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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농촌이 희망이다]
박진도 저
한울, 2005년 12월



농촌에서 농사로 밥벌어 먹고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고 새삼 느끼고 깨달은 점이 많아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리뷰를 쓰게 되네요^^* 이 책의 많은 부분은 한국 농촌의 참담한 현실을 만들어온 개발독재 페러다임이 어떻게 지금껏 작동하면서 우리 농촌의 미래까지 발목잡고 있는가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사실 보수언론이나 신자유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철저히 매도당하고, 무시당해온 농민의 입장에서 지금 농촌의 피폐함이 농민의 게으름이나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치 못하는 보수성, 무능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이익편에서 추진되어온 국가적인 농업희생 정책에 기인한다는 필자의 분석만으로도 가슴이 다 시원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필자는 지금의 피폐한 농촌 현실을 가져온 원인을 분석하는데 거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농촌공동체를 향한 열정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특히 서울공화국의 해체-지방이 살아야 농촌도 산다는 인식에 근거한-, 경쟁력 지상주의에 기반한 선도농 육성 정책의 폐지 등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농촌문제의 기초는 농협의 혁파에서 오고 농협의 혁파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에서 온다는 일관된 주장은 특히나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이책을 농업 종사자, 농협관계자, 농업농촌정책을 담당하는 많은 분들이 읽고 우리 농촌을 아름답고 넉넉한 복지 공동체로 거듭나는데 기여토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농업 농촌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은 지금보다 분명히 증대하고, 농촌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자.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가 하는 것이다. 첫째, 농촌은 생활공간으로 발전해야한다. ... 농촌 주민도 도시인 못지않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둘째, 농촌은 경제활동 공간으로서 발전해야 한다. 농촌 지역의 기간산업인 농업의 발전뿐 아니라 농민과 비농민에게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셋째, 농촌은 환경 및 경관 공간으로서 발전해야 한다 . ... 넷째, 농촌 지역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주체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지역의 주체역량이야말로 농업 농촌 발전의 요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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