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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학시인을 친구로 지내다보니 곁다리로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다.
산을 탄다기보다는 차라리 산을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그냥 산을 바라보고, 커피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다가 내려오는,
산 정상을 오르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분들과 함께하는  

가칭 '비정상산악회'라는 등산모임의 회워분들도 그런분들이다.
물론 그분들 중에는 미리 인연이 계신분들도 있긴하지만
안상학 시인을 통해 다른 차원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안동 정상동에 있는 반구정 마당에서
안상학 시인의 또다른 친구들과 인연을 맺었다.
시인과 친분이 깊은 가수분들을 모시고,
안동 지역사회에서 안상학시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만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연다는 연락이 왔다.
타이틀조차 '우리끼리음악회'란다.
안상학 시인이 지인이신 가수분들과 한 자리에서
'안동에서 하루놀자'는 말이 불씨가 되어 열게된 음악회란다.
 
우리끼리음악회에 초대된 '징검다리'의 가수 위대권님은
2004년 비나리산골미술관 개관식때 축하 노래를 해주셨고
부인이신 강미영님과 한께 징검다리라는 시노래패를 꾸리고 계신분이다. 
지금은 안동 정하동에서 라이브 카페 리코를 운영중이시다.
인디언 수니님은 광주5.18묘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동영상을 본적은 있었지만  이날 처음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고
음악에 문외한이고 식견이 좁은 사람이다보니 '녹우'님은
이날 처음으로 알게되고
공연을 보게되기까지 되었다. 
모두 인연을 맺게 되어 고마운 분들이다.

저녁 7시 30분 안상학 시인의 인사로 시작한 음악회는
미리 짜여졌던 공연을 1부라 이름붙여 마무리하고
이어서 술과 음식을 나누며 담소와 노래를 나누는 2부로 이어갔다.
다시 새벽 1시를 넘겨 부슬비가 내리는 반구정 마당을
밤새 노래와 웃음으로 채우는 와중에 아쉬움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떴다.

이날 녹우님의 기타소리에 혼이  빠지고,
인디언 수니님의 정열에 매혹되면서도,
안동의 가수이신 위대권강미영님의 징검다리가 노래를 부를 때
더욱 몰입이 되고 신명이 났다.

그래도 이날의 주빈은 역시 안상학 시인이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안시인은
얼마나 사람복이 있는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늘 행사때마다 지원에 나서고 이날도
구질구질한 뒷치닥거리를 마다않던 권경옥님, 권기혁님도 그렇고,
몸을 던져(!) 잔치판에 신명을 돋구던 박경환님 부부, 이정희님, 권두현님의
새로운 모습도 볼수 있어 너무 좋았고, 
조명을 지원해 주신 송봉근님, 찬조출연을 해 주신 김이난 가수 등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다 베푼만치 거둘겄이지만 유독 안시인은
사람사는 멋 하나로 그냥 인심을 얻고 사랑을 받는 사람인 것 같다.

우리시대 시인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지만
안시인은 구질구질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대신해
호쾌하게 쌈빡하게 그리고 멋있게 살아주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최소한 나에게 안상학시인은 언어를 넘어 삶으로 먼저 말하는 예술가이다.
그것이 창작의 걸림돌이 아니라
작품의 밑거름이 되는 경지였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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