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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9일 (토) 사불산 걷기
사불산은 이번 달 산행이 결정되고서야 처음 알게 된 산이다. 인테넷을 이용해 찾아보니 사불산은 문경시 동북쪽의 단양과 접해있는 공덕산(912m)을 칭하며, 공덕산에 속한 작은 봉우리에 4면에 불상을 양각한 사불암이라는 바위가 있다고해서 그렇게도 불린다고 했다.
이날의 일정은 사불산 등정후 대승사를 둘러보고 절에서 봉양을 하든지 아니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헤어지기로 되어 있었다. 좋은 분들과 산길이나 걸으며 봄볕이나 싣컷 쐬고 말았을 사실은 좀 민밋한 일정이었는데, 문경시 엄원식 학예사님의 안내로 예상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해 등반일정 내내 같이하시며 산과 절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주시고, 윤필암과 대승사에 미리 연락을 넣어 분에 넘치는 대접까지 융숭하게 받게되었다. 봄 풍경을 마음에 담고, 엄학예사님의 배려로 텅빈 머리에 역사 문화적 지식을 가득 전해 받은 것도 부족해 두손 가득 선물보따리까지 들고 산을 내려오니 인연들이 모두 한없이 고맙고 염치없기도 했지만 조금 과장하면 혹시 "운수좋으날" 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기조차 했다^^*
산행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 일행과 합류한 것이 9시 40분 전후, 윤필암아래 주차장에서 미리 도착한 일행과 엄원식 학예사님이 비석앞에서 비석의 유래와 대승사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계셨다. 일행을 기다리게 해 한없이 죄송스러워지만 마른 산을 씻어 내리는 봄바람에 이내 나는 산에 빠져들고 일행들과 함께 대승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대승사는 신라 진평왕때 창건되었다고하는데 이후 몇번의 화재가 있었고 가까이는 1956년 대화재로 인해 명부전과 극락전만 남고 거의 소실되었다고 했다. 이후 중건이 진행되어오고 있으며, 근년에들어 템플스테이에 필요한 건축물까지 신축하는 바람에 절의 풍광이 조금은 산란하고 어수선해보였다. 그점이 봅시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절에 사는 사람의 뜻을 무시하고, 절을 보러오는 사람의 뜻만 주장할 수는 없는 이치아닌가.
주지스님께 양해를 구하고 예불중인 대웅전에 들어가 보물 575호인 [목각아미타여래입상]을 보고, 엄학예사님의 배려로 사찰내의 이런저런 문화유산에 얽힌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들었다. 대웅전앞 대승선원에 걸린 2개의 편액에 씌인 "地湧雙蓮(지용쌍연)" "天降四佛(천강사불)" 이라는 두 구절이 대승사의 창건설화를 대신한다고 했다. 절을 창건한 지용이 죽고 연꽃 2송이 피었고, 사불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경내의 이런저런 문화유산에 덧붙여 경내를 어슬렁 거리는 하얀 진돗개의 사연까지 듣고 나서 경내를 벗어나 윤필암으로 향했다. 절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가파를 경사가 이어지는 난코스가 이어졌다. 일행들은 겉옷을 벗어 들기 시작했지만 목적지인 사불암에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사불암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사불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취하고 또 봄볕과 보바람에 취해 한참을 쉬다가 올라온 길을 되짚어 윤필암으로 향했다.
윤필암은 작은 건물 한두채로 이루어진 그런 암자가 아니라 일반 사찰보다도 작지 않은 규모였다. 더군다나 전국에서 사찰음식으로 제일로 유명한 곳이기도하고 윤필암의 다실은 엄학예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역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실중 하나로 손꼽힌단다. 학예사의 배려로 그런 다실에서 마일스님을 뵙고 절에서 손수 준비한 떡과 차를 나누었다. 차를 나누며 스님의 삶과 속세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어떻게 같고 도 어떻게 다른지 많은 생각을 했다. 마일스님의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표정이 한 사람의 삶이 가진 행과 불행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실을 나서 점심 공양 약속시간이 지난 대승사로 다시 행했다. 공양실에는 상이 차려져 있었다. 막 다실에서 떡과 차로 배로 채운 뒤였지만 사찰음식의 맑고 깊은 맛에 취해 한끼니의 식사가 주는 행복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양을 마치고 엄학예사를 따라 주지스님이신 철산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일행 모두 절에서 운영하는 '대승요'에서 구운 다기세트를 한아름 씩 선물로 받고 다시 삶의 터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복원공사중인 근암서원을 들러보는 것으로 이날 모임을 마무리했다.
