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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문을 닫아 운동장 가득 개망초만 무성했던
충북 제천시 수산면 대전리 분교가
[마을 이야기 학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때 650여명의 아이들의 뛰어놀던 '대전리분교'가 있어 
대전리 농민들은 힘든 농사일도 신나게 할 수 있었고,
암담한 현실에서 꿈과 희망, 자긍심을 잃지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심장이었고, 마을의 모든 이야기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합리화라는 풍파에 밀려
농촌의 아이들은 마을을 떠나고, 마을의 심장은 멋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 학교는 잊혀졌고 마을은 그렇게
사라져버릴듯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마을'을 잃고 '학교'를 잊고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살 수 없었습니다.
마을이 없는 세상의 모든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삶의 향기를 잃어갔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마을을 잊어버릴 즈음
조용한 마을에 사람의 온기 가득한 마을의 미래를 담은 풀씨가
하나 둘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 '폐교'로 불리우던 대전리분교에도
김정헌, 박명학 그리고 김송이라는 풀씨가 날아들었습니다.
이들 풀씨는 잊어져가는 마을의 이야기를 찾아,
예술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마을의 심장인 학교를 일구고  삶의 향기 넘쳐나는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꿈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14일,
대전리 분교에 그 풀씨가 작은 마을 영화제라는 싹을 틔웠습니다.
그 싹이 어떻게 자라나서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의 관심과 사랑뿐 아니라,
흥이 넘쳐나는 마을 주민들의 표정속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이야기 학교]가 있는 대전리는
세세년년 삶들이 이어져 내려가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로 이어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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