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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기 전까지 '접시꽃'은 그냥 펑범한 시골 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으면서,  우리 농촌마을 어디에나 돌담이 있으면 바로 그 옆에 다소곳이 기대어  수더분하고 소박한 미소로 다가오던 접시꽃이었습니다.

이제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곁에 다가왔습니다. 늘 옆에있어 소중한지 모르고,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줄 몰랐던 '오래된 아내'같은 접시꽃이지만 그 꽃의 원래 꽃말이 '열렬한 사랑'이랍니다. 생의 모든 열정을 숨기고 긴 세월 살아왔던 우리네 여인들모양 지금은 그 흔적을 감추고 있지만 그 내면에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듯, 접시꽃은 그렇게 속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 농촌의 꽃입니다.


비나리마을에 접시꽃이 넘쳐납니다.
정보센타를 돌아 집으로 올라가는 모둥이 돌담을 돌 때
접시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이 나의 가슴을 적십니다.
살벌하고 삭막한 세상이라 한탄하는 마음도
접시꽃 만발한 돌담길을 지나면서 다 녹아내립니다.
접시꽃이 있어 비나리는 더욱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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