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겨울 한철 노는 재미가 농사짓고 사는 가장 큰 이유인데
왜 이리 겨울이 짧은지 모르겠습니다.
 
  


저가 사는 봉화는 겨울이 춥고 긴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아무 일도 없을 때는 그리도 춥고 긴 겨울이
꼭 농사일을 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면 
왜 그리 짧기만한 겨울인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은 한 철인데 저의 마음속에는
긴겨울과 짧은 겨울이 동시에 들어가 있는가 봅니다. 

 

우수가 지난 요 몇일 사이 본격적인 새해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낡은 비닐을 걷어내어 새비닐로 바꾸고,
모판을 놓을 자리를 다듬고 전열선을 깔고, 속 터널을 만들고,
그리고 상토를 담은 모판에 고추씨를 부었습니다.
터널안에 모판을 늘어놓고 또다시 비닐과 이불을 덮어주고나니
이제 곧 고추를 딸 수 있을 것 같이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올해 고추 농사는 1200립짜리 8봉을 파종했습니다.
90%가 발아하고, 포트에 이종해서 활착한다치면
약 8~9천 포기 가량을 심게 됩니다.
고추 농사를 주로 하는 이웃에 비하면 너무 작은 양이지만
사실 혼자하는 농사치고는 만만한게 아닙니다.
거기다 주로 잡곡 농사를 위주로 하면서
덤으로 하는 농사다 보니 나중에 수확기가 되면
혼자 다 따기에 버거울 정도입니다.
그렇더라도 올 한해 고추 농사 잘되어
다 딸 수 없을 만치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



한해의 희망을 담은 고추씨가 
봄기운 듬뿍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길 빕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