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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미치다]는 얼마전 무료사진서비스 사이트 개설 이벤트에서 얻은 책이다.
이 사이트에 와이프가 노무현 대통령과 찍었던 사진을 찾게된 추억담을 올려
5등으로 선정되었다. 무척 신이났고 기분이 좋았지만
이 책을 손에 넣기 까지는 순탄치가 않았다.
책을 받을 사람의 인적사항과 주민증 사본을 보낼달라고했지만
메일은 들어가지 않았고 몇번이나 반송되어 왔다.
그 사이트의 고객게시판에 사정을 알려서 겨우 받게 되었다.
그런데 대체로 그렇듯 무엇인가를 공짜로 받게되면
무조건 기분좋은 일이긴하지만 별반 쓸모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가 넘치는 세상에 살면서
누군들 사진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겠냐마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진에 대해 책 몇권 재대로 읽은 적은 없지만
항상 사진에 대한 이해에 목말라왔던 것은 또한 사실이다.
농사일에, 그리고 게으름에 읽지 못하고 쌓아놓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사진에 대한 책이라는 기대에다가, 작은 판형과 얇은 두께가 주는 적은 부담.
그리고 무엇보다 상품으로 받은 책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서
[사진에 미치다]를 먼저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해 알고 싶은 초보자에게 필요한 책으로,
사진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들어봄직한 유명 사진가들을 포함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진가 까지 총 11명의 사진가를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11명을 어떻게 왜 선정한지는 끝내 알수 없었지만,
아마 필자의 개인적 취향 이상의 사진에 대한 어떤 입장이
선정의 기준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아뭏튼 이 책은 사진가의 삶, 사진가의 활동, 사진가의 생각을 이해함으로써
역으로 사진을 이해하기위한 통로를 제시하고자 집필된 책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 성공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사실 초보적 의문이지만 어떻게 사진이 예술이 되는가에 대해 늘 궁금했지만
그리고 사진이 어떻게 회화와 더불어 예술의 한 장르로서
공존 가능하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고 싶었지만
이 채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만한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솔직히 이 책은 성공한 사진가의 '성공기'정도라고 보면 차라리 더 적당해 보인다.
부자되기. 성공하기 관련 책이 넘치는 세상에서
사진가로 성공하기 혹은 사진가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기가 한권 더 추가된 셈이다.
책을 덮으며 여전히 남는 의문을 곱씹어 본다.
사진이 무엇인지, 왜 사진을 찍는지.
그리고 좋은 사진가가 어떤 사진가 인지...
아쉽지만 이 책은 좋은 사진은 어떤 사진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단 한마디, '좋은 사진가는 성공한 사진가'고,
'좋은 사진은 성공한 사진가가 찍은 사진이다!'는 것 말고는...
책을 덮으며 후회한다.
읽을 책을 선정할 때는 좀더 신중해야지!
그리고 세상사가 주는 지혜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역시 공짜는 공짜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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