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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류준화展 / RYUJUNHWA / 柳俊華 / painting 2011_0603 ▶ 2011_0625 / 일요일 휴관

류준화_봄의제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석회_181.8×227.3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1003g | 류준화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6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비원Gallery b'ONE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Tel. +82.2.732.1273www.gallerybeone.kr

태양을 머금고 대지와 접신한 소녀의 판타지● 류준화 내러티브의 핵심은 여성과 생명이다. 그는 소녀와 물 이미지로 여성의 몸과 생명의 근원을 이야기한다. 소녀의 이미지는 몽환의 세계를 떠도는 아바타이자 현실의 억압을 비켜서기 위한 환상이다. 여성성을 대변하는 아바타로서의 소녀 이미지는 류준화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장치이다. 그는 자신의 회화 속에 소녀를 등장시킴으로써 여하한 풍경이나 상황 속에 놓인 캐릭터로 하여금 나지막한 목소리로 생명의 메시지를 말하게 하다. 물은 매우 근원적인 물질형식이다. 그러나 물은 그 자체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물은 다른 존재를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내곤 한다. 류준화의 물 그림이 꼭 그렇다. 물 속에 있거나 물 위에 떠 있는 다른 존재들로 인해 생명의 근원인 물의 실재가 드러난다. 요컨대 소녀와 물은 여성과 생명, 나아가 인간과 자연을 향한 류준화 이야기의 뿌리이다.

류준화_식물소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석회_91×72.7cm
류준화_봄의소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석회_91×72.7cm

류준화 스타일은 은근하면서도 단호하고, 얇고 투명하면서도 두께가 있다. 그의 도상 하나하나에는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낸 형태와 색채의 단아함이 배어 있다. 그는 붓질은 물론이고 흘리기와 긁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번짐과 뭉침, 번들거림과 겹침 등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양한 변주의 과정을 거쳐 왔는데, 특히 근작에 이르러 독창성과 고유성의 정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해서 몇 년간의 변주 과정을 거치면서도 자기복제의 위험성과 거리를 둘 수 있는 것은 류준화 스타일이 구축해온 단단한 회화성 때문이다. 그의 그림 속 낱개 이미지들은 비교적 심플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복잡한 색감과 질감을 드러낸다. 하나하나의 형상 속에는 매우 꼼꼼하고 섬세한 손길이 묻어 있다. 여러 차례 색을 올려 단아하고 깊은 화면을 만들어내는 그의 진지한 노동은 스타일의 독창성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류준화_빛을모으다_캔버스에 아크릭채색, 콘테, 석회_72.7×91cm

근작을 통해서 류준화는 소녀와 물을 중심으로 이야기 틀을 만들어 기존의 흐름에 또 하나의 요소를 더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소녀는 물과 더불어 대지를 만난다. 씨앗을 품어주고 길러내는 대지 또한 생명의 근원이다. 그것은 물질로서의 흙이 아니라 개념으로서의 땅이다. 마치 물이 강이나 바다로서 현현하는 것처럼 대지나 산맥의 모습으로 나타난 흙을 존재는 생명의 서사를 생성하는 또 하나의 모티프이다.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물과 흙은 매우 빈번하게 은유적 수사로 등장하곤 한다. 류준화는 물과 흙, 강과 대지를 통해서 여성성과 생명의 서사를 더욱 공고히 한다. 그는 산맥과 머리카락, 피와 꽃 등을 중의적 수사로 얽어놓았다. 흩날리는 소녀의 머리카락이 산맥이 되어 흐른다. 선홍빛으로 번져나간 피가 붉은 꽃으로 활짝 핀다. 그는 이처럼 중의적 수사를 채택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생명성에 관해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펼친다.

류준화_대지의꽃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석회_91×116.7cm
류준화_낮과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석회_145×145cm

대지에 엎드려 잠든 소녀에게 붉은 피는 꽃이 되어 몸을 타고 흐른다. 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어깨에 붉은 꽃 한 송이가 함께 있다. 꽃을 입은 소녀는 새를 들고 있다. 천상과 지상의 메신저인 새를 든 소녀는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빛을 주는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소녀'이다. 대지를 안고 잠든 몽환적인 소녀의 얼굴에는 어머니 대지와 만나는 순간의 고결함이 담겨있다. 창백한 소녀의 얼굴은 검은 머리카락과 교차하고 소녀와 대지를 꿰뚫는 눈부신 태양이 생명을 이야기한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은 류준화의 그림을 판타지의 일환으로 읽게 하는 주요 장치이다. 인간과 대자연의 존재를 얽어놓은 그의 화면에는 가시적인 세계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는 환상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태양을 머금고 대지와 접신한 소녀의 판타지. 이것이 우리의 삶을 한 꺼풀 더 깊고 두텁게 읽어내는 류준화 내러티브의 현재이다. ■ 김준기

Vol.20110607g | 류준화展 / RYUJUNHWA / 柳俊華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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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전 '워킹맘마미아'전, 11월 4일부터~12월 15일까지

류준화 작가는 다음달 11월 4일부터 12월 중순까지 여성사전시관에서 열리는 [워킹맘마미아전]에 참가합니다. 여성사전시관은 2010년 한 해 동안 ‘일/가정 양립’을 주제로 일련의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해 왔는데 그 일환으로 특별기획전인 ‘워킹맘마미아: 그녀들에겐 모든 곳이 현장이다’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7명이 참여하는데, 참여작가는 김인순, 류준화, 박영숙, 윤석남, 윤희수, 이피, 정정엽입니다.

