 검거업무를 위해 되돌아가고
우리는 앞집 마당에 남아 수박을 싣어간 사람들이 정말 도둑놈일까 아닐까,
도둑놈이라면 거리마다 있는 CCTV를 미리 알고
다 피해가거나 어디 한적한 동네로 들어가
수박을 소형 트럭에 나누어 싣는 등의 방법으로

검문에 걸리지않고 빠져나갈 것이다,
어쩌면 창목이 형님 수박을 계약한 그 상인이 범인들과 한통속인지도 모른다.
동네안에 오늘 창목이형님 내외분이 출타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안나는  등 별의별 생각들을 주고받으며
만약  도둑을 잡지 못하게 되며 창목이 형님이 감수해야될 피해가 어떨지
모두들 걱정을 나누며 한참을 머물다가
저는 늦은 저녁을 먹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밥상머리에서 와이프랑 앞집 수박을 무단으로 싣어갈 사람들이 농산물 절도단일까.
수법이 대단하다. 외모가 조폭같았다 등등 나아가 세상이 참 험하다,
여성대상 범죄며, 농산물 절도며 다 사회의  약한 부분으로 범죄가 집중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미 맛을 잃어버린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수박도난으로 앞집이 입을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만약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게 될 때 군청이며 농협 등을 통해 
긴급지원 모금운동이라도 벌여야겠다는 등의 생각을 나누다
앞집 상황이 궁금해 내려가 보았습니다.

마침 순찰차가 돌아와 막 우리마을에서 1시간 거리의 풍기 IC입구에서
용의 차량을 적발하여 봉화경찰서로 압송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모여있던 몇몇 주민을 환호를 하며 그나마 범인을 잡아서 다행이라며
창목이형님 내외분께 위로 인사를 하고 저 역시 와이프에게
앞집 수박 절도범을 잡았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전개되고 창목이 형님은 피해자로 저는 참고인으로
경찰차를 타고 봉화경찰서로 향했는데 가는 길에 명호파출소엘 잠시 들렀습니다.
명호파출소에는 동네 청년들로 이루어진 자율방범대의
금동윤 회장 등도 벌써 출동해서  혹시 한적한 동네에서
수박을 나누어 싣는 경우를 대비해
순찰을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일행이  봉화결찰서에 도착해보니
잡혀온(?) 수박상인은 나름대로 팔방으로 전화를 해서
자신은 절도범이 아니면 밭을 잘못알고 수박을 싣어가는 바람에 절도법으로 몰렸음을
입중했는지 이미 상황은 거의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상인 분은 우리동네를 비롯해 이웃 면까지 100마지기 정도의 수박밭을 산 사람이고
이웃 수박주산지인 마을에서는 잘알려진 인사였습니다.
이날도 우리동네 다른 수박밭을 사 둔게 있는데
일정을 당겨 갑자기 싣어내게 되어 주인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를 안받아 그냥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밭이랑 창목이 형님 밭 위치가 비슷해 순간적으로 착각을 해서
자신들이 산 밭은 그냥두고 엉뚱한 창목이 형님내 수박을
싣어내 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상인이 최소한 돈 1000만원도 안되는 수박밭을 그렇게 무모하게 
도둑질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일정이 바뀌어 갑자기 자신이 산 수박을 가져 간다고 해도
수박농가에 전화도 한통 안해 줄수 있는지는 끝내 의아스러웠습니다.
 전화를 했는데 밭주인이 전화를 안받아서
그냥 수박값도 완불한 밭이고 해서 수확작업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영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여하튼 창목이 형님과 창목이 형님 수박을 산 상인,
그리고 창목이 형님 수박을 실수로 무단으로 싣어간 상인간에
피해 처리에 대한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고 

