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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러번 연기되었던

5번째 마을 걷기를 떠났습니다.

급히 결정해 공지한 탓도 있고, 여러가지로 바쁜 일들도 겹쳐

모처럼 조촐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저희 부부와 김종미,정재우씨 부부는 호젓한 걸음을 떠났습니다.

 

갈골 민가네 농장에 차를 세워두고

갈골을 따라 약 3~4킬로미터를 걷다가

왼쪽 임도를 접어들고, 임도를 따라 향적사까지 약 6.5킬로미터,

향적사에서 구우전 마을까지 2km정도, 다시 강가 마을입구까지

6km... 이럭저럭 약 20km의 길을 걸었습니다.

 

갈골 계곡의 아름다움도 좋았지만

만리산 임도를 따라 첩첩산중을 걷는 재미도 대단했습니다.

이번 걷기는 아이들이 동행하지 않아

신나게 거의 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향적사 언덕에 놓여진 평상에 앉아 준비해간 김밤을 먹고,

만리산구우전 마을의 터줏대감 금동윤씨네를 찾아

사과 쥬스를 얻어마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골 민경동농가에 도착

봉화 명호의 명물 징코민 토종닭을 먹었습니다.

 

닭을 먹을 때쯤 이날 걷기에는 참가하지 못한 한걸음님,

대구 손선생부부, 솔비아빠, 그리고 자신이 주인인지 손님인지도 모르고

같이 먹고 웃고 즐기다가 이상하게 돈을 받을 때만 주인인걸 기억해내는

민경동님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하지 못했지만 연락주신 명호 이재현선생님,

군청 전광섭아찌께도 감사드립니다.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있고,

그 길을 걷는 감동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는 저는 행복합니다^^*

 

 

 

 

 

 

 

 

 

 

 

 

 

 

 

 

 

 

<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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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봉화 오지마을 걷기가 있습니다.

이번코스는 갈골입구에서 갈골을 따라 걷다가

만리산임도를 접어들어 만리산과 향적사 그리고

전설을 품고있는 늘못과 구우전을 걷습니다.

사정이 되면 만리산 자락의 구우전 마을을 형성하게된

역사의 흔적을 찾을 예정입니다.

60년대 남북한 대결시절 울진삼척 지구의 독농가를 모아

이곳 만리산 자락에 강제 이주시켰답니다.

이주민들은 정부 보급으로 받은 시멘트 블록으로

새 삶의 터전을 세우고 거친 산자락을 일구어

오늘날 탑푸르트 상을 받는 등

전국의 명품사과로 이름높은 아름다운 만리산 사과과수원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 거친 삶의 흔적을 사진에 담고 그 역사의 온기를

직접 느끼는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코스중에 지나가게될 늘못은

주민들의 말씀에 따르면

한라산 백록담처럼 화산 분화구에 의한 호수라고 합니다.

이 늘못은 오랜 전설이 전해 오는데...

옛날 만리산의 봉성쪽 아랫마을은 재법 들이 넓어

많은 집이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어야 할 만치

넉넉한 마을이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머슴과 주인 마님이 눈이 맞아

도망가는 집이 한집두집 계속 늘어나 온 마을이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고승이 지나가다가

만리산 정상에 늘못에 물이 차서(욕망이 차서?)

부인들이 머슴과 도망가는 것이니

마을주민이 나서서 늘못 둑을 무너뜨려

물을 빼버리면 그런일이 사라질 거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날을 잡아 야밤에 

늘못에 올라와 둑을 뭉개버렸답니다.

그뒤 더이상 그런일이 없었다고 전해져 옵니다.

더 상세한 것은 이날 주민분을 만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코스는 상당히 깁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로 20km정도니깐

성인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참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코스중간에 합루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날 걷기를 마치고 갈곡 민경동 농가에서 징코민 토종닭 백숙을 먹을

생각입니다.

따라서 민가네 농장의 도움을 받아 임도 입구까지 차로 이동하고,

만리산 구우밭에서 아이들 먼저 차로 민가네 농장에 가서

뛰어놀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만리산 임도 약 5km를 걷고 황적사와 늘못만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일시 : 5월 17일(일요일) 오전 10시

- 코스 :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갈골입구에서 출발 만리산 임도를 거쳐 향적사,

         구우전거쳐 갈골 민가네 농장(도합 최장 20km)

- 출발 : 갈골입구

* 어린이가 동행하시는 분은 11시 갈골 만리산 임도입구에서 합류 가능하며,

         코스를 완주하지 않고 향적사에서 돌아 오셔도 좋습니다.

- 준비물 : 약간의 음료와 점심 / 징코민 토종닭 먹을 돈 1인당 1만원

 

- 공지 : 마을 걷기 5번째를 마치고 민가네 농장에서 징코민토종닭 백숙을 먹을 예정입니다.

        

 

 

[봉화오지마을 걷기]는 봉화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좀더 잘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형식도 강제도 없이 오직 자발적인 의사만으로

아이에서 어른, 장애인이나 노인분까지 누구라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정, 코스 등

모든 것을 협력적으로 조정 가능합니다.

또한 봉화 지역이 아닌 타지역, 특히 도시에 사시는 분께서

함께하신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마을걷기는 비만 오지않으면 참가인원에 관계없이 무조건 길을 떠납니다.

비록 농번기이긴 하나 농사만큼 우리 건강을 아끼고

우리 마을을 배우는 마음도 중요하기에

마을걷기를 멈추지 않기로 했습니다.

많은 참가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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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사람이 된지 12년째지만
아직 봉화를 안다고 하기엔 한참은 멀었습니다.
봉화가 너무 넓기도하고, 또 농사짓고 사는 삶이다보니
이골저골 다녀볼 일도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웃에 비해 그래도 많이 돌아다녀봤다고
자부하면서도 봉화의 골짜기마다 사람들이
터 내리고 살아온 마을들중 나의 발길이 다았던 마을은
전체의 백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내가 '봉화 마을 순례'를 나선 첫번째 이유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봉화 마을 순례'를 해 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나머지 이유들은 다음기회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정은 갈골입구에서 시작했습니다.
비나리 집에서 12시 42분에 차로 이동하여
정확히 오후12시49분에 갈골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간략한 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시40분 이정환씨댁 도착

- 2시 40분 만리산 임도 갈림길에 도착

- 신라리입구도착(갈골입구에서 7.3km지점)

- 문촌(10.5km)

- 토일(12.4km)

- 4시40분 고지바우

- 골안 입구 (14.6km)

- 5시 34분 골안임도입구(17.4km)

- 918번도로 만나는 곳(19km)

918번 지방도를 만나 걷다가 버스를 만나 비나리로 갈 예정이었는데

역계정모씨 덕분에 골안임도입구에서 차를 얻어타고

출발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오늘은 총 4시간 45분동안 17.4km(알맵으로 측정했을때 그렇게 나온걸 보면 실제는 19~20KM)쯤 걸었습니다.

 

여정중에 '겨우살이'차와 사과를 내놓은신 이정환 형님내외분과,

신라재에서 길을 알려준 산중 암자에 계신 젊은 여승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성불하시길...

 

* 이번 마을 걷기를 통해 한가지 꿈이 또 늘었습니다.
봉화군의 구석구석을 매주 한번씩 걷다보면
[하루 도보여행 코스]가 파악될거고
그러면 그 정보를 모으고 가공해 하루코스의
오지마을 도보여행 코스를홍보하는 겁니다.

제주 올레길과 전라도의 남도길(서편제 배경이 된)처럼
우리 봉화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보여행코스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저가 나중에 봉화도보여행 전문 가이드가 되면
농사지어 먹고살기보다 혹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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