'워킹맘마미아'라는 타이틀은 가사라는 '노동밖의 노동'과 가족 생계를 위한 맞벌이 노동이라는 이중적 노동에 시달리는 현대 여성의 삶 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담고 있지만, 나아가 창조신으로서의 여성의 위상을 제시함으로써 현대적 여성의 자기실현과 생명창조자의 로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심미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본시와 함께 일러스트와 만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여성작가 박접골, 안윤민, 전지가 공동작업으로 ‘워킹맘 지구대’ 를 설치, 관람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여성회와 함께 진행한 기획영상물 ‘수다 워킹맘마미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공모전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새롭게 쓰기를 부대행사로 함께 진행합니다. 11월 24일(수) 오후 2시에는 ‘일과 가정 양립을 새롭게 구상하기’라는 주제의 포럼도 열립니다.


자세한 문의는 여성사전시관으로 02-824-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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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자를 뒤집어 쓴 귀신이다.
유교적 덕목이라는 오래된 집에 사는 귀신이다.
그 집에 나의 자리는 없었다.
나는 슬며시 스며들어 나를 배척했던 그 집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 나는 禮이고 廉이고 義이다.


염(廉), 2010



(), 2010


의(義), 2010


문자도란 것이 있다.
조선 지배 이데올로기인 유교의 도덕관을 대표하는
8자의 한문자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초기에는 권력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지배양반계급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용되었지만 ,
18세기 이후 신분질서의 경계를 넘어 민간에 보급되면서
민화화한 문자도로 완성된다.
문자도가 민화화함으로서 문화예술적 성격을 가진 장식물로 자리매김 된다.

유교적 도덕덕목을 나타내는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 여덟 글자는 바뀌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 본령을 잊고 장식적 요소로 강등되어 일자무식한 여염집 사랑방을 장식하는
조형적 요소로 자리매김된 것이다.
 
그와 같은 문자도의 계급문화적 성격 변화는 
문자도가 가진 유교적 도덕관의 표현이라는 틀을 깨고,
글자의 획에 따라 연관된 고사속의 장면 등을 그려넣기도 하는 등
장식성이 강한 자유분방한 형식의 발전을 야기했다.
이렇게 문자도는 부가된 다양한 민화적 상상력을 통해
민중의 생활관념이나 정서, 신앙을 표현하는 하나의 예술적 매체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대중화는 곧 '희소성을 기반으로한 고급문화'로 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문자도는 시골 장터의 '혁필쟁이'를 통해
명맥이 유지되곤 했지만 그 빛을 잃어버린 게 사실이다.
 
류준화는 문자도의 민화적 상상력을
현대적 감수성을 통한 여성적 패러디에 이용한다.
죽은 문자도가 시대정신의 세례를 받고
유교적 덕목에서 철저히 배제된 여성적 가치와 더불어 부활한다.

그렇다고 류준화는 반 여성적인 유교적 덕목을
폭로하고, 모멸하고, 격하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배제된 여성성을, 근엄한 유교적 도덕관에 스며들게 한다.
그 무기는 다름아닌 색과 꽃과 여성적 선이다.
류준화는 문자도의 그 조형적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여성성이 배제된 유교적 덕목을 표현코자했던 문자도가
공교롭게도 가장 여성적 조형미를 담지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섹션인종 - 작가 : 류준화 

 

인종은 지극한 효성과 너그러운 성품을 지녔으나 역대 조선왕 중 최단 기간 재위했던 불운한 왕이다. 어려서 생모인 장경왕후를 여의고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모정을 향한 애절함과 지극한 효성을 보여준다. 그는 조선왕도의 근간인 성리학을 중하게 여겼으며 선비의 고고한 성품을 지닌 왕이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알력과 문정왕후의 지속적인 계략 속에 일찍 삶을 마감했다. 특히 자신의 아내인 인성왕후를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계모를 위해 스스로 절손하였는데, 문정왕후의 친자를 세자로 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류준화

류준화 작가는 인종의 효심과 고고함에 주목하였다. 문정왕후가 생모는 아니었지만 부모자식간의 도리를 다하였으며, 이기심과 모략의 덧없음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비롯한 지고한 희생과 초연함을 보였던 인물로 평가하였다. 작가는 전통적인 문자도를 작품형식의 토대로 삼아 작가적 시각을 담아내었으며, 인종의 선한 인간성과 타인에 대한 진정한 예의가 고통과 감내의 슬픔 속에 피어나는 꽃처럼 슬프지만 고운 빛깔로 구현되었다.

[출처] 섹션3 인종 - 류준화|작성자 고양아람미술관

<전시정보>


- 고양문화재단 아람미술관
- 왕릉의 전설전 
- 2010년3월18일 ~ 6월 13일
-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선왕실문화와 전통제례문화 체험관 운영
- 조선왕조에 대한 학술 강연 진행 
- 일반 3천원, 19세 미만 2천원.
- 문의:(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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