우리 일행은 다시 경찰차로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어제 비나리마을을 발칵뒤집어 놓은 수박밭 절도사건은
다행스럽게 평화롭게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사고라고는 평생가도 없는 조용한 비나리마을에
앞으로 10년은 두고두고 회자될  애피소드가 하나 늘었습니다. 
피해를 당할뻔한 앞집형님 내외분은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 몇시간이지만
그동안 몇년은 더 늙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형님은 올초에 끊었던 담배마저 이날 서너가치나 피워버리게 되었고, 
연락을 받은 자제분들도 큰 걱정으로 고통받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인가 봅니다.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고 다시 웃음을 띄운 형수님을 보니
지난 하루의 피말리는 사건이 다 지나간  우스개 이야기거리가 되어버린듯
까마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쪼록 수고하신 명호파출소 봉화경찰서 직원여러분께 감사드리구요.
명호자율방법대 대원님들, 그리고 재학이형님 등 이웃 여러분 덕분에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한 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피해를 당하지 않은 앞집 형님내외분께도 안도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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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기 전까지 '접시꽃'은 그냥 펑범한 시골 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농촌마을 어디에나 돌담이 있으면 바로 그 옆에 다소곳이 기대어  수더분하고 소박한 미소로 다가오던 접시꽃이었습니다.

이제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곁에 다가왔습니다. 늘 옆에있어 소중한지 모르고,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줄 몰랐던 '오래된 아내'같은 접시꽃이지만 그 꽃의 원래 꽃말이 '열렬한 사랑'이랍니다. 생의 모든 열정을 숨기고 긴 세월 살아왔던 우리네 여인들모양 지금은 그 흔적을 감추고 있지만 그 내면에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듯, 접시꽃은 그렇게 속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 농촌의 꽃입니다.


비나리마을에 접시꽃이 넘쳐납니다.
정보센타를 돌아 집으로 올라가는 모둥이 돌담을 돌 때
접시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이 나의 가슴을 적십니다.
살벌하고 삭막한 세상이라 한탄하는 마음도
접시꽃 만발한 돌담길을 지나면서 다 녹아내립니다.
접시꽃이 있어 비나리는 더욱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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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지난 토요일 저녁, 경북 봉화군 명호면 소재지 면사무소 건너 편 농협경제사무소 마당에서 작은 규모지만 큰 의미가 있는 [밭두렁공부방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이번 음악회를 준비해 온 밭두렁 공부방 학부모들께선 행사가 비로 무산될까 하루종일 걱정해야했습니다. 무대는 어쩔 수 없이 천막으로 덮었고, 관객석도 비를 피할 수 있는 농협 물류창고옆 상하차 작업장에 마련했습니다. 리허설중인 오후 내내 내리던 비가 다행히 행사가 시작되면서 기적같이 그치고 마당 가득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채우며 작은 음악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는 먼저 봉화주민인 청초이순섭 화백의 개막 퍼포먼스로 시작되었습니다. 청초님께서 대형 광목에 큰 붓으로 용을 그리고  '이나리강에 용나다'라는 글귀를 쓰주셨습니다. 이나리강은 명호 아이들이 뛰어놀고 자라나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 강에서 이 아이들 하나하나가 바로 '용'으로 자라나길 기원하는  청초 이순섭선생의 마음을 표현한 글귀였습니다. '용'이 된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고 출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가꾸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명의 인간으로 자라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농촌에 살고 가난한 농민의 자식이라고 주눅즐지 않고  당당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기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은 글귀입니다.



이어서 [나무피리 요술피리]라는 음악공원을 가꾸고 계신 이웃 법전면의 조성용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악기를 소개도 하고 연주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연주체험도 하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행사의 백미인 밭두렁공부방아이들의 태권체조와 노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산골이 좋아 비나리에 정착한지 일년도 되지않는 전직 태권도 도장 관장님이 지도한  공부방아이들의 이날 공연은 태궈도를 배우기 시작한지  한달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치 씩씩하고 멋있었습니다. 이어서 공부방을 직접 운영하시는 4분의 선생님께서 그동안 지도로 준비한 노래  '과수원길'과 '꼬부랑할머니'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나 이뻐하시고 즐거워하시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날 작은 음악회의 초정가수는 이지상과 손병휘님입니다.  두분은 주로 거리와 광장에서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호흡을 같이하며 노래를 해 오신 '민중가수'입니다. 두분다 4집까지 앨범도 내고, 이지상님은 성공회대학교 경임교수로도 재직중이십니다. 작은 경비에도 마다않고 농촌마을의 작은 공연을 찾아주신 이지상님은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웃의 친구십니다. 그 인연에 얹혀 우리 마을과 관계가 맺어진 두분과 지속적인 연대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참좋겠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 공연이 끝나고 뒷정리가 시작되면서 공연자를 모시고 먼저 뒷풀이장소로 안내를 했습니다. 늦은 저녁식사와 술을 나누며 가진 뒷풀이 시간을 통해 공연자 여러분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나 이지상님과 손병휘님의 소탈하고 호쾌한 기상에 인간적으로 매료되었습니다. 다음날까지 이러진 개인적인 뒷풀이까지 주말 이틀이 작은 음악회로 가득찼습니다. 




