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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나고 가을비가 그치자마자

비나리마을에 남아있던 지난 여름의 열기는

혼적도 없이 사라져 온데 간데 없고,

아침 저녁 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낮 최고기온은 20도 이하로, 

아침 최저기온이 10도이하로 내려가면서

올봄에 쳐박아두었던 긴팔옷을 찾아 입고,

창문을 꼭꼭 닫고 이불을 덮고 자는 것도 부족해

우리 집은 벌써 겨울 난방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겨울에 저희 가족의 체온을 지켜줄 나무보일러입니다.

지난 여름내 자라 집을 가리던 나무가지들을 자르고

병든 대추나무도 베어 밭구석에 쳐박아 두었습니다.

우선 그놈들을 끌고 와서 가을 냉기를 면해 봅니다.



굴뚝에 흰연기가 흩날리고 나무타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니

벌써 겨울은 저만치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을 떼니 집안에 훈기가 있고

바같 풍경마저 사람사는 동네 같아 훈훈하니 좋습니다.


우선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술관에도

나무 난로를 설치했습니다.

정다운 이웃과 같이 장작이 활활타는 난로가에 앉아

같이 사는 이야기 나눌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따뜻한 난로가에 커피향기가 흐르고

낡은 오디오서 빈소년합창단이 부르는 캐롤이 흘러나올 때

꼭 그런 날이면 창문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할 겁니다.



올 겨울내내, 아니 지금 당장부터 양쪽에 나무 해 나른다고

고생 꽤나 해야겠지만,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부지런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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