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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농민회는 지난 10월28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한미FTA저지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농민회 동지들은 모두가 사과수확에 하루가 급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일손을 뒤로 미루고 길을 나섰습니다. 
여의도에 도착해서는 비싼 주차비에 모두들 놀랐지만 다행히 하루 최고 15,000원인 한강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고, 국회앞까지 걸어서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집회에 도착하자마자 도로옆 화단에 펼쳐앉아 춘양동지들이 춘양장터에서 준비해온 김밥과 삶은 계란으로 늦은 점심을 떼우고 본격적으로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집회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한미FTA국회상정을 막기위해 국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자보다 더 많은 경찰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하고 연행했습니다. 경찰과 대치하는 곳 마다 맨 앞줄에는 여성동지들이 나서 몸으로 악으로 경찰의 저지선을 뚫었습니다.  결국 폭력경찰에의해 다 연행되었지만 용감하게 국회경내에 진입해 한미 FTA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모습에 가슴 뜨거웠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동지들의 부축을 받으며 국회 경내에 들어선 백기완선생님의 투쟁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늦게 이날 국회상정을 포기한다는 소식에 시위를 정리하고 봉화동지들은 한강둔치공원에 다시 모여 남은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날 하루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며 동지애를 다졌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싸워오신 농민회선배 동지들과 함께한 가슴벅찬 하루였습니다

이날 최고의 히트는 서울올라가는 동안 길학이 형님이 제안한 구호였습니다.
"고추수입 앞장서는 명박이 고추 똑따삐자!!"
모두 박장대소를 하며 꼭 연단에 올라가 이 구호를 외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히트는 면사무소에서 온 '동향파악' 전화였습니다.
두려울 게 없기에 참가자 명단 불러주고 "면장님이 여비주실라꼬예?"라고 되물었더니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일제시대에 시작되어 군사독재시절에나 하던 주민 동향파악이 명박이 시대에 다시 부활한 것을 보니 씁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한국 농업을 볼모로 내어주고, 나아가 한국을 미국의 한 주로 갖다바치려는 이완용의 후손 이명박 일당의 시도가 11월 초에 다시 있을 거랍니다. 한미FTA저지를 위한 투쟁에 더 많은 농민이 함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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