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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꼬리를 잡는 잡사들.. 훌훌던지고 길을 떠나고 싶었는데 뭔 질긴 인연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마을 사업들, 나의 생계, 나의 집, 나와 함게하는 생명들... 마지막으로 우리집 강아지 불쌍한 초롱이를 이웃 형님께 부탁드리고 한달여의 긴 여정을 위해 집을 나섰다.
영인이 아빠는 하루 기사를 고집하며 먼길을 마다 않고 우리 부부를 픽업하러 왔다. 가만이 있는 사람 옆구리를 찔러대다 못해 억지로 떠밀다시피 네팔여행을 독려한 죄값을 치룬 셈이다.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며 원주의 친구 한의원에 들러 저녁 대접을 받고 한보따리의 상비약까지 선물로 받았다. 이래도 좋을까 불안을 느낄 만치 호사로운 하루 여정은 인천공항청사안에 있는 찜질방 '스파 온 에어'까지 이어졌다.
난생 처음 찜질방에서 1박을 청한 셈이다. 몸과 마음은 피곤한데 떠남이 주는 긴장감인지, 찜질방 문화에 익숙치 못해서 그런지 밤이 새도록 잠들지 못했다. 날이 새면 비자본주의의 길을 모색하며, 현대문명의 대척점에서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고 있는 나라 '네팔'로 날아간다. 어찌 잠이 오겠는가... 당연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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