다과를 내어주신 윤필암 마일스님, 다기를 선물해주신 대승산 주지 철산스님, 풍부한 하루 여정을 준비해 주신 문경시 학예연구사 엄원식님, 그리고 이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의 인연을 만들어주신 이기자님을 비롯한 일행 모두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불산은 이번 달 산행이 결정되고서야 처음 알게 된 산이다. 인테넷을 이용해 찾아보니 사불산은 문경시 동북쪽의 단양과 접해있는 공덕산(912m)을 칭하며, 공덕산에 속한 작은 봉우리에 4면에 불상을 양각한 사불암이라는 바위가 있다고해서 그렇게도 불린다고 했다.
이날의 일정은 사불산 등정후 대승사를 둘러보고 절에서 봉양을 하든지 아니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헤어지기로 되어 있었다. 좋은 분들과 산길이나 걸으며 봄볕이나 싣컷 쐬고 말았을 사실은 좀 민밋한 일정이었는데, 문경시 엄원식 학예사님의 안내로 예상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해 등반일정 내내 같이하시며 산과 절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주시고, 윤필암과 대승사에 미리 연락을 넣어 분에 넘치는 대접까지 융숭하게 받게되었다. 봄 풍경을 마음에 담고, 엄학예사님의 배려로 텅빈 머리에 역사 문화적 지식을 가득 전해 받은 것도 부족해 두손 가득 선물보따리까지 들고 산을 내려오니 인연들이 모두 한없이 고맙고 염치없기도 했지만 조금 과장하면 혹시 "운수좋으날" 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기조차 했다^^*
산행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 일행과 합류한 것이 9시 40분 전후, 윤필암아래 주차장에서 미리 도착한 일행과 엄원식 학예사님이 비석앞에서 비석의 유래와 대승사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계셨다. 일행을 기다리게 해 한없이 죄송스러워지만 마른 산을 씻어 내리는 봄바람에 이내 나는 산에 빠져들고 일행들과 함께 대승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대승사는 신라 진평왕때 창건되었다고하는데 이후 몇번의 화재가 있었고 가까이는 1956년 대화재로 인해 명부전과 극락전만 남고 거의 소실되었다고 했다. 이후 중건이 진행되어오고 있으며, 근년에들어 템플스테이에 필요한 건축물까지 신축하는 바람에 절의 풍광이 조금은 산란하고 어수선해보였다. 그점이 봅시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절에 사는 사람의 뜻을 무시하고, 절을 보러오는 사람의 뜻만 주장할 수는 없는 이치아닌가.
주지스님께 양해를 구하고 예불중인 대웅전에 들어가 보물 575호인 [목각아미타여래입상]을 보고, 엄학예사님의 배려로 사찰내의 이런저런 문화유산에 얽힌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을 들었다. 대웅전앞 대승선원에 걸린 2개의 편액에 씌인 "地湧雙蓮(지용쌍연)" "天降四佛(천강사불)" 이라는 두 구절이 대승사의 창건설화를 대신한다고 했다. 절을 창건한 지용이 죽고 연꽃 2송이 피었고, 사불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경내의 이런저런 문화유산에 덧붙여 경내를 어슬렁 거리는 하얀 진돗개의 사연까지 듣고 나서 경내를 벗어나 윤필암으로 향했다. 절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가파를 경사가 이어지는 난코스가 이어졌다. 일행들은 겉옷을 벗어 들기 시작했지만 목적지인 사불암에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사불암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사불암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취하고 또 봄볕과 보바람에 취해 한참을 쉬다가 올라온 길을 되짚어 윤필암으로 향했다.
윤필암은 작은 건물 한두채로 이루어진 그런 암자가 아니라 일반 사찰보다도 작지 않은 규모였다. 더군다나 전국에서 사찰음식으로 제일로 유명한 곳이기도하고 윤필암의 다실은 엄학예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역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실중 하나로 손꼽힌단다. 학예사의 배려로 그런 다실에서 마일스님을 뵙고 절에서 손수 준비한 떡과 차를 나누었다. 차를 나누며 스님의 삶과 속세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어떻게 같고 도 어떻게 다른지 많은 생각을 했다. 마일스님의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표정이 한 사람의 삶이 가진 행과 불행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실을 나서 점심 공양 약속시간이 지난 대승사로 다시 행했다. 공양실에는 상이 차려져 있었다. 막 다실에서 떡과 차로 배로 채운 뒤였지만 사찰음식의 맑고 깊은 맛에 취해 한끼니의 식사가 주는 행복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양을 마치고 엄학예사를 따라 주지스님이신 철산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일행 모두 절에서 운영하는 '대승요'에서 구운 다기세트를 한아름 씩 선물로 받고 다시 삶의 터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복원공사중인 근암서원을 들러보는 것으로 이날 모임을 마무리했다.
다과를 내어주신 윤필암 마일스님, 다기를 선물해주신 대승산 주지 철산스님, 풍부한 하루 여정을 준비해 주신 문경시 학예연구사 엄원식님, 그리고 이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의 인연을 만들어주신 이기자님을 비롯한 일행 모두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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