이번에 가진 [밭두렁공부방 작은 음악회]는 특별합니다. 먼저 300만원 가량의 적은 예산으로 진행한 마을 음악회 입니다. 그리고 그돈 마저 주민과 후원인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하였습니다.  대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면서 단지 우리 마을이 좋아 자주 걸음하시는 지인한분이 100만원의 거금을 쾌척했지만 나먼지는 많게는 10만원 작게는 2~3만원의 후원으로 음악회가 열릴 수있었습니다. 공부방의 운영주체가 봉화자활후견기관이긴하지만 이 기관으로부터도 물질적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오직 학부모의 정성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음악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가수를 초정하기도 했지만 지역의 어린이와 지역 예술인의 공연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채웠습니다. 이 음악회를 기획한 것도 마을주민이고, 행사 진행자도 마을주민의 한사람이었습니다. 면사사무소에서 음료수를 지원받기도 했지만 그것이 관공서로부터 받은 지원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민중가수인 이지상님과 손병휘님이 단지 농촌마을주민의 자력으로 여는 음악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소한의 경비만 받고 출현했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지역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활력을 되찾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좋았습니다. 학부모와 청년들이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의자를 나르고, 관객을 안내하고, 음료수와 떡을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지역의 작은 행사 하나하나가 지역의 생기를 북돋고 지역주민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역 사회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키워나간다면 우리 지역사회의 미래는 밝기만합니다. 작은 음악회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신 관계자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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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후딱 지나가길 학수고대했던

비나리 5월도 어느새 다 끝나갑니다.

아직 콩 파종이며, 수수 같은 여러가지 잡곡 파종도 남아있고,

더러는 고구마며 야콘도 더 심으셔야히지만

그럭저럭 한해 봄 농사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감자는 벌써 꽃이 맺히고 알이들려고 하고,

고추며 수박은 살음을 끝내고 힘차게 새순을 밀어내고 있는데,

하늘하늘 어설픈 벼이싹도 뿌리를 내리고 재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봄농사가 무르익어가는 만치 마을 풍광도 바뀌어 왔습니다.

회색 가지끝에 연두빛 새순이 피어나고

삭막했던 밭들도 서서히 정리되고 고추가 심기면서

검정 비닐 밭이랑에 초록빛이 늘어났습니다.

산은 벌써 연두빛이 줄어들고 짙은 검초록빛이 가득합니다.

마당가에 과실나무들도 다 꽃을 떨어뜨리고 잎을 피운지 한참이고

게으르기 짝이없는 대추나무마저 새잎을 피워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겨우내 살도 오르고 한결 깨끗해졌던 농부들의 얼굴은

거친 봄햇살과 봄바람속에서 살도 다 빠지고 검게 타버렸습니다.

부드러워졌던 손마디도 거칠어지고

손바닥에는 쇠가죽같은 굳은살이 늘었습니다.

겨우내 '아야아야'하시며 물리치료 받으려

침맞으려 보건소며 의료원을 들락날락하시던 할머니들도

정신없는 봄농사에 무릅아프시고 허리아프신 줄 잊어버렸습니다.

일로 골병든 몸에 일이 또 제일 좋은 물리치료인가 봅니다.

이제 비나리할머니 할아버지께선 허리를 자주펴고

거친 얼굴 가득 눈웃음머금고 하늘도 보고 먼산도 보시며

도시에 사는 아들 딸이며 손주들 생각도 자주하시지만

그렇다고 여름농사가 거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너른 고추밭에 막대도 바고 줄도 치고,

막자라기 시작한 수박 순도 쳐 줘야하지만

또 장마가 오기전에 밭골에 풀도 잡고

팥이며 녹두며 참깨같이 이제 곧 파종을 시작해야 하는 것들도 줄을 서 있습니다.

