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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봉화와 동일한 문화권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봉화군 명호면의 대부분이 행정구역 개편이 있기 전에는 안동에 포함되어 있기도 했단다. 그리고 내가 사는 집에서 차로 10분도 달리지 않아 안동땅으로 접어들고 안동 도심까지라고해도 거리로 40km, 시간으로 50분이면 충분한 동일한 생활권이기조차하다. 사실 그런 연유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사적인 이유들때문에 나는 사실 봉화보다는 안동에 걸음하는 일이 더 잦다. 지난 말복에도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할 즈음 권기혁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의성김씨집안의 사빈서원이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데, 집주인이 미리 몇몇 지인을 청해 서원 구경도 시키고 조촐한 음악회도 가진다는 것이다. 사실 몸도 피곤하고 그리고 딸아이가 밤에 영주로 내려와 마중을 나가기로 되어있었지만 명균, 승균 형님을 비롯해 좋은 분들 만나는 재미에 딸아이 만날 장소를 안동으로 바꾸고 집을 나섰다.
안동대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도착한 사빈서원은 아담한 골에 강당과 주사, 사당 등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었고, 누각에 올라 골짜기 확트인 아랫쪽으로 바라다 보니 내앞 반변천쪽 전경이 시원스레 들어왔다. 누각에는 나중에 들어 알았지만 '우물가식당'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다는 김연숙시인 부부께서 음식을 장만하고 계셨고, 마당에는 사진작가이신 강병두선생께서 먼저 도착해 사빈서원의 저녁을 카메라에 담고 계셨다. 오랜만에 뵌 강병두선생과 인사를 나누고, 금새 해가 기울고 저녁어스름이 마당에 깔리는 중에 주인이신 명균, 승균 형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실 과문한 탓에 내력도 잘 모르는 사빈서원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사람이 좋아 참석한 자리지만 사빈서원이 있어 마련된 자리니 만치 서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한분 두분 들어서기 시작한 안동의 학자며 예술인들을 맞았다. 그리고 이날의 자리를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라 사람 사는 멋을 한껏 향유할 수 있는 고귀한 자리로 격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게 될 기타리스트인 권희경, 조민규 부부가 마침내 도착했다. 두 부부 기타리스트가 조율을 하고 손을 푸는 사이, 우리 부부는 명균 형님이 박경환선생님 부부등 먼저 도착하신 분들과 차를 나누는 자리에 끼여, 차를 얻어 마시며 사람의 멋과 향기를 음미했다.
이윽고 어둠이 완전히 서원을 덮자 누각에 올라 술과 음식을 나무며 권희경님의 기타연주에 빠져들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는가도 참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그건 인생이란 긴 여정도 마찬가지고, 한곡의 음악을 듣는 짧은 순간에도 마찬가진 것 같다. 비록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마냥 고맙고. 그런 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뿌듯하게 느껴지는 존경스런 선생님들과 더불어 듣는 기타소리는 황홀하기만 했다. 기타는 조민규선생의 손으로, 명균형님의 손으로 전해지면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사빈서원의 밤은 깊어갔다. 하지만 딸아이와의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원통할 만치 아쉬웠지만 자리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세상의 형제중 가장 우애가 깊으시고 그리고 이날 자리를 마련해주신 명균, 승균 형님 부부, 연락을 넣어주고 길 안내까지 해주신 늘 봉사하시고 희생하시는 도해 권기혁선생님, 학자의 삶을 사시면서 타고난 예술적 끼를 숨길 수 없어 늘 예술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시는 박경환 선생님 부부, 두번 뵈었지만 안동 딴따라판마다 다 낄 것 같은 안동병원 김종규 선생님, 또 내가 아는 음악가 중에 가장 겸손하고 소박하신 권희경, 조민규 부부, 강병두사진작가님, 그리고 다 기억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못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지역사회에서 늘 뵙고 부댓길 것만 같은 많은 분들과의 인연이 고맙다.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좋은 음악이 있어 더 행복했던 2011년의 말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의성김씨집안의 사빈서원이 새롭게 복원되고 있는데, 집주인이 미리 몇몇 지인을 청해 서원 구경도 시키고 조촐한 음악회도 가진다는 것이다. 사실 몸도 피곤하고 그리고 딸아이가 밤에 영주로 내려와 마중을 나가기로 되어있었지만 명균, 승균 형님을 비롯해 좋은 분들 만나는 재미에 딸아이 만날 장소를 안동으로 바꾸고 집을 나섰다.
안동대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도착한 사빈서원은 아담한 골에 강당과 주사, 사당 등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었고, 누각에 올라 골짜기 확트인 아랫쪽으로 바라다 보니 내앞 반변천쪽 전경이 시원스레 들어왔다. 누각에는 나중에 들어 알았지만 '우물가식당'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다는 김연숙시인 부부께서 음식을 장만하고 계셨고, 마당에는 사진작가이신 강병두선생께서 먼저 도착해 사빈서원의 저녁을 카메라에 담고 계셨다. 오랜만에 뵌 강병두선생과 인사를 나누고, 금새 해가 기울고 저녁어스름이 마당에 깔리는 중에 주인이신 명균, 승균 형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실 과문한 탓에 내력도 잘 모르는 사빈서원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사람이 좋아 참석한 자리지만 사빈서원이 있어 마련된 자리니 만치 서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한분 두분 들어서기 시작한 안동의 학자며 예술인들을 맞았다. 그리고 이날의 자리를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라 사람 사는 멋을 한껏 향유할 수 있는 고귀한 자리로 격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게 될 기타리스트인 권희경, 조민규 부부가 마침내 도착했다. 두 부부 기타리스트가 조율을 하고 손을 푸는 사이, 우리 부부는 명균 형님이 박경환선생님 부부등 먼저 도착하신 분들과 차를 나누는 자리에 끼여, 차를 얻어 마시며 사람의 멋과 향기를 음미했다.
이윽고 어둠이 완전히 서원을 덮자 누각에 올라 술과 음식을 나무며 권희경님의 기타연주에 빠져들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는가도 참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그건 인생이란 긴 여정도 마찬가지고, 한곡의 음악을 듣는 짧은 순간에도 마찬가진 것 같다. 비록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마냥 고맙고. 그런 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뿌듯하게 느껴지는 존경스런 선생님들과 더불어 듣는 기타소리는 황홀하기만 했다. 기타는 조민규선생의 손으로, 명균형님의 손으로 전해지면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사빈서원의 밤은 깊어갔다. 하지만 딸아이와의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원통할 만치 아쉬웠지만 자리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세상의 형제중 가장 우애가 깊으시고 그리고 이날 자리를 마련해주신 명균, 승균 형님 부부, 연락을 넣어주고 길 안내까지 해주신 늘 봉사하시고 희생하시는 도해 권기혁선생님, 학자의 삶을 사시면서 타고난 예술적 끼를 숨길 수 없어 늘 예술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시는 박경환 선생님 부부, 두번 뵈었지만 안동 딴따라판마다 다 낄 것 같은 안동병원 김종규 선생님, 또 내가 아는 음악가 중에 가장 겸손하고 소박하신 권희경, 조민규 부부, 강병두사진작가님, 그리고 다 기억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못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지역사회에서 늘 뵙고 부댓길 것만 같은 많은 분들과의 인연이 고맙다.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좋은 음악이 있어 더 행복했던 2011년의 말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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