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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관광박람회에서 있은 두번째 애피소드는
시군 관광 홍보와 이를 돕기위한 체험프로그램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최근들어 각 시군은 자신의 시군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아이템과 연관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홍고관련 행사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경북 관광박람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동시는 회회탈 골격에 색깔있는 스치로폼 알갱이 뭉치를 이용해
형상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하회탈춤은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그램의 세부적 내용을 바꿀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동에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울진군은 나뭇가지를 이용한 
곤충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인상에 남는 것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체험선생님이 다름아닌 울진군의 공무원이라는 사실입니다.
공무원이지만 문화체험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배워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이 문제가 되는 공직세계에서
아주 드문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군에서 곤충체험관을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울진의 이미지와 곤총이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시군에서 탁본찍기, 비누만들기,
등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사실 이런 박람회장 등에서 진행하는 체험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체험프로그램이 너무 인스탄트화 되어
체험의 진정한 학습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말해 간단히 참가해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만
체험프로그램이 경도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비나리미술관만 고집스럽게 
좀더 거칠고 자연적인 체험의 성질을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항상 우리부스가 제일 지저분하고, 제일 분주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참가하는 사람의 만족도는 엄청 좋은데
체험을 한번 시작한 사람이 기본적으로 30분
길게는 1시간씩 버티니 하루종일 두명이 진행해도
참가자가 최대 150명을 넘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이와같은 시군홍보와
체험프로그램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부스에서 은어만들기 체험을 하던 어떤 아주머니가 
갑자기 울린 전화를 받으며 하는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가졌던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생각을 확 바꾸어버렸습니다.

마우머니 왈
"아까 거미만들기한 부스있제? 바로 그 앞 부스에서 물고기 만들기 하고 있다. 
억수로 재밌다. 니도 얼릉 이리 온나."  

이 대화를 엿듣게 되면서
먼저 '억수로 재밌다. 니도 얼릉 이리 온나.'는 발언에 순간적으로 고무되었습니다.
다음, '물고기 만들기 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조금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화은어 만들고, 여름휴가를 은어축제가 열리는 봉화에서 지내세요'라고
호객행위까지 하며 체험객을 끌어들였건만
많은 사람들이 홍보내용에는 무관심하고
홍보와 분리된 체험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실망을 여기서 그친게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절망시킨 구절을 바로
'거미만들기 한 부스'라는 발언입니다.
우리 앞부스는 영덕군입니다.
영덕군은 영덕대게를 홍보하기 위해 '대게 케릭터' 아이템과 더불어
'대게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고객은 '대게'에서 '영덕군'을 분리한 것은 물론이고
'대게'도 '거미'로 변신을 시켜버렸습니다.
다시한번 더 정리하면 최소한 그 고객은
'영덕군'이나 '영덕대게'에 전혀 문관심했고
단지 무엇인가를 무료를 만드는 재미로
'영덕대게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냥 웃자고한 이야기지만 사실 앞으로
홍보와 체험프로그램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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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부터 오늘 4월4일까지 대구 엑스코컨벤션센타에서열린
대구경북 국제관광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봉화군 문화관광과의 요청으로
행사장내 봉화군 홍보부스의 한켠에서
봉화은어축제 홍보를 위해 은어만들기
미술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각지자체와
여행사나 리조트 증 관광관련 업체별로 부스를 열고,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라들도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자국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행사중에 대구 경북 일원의 관광관련학과를 다니는 
대학생들의 단체 참가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교적 관람객도 많아
우리 부스도 부부 둘이서 체험을 진행하기애
벅찰 정도로 정신없이 4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정동안 너무 바빠 타 시군 부스를 세밀히 관찰하지 못했지만
날이 갈수록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여타 홍보 준비도 치밀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동시의 안동하회탈 만들기 체험과
영덕의 찰흙을 이용한 게만들기,
나무재료를 이용한 울진의 곤충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있었고
우리 봉화는 나무토막을 이용한 은어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부부가 진행한 [은어만들기]는
얇게 사선으로 저민 나무토막을 몸체로 해서
아크릭물감으로 은어를 그리고
색종이로 꼬리와 지느러미을 만드는 체험입니다.
은어를 만드는 과정에 [봉화은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올 여름 휴가를 봉화은어축제로 오시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손님이 우리부스 근처에 오면
'은어 한마리 만들고, 올 여름휴가는 봉화은어축제에서 보내세요'라고
홍보를 했습니다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행사를 갈 때마다 느끼는 점 하나는
홍보전단부터 기념품까지
각 주체로 부터 엄청난 물량공세가 이어지지만
그냥 스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비용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홍보책자나 기념품을 그만한 물량씩이나
들이부을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체험이 여행상품의 필수 요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것도 왠지 일시적인 유행이거나
너무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여행이나 관광에 꼭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야하나,
그리고 특히나 학습과잉인 시대에 여행까지 가서도
무엇인가 배워야한다는 강박도 일시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쉬는 여행. 아무것도 하지않고
먹고, 걷고,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고 관광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6월 4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동일한 행가가 다시한번 더 진행된다고 하는데
아마 참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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