농사가 시작되면 첫눈오기전까지는 눈코 뜰새없는 게 어쩔 수 없는 농부의 삶이지만

그래도 그네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고 넉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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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어제 오전 비나리마을 청년들이 모여

마을길에 접시꽃을 심었습니다.

올봄 일찍 포트에 파종을 하고 접시꽃 모종을 길러 왔습니다.

고추 정식도 끝나고 모종 하우스가 비어가는데, 마지막 남은 접씨꽃 모종 포트를

트럭에 싣고 마을 안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빈터마다 심었습니다.

온 동네가 모내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자신의 일을 잠시 뒤로 미룬채

은혜아빠, 와우네, 산이네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을 안길은 마을 주민 모두의 정원입니다.

그렇지만 다들 농사일에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항상 풀만 우거지고 가꿀 틈이 없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마을총회에서 마을안길 꽃길가꾸기에

사용해라고 30만원의 식대를 배정해 주셨습니다.

은혜아빠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함께 마을 길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올해는 우선 접시꽃으로 마을 길을 장식하지만

내년에는 길 둔덕마다 개나리를 심고

노란 국화를 심을 계획도 세웠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같이 마을길을 가꾸면서

서로 마을 일을 걱정하고,

마을의 미래상을 논의해 보는 것은

어쩌면 꽃 몇포기보다 더 가치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마을을 어떤 마을로 만들어나갈 것인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 공통 분모를 찾아

최소한의 실천을 해 나가는 마을의 미래는 밝기만 합니다.

 

접시꽃이 활짝핀 마을길을 미리 상상해보고

마을의 인심도, 마을의 미래도 접시꽃처럼

넉넉하고 아름다운 세월을 꿈꿔봅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있고,

또 그 가치에 반해 그 삶을 닮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비나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있습니다.

세상 모든 마을이 다 넉넉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득 차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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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박을 예감케하는 비나리패션을 소개합니다.
비나리하고도 웃마, 고개하나 넘으면 역계땅이 지척인
대추나무골 새주인 비나리마녀가
올 한국 패션계를 강타할 신작 비나리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알지만
모르는 분은 또 다 모르는 이제 고작 귀농한지 서너달 된
민서엄마 비나리마녀께서
올 봄 선보인 비나리농부패션은
농사를 지어도 한 50년은 지었을 것 같은 농부의 포스가 느껴지는
최고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입니다.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오신 동네 할머니들이 보면
뒤로 자빠지질 만한 농부패션을 자랑하시는 비나리마녀님은
올해 무려 300여평의 밭에 감사, 고구마, 고추 거기다가 야콘과 옥수수까지
온갖 농사를 다 지을 예정이랍니다.
벌써 아랫골 100여평에는 부지런히 심은 감자가 뿌리를 내리고
오늘내일 봄 햇살 속으로 싹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비나리마녀네는 패션만 농부스러운게 아니라
마을주민들과 어울려 벌써 비나리마을 주민의 한 가족으로
알콩달콩 이쁘게 생활하시는 모습도 참 이쁩니다.
오랜세월 한마을에 살면서 터득할 수 있는
농촌공동체의 생활방식을 선천적으로 타고 나신 분 같습니다.

다음 달이면 소위 흙부대공법으로 멋진 집을 짓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가꾸어나가실 것입니다.
우선은 1500여평의 대추나무밭을 가꾸며,
소박한가족의 생계를 잇고, 마을공동체에 뿌리내리기 위한
다양한 모색을 해 나가실 계획이랍니다.

 다음달부터는 명호밭두렁공부방에서
명호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태권도도 가르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귀농직전까지 부산에서 부부가 같이 태권도도장을 운영하신 노하우도 살려
지역 사회에 봉사도 하고 주민들과도 어울려 나가시기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나리마녀님과 서방님, 아들 민서, 딸 지형이 그리고 새식구 강아지 와우까지
다섯식구가 마을에 들어오신지 몇달되지 않지만
여러가지로 새로운 생활을 잘 적응해 나가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만 비나리에 귀농을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인심좋고 아름다운 마을 비나리에 살게되면
누구나 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턴가 작은 마을 비나리엔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넘쳐납니다.
 

비나리마녀네 블로그 : http://blog.naver.com/bada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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