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은 지역정치 자생성 심어주겠다.
뉴스신 서면인터뷰 원고
방향 잃은 지역정치 자생성 심어주겠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나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면?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지향은 저의 청춘을 움직인 힘이었습니다. 생활에 쫒겨 무뎌진 시기도 있었지만 농민이 된 뒤에도 농민과 지역의 삶, 그리고 정치적 정의에 대한 지향은 계속 견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직업적 정치인’의 삶을 추구한 적은 없지만 마을공동체 운동을 하고, 농민운동을 하고 그리고 시민 활동을 해온 저의 삶은 언제나 ‘정치적’ 삶이었습니다.
정치인의 삶을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던 계기는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이었습니다. 현실 정치에 대해 결벽증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홀로 고고한 척 살아온 저의 삶이 한순간에 흔들렸습니다. 진흙창에서 연꽃을 피우듯 혼탁한 현실에 뿌리내리고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음으로 내몰린 그분의 삶을 대하고 정치에 대한 소명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 쫒겨 용기 내지 못했고 농민운동에만 주력해 오다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 지형의 균열을 확인하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소명감에 결단을 하게 되엇습니다.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현실 정치의 장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후보자는 철학과 출신인데., 철학과 정치의 동질성이 무엇이고, 어떤 철학과출신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철학과 동문 중에 비교적 정치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던지신 질문으로 이해됩니다. 우선 철학과 정치는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의 저변에서 작동하는 필수적인 삶의 계기라고 점에서 동일한 성격을 가집니다. 일상생활 중에 문득 다가오는 공허감은 철학적 허기일 수 있습니다. 점포세 인상에 얼굴을 찌뿌리게 될 때 정치의 부재를 느낍니다. 늘 행복에 겨워 살아가고 세상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철학도 정치도 불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둘은 부재할 때만 그 필요성을 느끼고 같이 있을 때는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공기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을 움직이던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때 철학적 사유가 시작됩니다. 성장 제일주의를 믿고, 오직 경제에만 매달려 온 것이 대한민국의 지난 현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청난 성장을 통해 세계 굴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랑스런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그늘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 수준의 출산율은 우리 사회가 위치한 지점이 어디인지 보여줍니다. 물질적 풍요사회에 접어 들었지만 사회 구성원들은 정신적 공허감에 시달리고,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진 공백을 메꿀 새로운 공동체의 원리가 아직 준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국정지표를 제시하고 출범한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봅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표에 맞춰 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난 “포용국가”를 모색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헌신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히 복지 예산을 늘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람직한 국가 공동체의 전망을 세우는 일이기에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모험가의 자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뜨거운 가슴을 안고 차가운 땅에 발을 디딘 채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모습으로 정치의 장을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울진영덕 반농지역... 어업인의 미래?
농업과 어업은 같으면서도 다른 영역입니다. 땀 흘려 자연과 맞서 세상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활동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현대화된 영농과 영어의 경영 형태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더불어 땀 흘려 일하는 일차 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보장과 보상은 동일하게 요구되기에 농어민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어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다른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먼저 어업은 경영 규모가 크고, 어민은 대규모 선주에서부터 어업 노동자까지 분포 폭이 더 넓습니다. 그리고 어업 종사자들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농반어의 경우가 많은 저소득 어민은 농어민 기본소득으로 보호하고, 어업 혹은 수산업의 진작을 위해서는 다른 결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먼저 어족 보호와 남북어업협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수산가공업의 진작이 요구됩니다. 나아가 공익형수산직불제나 어업생산보험제 등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상 등 조건에 따라 작황 병동의 폭이 큰 수산업의 특성상 일정한 소득 폭을 보장할 수 있는 어업생산보험제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인 설계를 어떻게 할지 소요예산이 얼마나 들지 면밀해 협의하고 연구해 조속한 시일 내에 도입해야할 것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할 덕목 3가지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이 정치인인 현실에서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성 정치와 분명한 선을 긋고, 새로운 정치철학으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출사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외면하고 정치인을 욕하는 데는 두가지 요인이 동시에 있다고 봅니다. 먼저 정치 혐오를 통해 정치를 독점하려는 기득권 세력의 음모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더러운 정치를 하는 집단일수록 정치에 대한 결벽증적인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공무원, 교사는 아직도 정당 가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렵게 선거참가연령을 18세로 낮췄지만 학교내 선거운동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정치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고 ‘더러운’ 정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고고하게 살아갈 것을 강요합니다. 그러다보니 국민은 정치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집니다. 기득권 정치인의 책임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치를 독점한 기득권 정치인은 권모술수와 정치공학에 능하고 개인적 권력의지는 강한데 공적 책임감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선하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은 아예 정치의 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모질고 독한 사람들만 살아남는 곳이 정치판이 되어 버린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진 정치인에게는 다음 3가지 덕목이 요구된다고 봅니다. 공공적 소명의식, 관행을 거부하는 용기, 새로운 길을 찾는 모험심이 없다면 정치의 장에 진입하자마자 똑같은 기성정치인으로 물들 뿐입니다.
각오/승부예측!
20여년 농사를 지으면서도 한 해도 수확을 예측할 수 없었는데 난생 처음 나온 총선을 미리 예측해 보라는 요청은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 수십년간 보수정당이 권력을 독점해왔고, 그런 정치 지형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장기적 보수집권에 대한 거부감과 피로감이 쌓여있고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도 폭발 직전으로 늘어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는 현명합니다. 지난 반세기 넘어 보수 일변도로 맹목적인 지지를 몰아줬지만 중앙정부가 보수정권일 때 조차 우리 지역은 외면받고 소외받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수일변도의 맹목적 지지가 오히려 지역의 이익을 놓치게 하고 지역민의 정치적 주권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지역의 보수정치세력은 공천에 목을 매지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는 소극적입니다. 공천이 곧 당선이니 유권자는 그냥 동원의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유권자는 전략적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유권자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절대 특정 세력에게 표를 몰아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40여일전 처음 유권자를 만나기 시작할 때 외면 받을까봐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지난 40여일 동안 유권자의 태도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그 속도를 415총선까지 이어간다면 지역의 정치 지형을 뒤집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상대당의 훌륭한 후보들과 당당히 맞서 토론하고 경쟁해서 민주당 승리를 지역 유권자님께 선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